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칼럼 18 - 정치권에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in kr •  5 years ago 

미디어오늘에 기고하는 칼럼이라서, 그동안 주로 '저널리즘'에 대해 썼고, 스팀잇에도 '저널리즘 칼럼'이란 꼭지를 달고서 제 글을 소개했는데요. 이번엔 저널리즘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꼭지는 아카이빙을 위해 '저널리즘 칼럼'을 유지..

이번 글은 다소 도발적인 제안으로 제목을 달았습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30%를 청년에게(20190609)

사실 이 칼럼을 쓸 때부터 이런 댓글을 예상했습니다.
"청년 정치인이 제역할 한 적 있었냐"

그리고 역시나, 네이버나 페북 등에 그런 댓글들이 달렸죠. 예상했던 댓글이지만, 이 논리에 대해 미리 반박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청년이 정치권에 진출한다고 해서, 무조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할지는요. 그건 어떤 사람이 진출하느냐, 그 사람이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냐에 따라 다르겠죠.

사실 저는 '나이'가 어떤 역할을 맡을 자격이 된다는 생각에 당연히 반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인위적으로라도 각 분야에서 세대 구성을 조정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주장대로 실현되면 특정한 역할을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맡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럼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지금이 그만큼 문제적 상황이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미디어오늘 칼럼에 세대 간 형평성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좋은 칼럼을 쓰려면 하나의 이야기만 잘 해야한다고 배웠는데, 여전히 둔필인지라 이런저런 얘기를 다 욱여넣었습니다. 어떤 정치인은 왜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네"라는 말을 했을까. 특정 세대가 지위와 권력을 잡은 이후에 놓지 않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증명될 수 있을까 등등.

결국 우리 사회에서 '나이'란 관계의 위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이런 문화로 인해 세대를 가로지르는 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위적인 조정으로 정치권의 세대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칼럼 말미에 김누리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는데요. 너무 각을 세운듯해 불편한 마음도 있습니다. 평소 김 교수의 칼럼을 꽤 공감하며 읽어왔고, 인용한 칼럼도 앞 부분을 읽으며 수긍했습니다. 그렇지만 86세대의 마지막 소명을 얘기하는 부분을 읽으며 이건 꼭 반박하고 싶단 마음이 솟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는 지난달 5일 한겨레 칼럼에서 “재벌개혁, 정치개혁, 교육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결연히 감행”하여 “후세대에게 지옥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86세대에게 남겨진 마지막 시대적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 주장에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그 문제들의 해결 주체가 자신들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86세대에게 남겨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이다. 사회 문제를 한 세대가 해결하려는 인식 자체가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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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title]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걸 이 사건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네요;; kr-title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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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어요. 윤 기자님 ^^

전 이제 기자가 아니지만, 여튼 고맙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