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 17. 동심.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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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고 이런 저런 행사를 한다. 상품을 걸고 축구, 풋살, 족구 등 여러 경기가 이루어진다. 상품은 포상휴가다. 어떤 상품보다 병사들의 열의를 불태운다.

이런 구기 종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운동께나 싫어하는 친구였나 보다. 아니면 포상휴가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종목 중에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가 있다. 내가 출전한 종목이다. 오늘 10시에 날리고 왔다.

좀만 더 멀리 날았으면...... 4등 했다. 3등까지 상품이 있다. 손 한 뼘 정도의 거리가 아쉬웠다.

7~80명 정도가 손에 종이비행기를 들고 강당에 모인다. 멀리서 보면 다 큰 사내놈들이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이럴 때면 아직 다들 애들인 것 같다. 이번 추석은 양반이다. 지난 설은 한술 더 떴다. 경기 전날 복도에 종이비행기 20여대가 날아 다녔다. 갓 자대배치를 받아 전말을 모르던 친구는 이곳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싶었다고 한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생활관지역에만 있지만, 다들 들떠있다. 추석은 추석이다.

진주라고 추석이 아니진 않겠지. 추석 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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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Hi @ioc Thanks for sharing!

안녕하세요 ioc님, 저도 기억이 나는 듯 하네요 ㅎㅎ 운동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잘하는 운동은 없는 것 같네요.. 1등은 잘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
예전 군생활에서는 이런 명절에 대대장이 야간 순시를 자주 다닙니다. 술한잔 걸치고 야간 산책겸 경비근무를 서는 장병들을 위로하는데 경례를 아주 크게하는 병사에게 대대장마은대로 외박및 휴가를 보내줍니다. 저도 한번 받아본 기억이 나네요 ㅎㅎ 즐거운 추석명절과 연휴 보내세요^^

놀라운 게시물

they are perfect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는 정말 동심을 깨우는 놀인데요~ ^^
그곳을 모르는 저는 참 재미있게만 느껴집니다. ^^
@ioc님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

군에서 보내는 명절
생각보다 외롭지 않을것 같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는 훈훈한 형의 마음도 전달이 될 터이고...

많은 병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 왠지 귀엽게 느껴집니다 ㅎㅎ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D

종이비행기 날리기... 새록새록 하네요.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너무 아쉬워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