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재산을 갖고도 술만 마시면 흐느껴 울던 분

in kr •  8 years ago  (edited)

지금 생각해보면 샤프레이쇼(sharpe ratio) 죽이는 신의 직장을 여차저차 떠나서 변동성에 휘둘리는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참으로 많은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뵈었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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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몇백억을 벌었지만 한강다리 위에 두 세번 씩 올라 갔던 분.. 이 분은 여의도에서 거나하게 나에게 한 상 차려주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그 때는 쪽박차서 빚더미가 십수억에 가까웠더군요. 자산이 마이너스가 아니라 웬만큼 줄어들어도 그런 호기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어떤이는 재산이 1,000 억 대인데도 걍 청바지를 즐겨입고, 타고다는 차량도 일반 대중이 타고 다니는 차량이랑 특별하지 않으니, 함께 술먹고 한방에서 뒹굴어도 그가 걸치고 타고 다니는 행색으로는 그 정도인지 알 수 없었고,.. 누군가 귀뜸해주어야 놀란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그랬습니다.

또 어떤이는 직장 접고 시작했다가 이 산이 아닌가 보다 하여.. 시장과 직장을 몇차례 들락날락 하다가 끝내 대승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수백억의 돈을 모으고도 그에 비해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주변에 너무 인색하여 짠돌이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더군요. 다른 분은 시장에서 제법 돈을 벌었으나 인정에 약하여 손 벌리는 사람들 마다 판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다보니 훌륭한 인품으로 평판이 자자하지만 큰 실속은 못 챙기신 분도 계십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선친으로부터 400 억 대의 부동산을 상속 받았는데, 이 것을 현금화하려 시장에 들어 오셨다가 그만, 자산이 150억 대로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분을 더 미치게 하는 것은 그 부동산을 그냥 냅두었더라면 지금쯤(당시) 600 억 대의 자산가가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그 분을 더 괴롭히는 것입니다.... 현재로 치면 아마 800억 이상 천억대 까지도 갔을듯 합니다.

150 억 대 vs. 600 억 . 이 분이 술만 마시면 매번 그 괴로움으로 울면서 세월을 보낸다고 합니다.
투자액의 절대 규모에서 크고 작은 성패가 있을 수 있고, 투자 수익률의 규모면에서 크고 작은 성패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로 하였거나, 이미 시작하였다면 돈과 수익률에 대한 나름의 굳건한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50억의 자산을 두고도 매일 울면서 술로 밤을 보내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투자든 인생이든 누구에게나 녹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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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숫자 그 자체로는 인생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달처럼요.
내가 만들어놓은 틀속에서만
그것은 의미를 갖는 것이니까요.
가난이나 부유함이나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너무 달라서
그 단어 자체가 대체 뭔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내발로 내땅에 서서 하늘을 본다.
행복하세요~

예 그렇겠습니다..

자신만의 원칙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것 같아요.
그게 흔들림의 원천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특히 투자세계에선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삶은 워낙 다양해서 답은 없기에...스스로가 기준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네요. ^^

  ·  8 years ago (edited)

정답은 없지만 모범답은 있다는게 평소의 지론입니다.

완전하지 않더라도 원칙이 있는 분은 끝이 아름답더군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같아요

주변없는 글에 공감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언급해주신 어마어마한 돈이 제게는 없지만
이번 잠깐의 출렁이는 시장에서도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던 제 마음을 돌이켜보면 언급하셨던 제 자신의 기준에 대한 부재와 함께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듭니다.

깊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글 주심에 감사하며 잘 보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예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공... ㅠㅠ
투자라는게 뭔지요 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십수년 동안 주변에서 볼거 못볼거 많이 보았습니다.

인생참...저같은 사람은 꿈도 못꿀 금액이지만요.

그러게 말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욕심... 공포 근원은 같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기회손실에 대한 공포가 욕심이라고 하더군요.

150억을 가져도 왜 울까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더 1불 할 때, 10만불 어치 샀다가 10불에 팔아 90만불 벌어놓고는,
나중에 이더가 200불이 되자, 2천만불을 벌 수 있었는데 하고 억울해 하는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진짜 90만불 있어도 억울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저라도 땅을 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