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주제, 기록
첫 번째로 어떤 주제를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길었던 고민의 시간만큼 나누었던 대화의 주제와 소재는 다양했다. 회차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루게 되겠지만, '처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성향, 방향을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야 '불특정 소수를 위한 영감소'가 무엇을 이야기하는 플랫폼인지 전할 수 있을까.
우리는 '기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동안 여러 형태로 기록의 본질과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왔었다. '불소소' 자체가 대화를 통해 영감을 기록하는 행위이라는 점에서 본질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개인의 것에서부터 예술가의 것까지 다양한 기록물을 관찰하고 탐구해왔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처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습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담아두는 공간이 되는 기록. 기록은 삶의 방식과 개인의 취향, 주변 환경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사적인 기록과 공적인 기록이 전혀 다른 성격을 띠게 되고, 기록하는 도구에 따라 표현방식이나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떠한 기록의 습성과 도구를 가졌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향이 드러난다는 점에 있어서 기록이라는 행위는 가장 인간다운 욕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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