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 2. 많이 컸다. 내동생.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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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동생은 많이 컸다. 말장난 같지만 진짜 컸다. 키가 커졌다. 점심을 먹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옆에선 동생이 나보고 원래 이렇게 작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키가 비슷하다고 우길 수 있는 정도는 되었으나, 이제는 누가 봐도 내가 더 작다. 그리고 뭘 먹고 돌아다녔는지 힘도 쌔졌다. 가방매고 걸어 다니기만 해도 몸에 근육이 붙는 녀석이다. 중학교 때 이미 힘으로 동생을 이길 수 없는 걸 알았지만, 악력만큼은 내가 한수 위였다. 이제는 손아귀를 마주 잡으면 내가 5초도 버티지 못한다.

중학교 때 이미 난 더 이상 동생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는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내가 대학을 다니던 1년, 군대에 있던 1년 동안 동생이 너무나 약해졌다. 그동안 내가 동생을 만나면 꺼내는 이야기는 다 잔소리였다. 나보다 강했던 동생이 나보다 약해지니 나 역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꺼냈던 이야기가 잔소리였던 것이다.

그랬던 동생이 여행을 떠났고, 어른이 되어서 돌아왔다. 아직 동생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모른다. 동생과 같이 있었던 건 2일이고,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생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동생이 그 어느 때보다 멀리 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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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I dont even understand your post. I just reply to say that I still remember you, my Whale. LoL.

Very interesting 👌

멋지게 ~ 멀리 뛰어 오를꺼예요^.^
여행다니시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을꺼예요~
그리고 이렇게 든든한 형도 있잖아요 >.</

이렇게 믿음직한 형이 있어서 동생분은 참 좋겠어요. :)
아마도 동생분은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단단해지고 강해졌나봅니다. 제대하고 나오실 무렵엔 더 늠름한 동생이 돼있겠네요. :)

글을 쓰기 시작하고 항상 잔소리의 대상이었던 동생이 이미 저보다 커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전 동생과 같은 여행을 하라고 하면 동생처럼 집을 나가지 못할 것 같거든요. 어쩌면 제 잔소리의 원인은 제 무관심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동생한테 미안해지네요......

형제를 키우고 있는 제 맘도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형제의 우애 보기좋습니다. 보팅하고 팔로우하고 갈께요

이런 형이 있어 동생분은 참 든든 하실것같아요~ 전 동생에게 좋은 누나가 돼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맘 뿐인데 @ioc님글을 보니 저도 오래간만에 동생과 밥한끼 먹어야겠어요~^^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어가는지 동생에 대한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르네요. 동생과 자주 연락하려 노력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rosaria님도 꼭 동생분과 맛있는 밥한끼 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동생이 어른이 되었군요 ^^

안녕하세요 ioc님 동생에 대한 그동안의 그리움과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마음이시네요.. 아마 잘 해 내실꺼라 생각이 듭니다. 더욱더 성장해서 만날 미래를 기대해 보셔도 될 듯 하네요^^

동생에 대해 작은 것 까지도 신경써주는 형인 것 같습니다.
여행은 종종 그런 것 같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나를 돌아보고
좋은 것들을 경험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부쩍 성장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생 분도 여행하는 시간동안 좋은 경험을 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형의 마음처럼 동생이 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동생분의 도약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응원할게요.^^ 제 동생도 빨리 철이 들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