귤 까먹다 문득 생각났다
귤은 껍질에 양분이 더 많다는 말
그러나 껍질 먹는 사람은 없다
생각 없는 세상살이가 편한 것처럼
굳이 뇌 쓸 일 없는데
생각조차 거추장스러운데
그래도 로봇 아닌 인간이라고
일생을 조련당해도 꼭두각시 아니라고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넌?
제발 정신 놓지 말자고
숨 쉴 곳 정돈 어딘지 알자고
귤 까먹다 허탈해진 하루
정작 내가 놓쳐버린 것은
귤껍질 아닌 배냇저고리 같은 자아
많은 걸 잊었기에 행복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