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삶 (Kitty's life On the Road)

in kr •  7 years ago  (edited)

이제 제법 선선해진 날씨 속에 얼마전 길을가다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어떤 작은 것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웅크리고 있는 것인지, 생명체인지도 모를 정도로 가만히 있던 그녀석
사람이 지나다녀도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인지 혹은 힘이 없는 것인지
그저 우두커니 앉아있는 작은 냥이의 모습.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그래도 냥이라고 비척비척 도망을 가지만
그리 멀리 가지 못하고 주저 앉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고 냥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아직 한 생명을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아
그렇게 녀석을 바라보는 마음에 짠 함이 가득 밀려듭니다.





순간 뭐라도 먹여야겠다 라는 생각에 가까운 가게로 달려가 소시지와 깨끗한 물을 샀습니다.
조금씩 떼어서 주지만 냥이라고 경계하는지 잘 먹질 않습니다.
그래서 거리를 조금 두어 떨어져 앉아있으니 그제서야 허겁지겁 먹습니다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말이죠 그리고 그 모습이 또 한번 짠 합니다.



순식간에 소시지를 먹어 치우기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냥이들의 상황을 생각해
물을 병뚜껑에 담아 앞에 내주었습니다.
허겁지겁 먹는 녀석은 그제서야 제 손길을 한두번 허락합니다.
하지만 병뚜껑을 옮기자 이내 정신이 들었는지 그리고 힘이 좀 낫는지
아까보다는 훨씬 날랜 움직임으로 차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아직 남은 소시지가 있어서 더 먹이고 싶어 이리 저리 살펴보지만 ,
녀석은 마치 그자리에 애당초 없었던 것 처럼
말 그대로 바람 처럼 사라져버려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냥이들이 집사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 여름에는 시원하게 또 한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내는 것을 보곤 합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며, 맛있는 간식들을 즐기는 모습들,
하지만 저 작은 길위의 생명을 보니 고양이 조차도
금수저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간의 삶도 수저의 차이에 그리 고달플진데,
삭막한 인간의 세상의 틈새에서 사는 길위의 생명은 얼마나 고달플지..
이제 점점 날씨는 쌀쌀해질텐데 저 작은 냥이가 그 시간을
잘 견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빈자리를 한참으로 바라보다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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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동네 강아지들에게 우유를 나눠주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할머니에게 용돈을 받아 우유를 샀지요.

팔로하고갑니당. tip!

^^ 어릴적 추억이네요 팁과 팔로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저희집 앞에도 고양이들이 많은데요~앞에 지나가면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저도 같이 바라보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곤 합니다..ㅎㅎ

갈 곳을 잃은 고양이들이 도시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방문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팔로우 하겠습니다 ^^

@imkien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

^^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길고양이들 보면 짠해요 ..

ㅜㅜ 그렇죠 사실은 인간이 그들의 살 터전을 바꿔 놓은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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