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23 Cat Cat Village in Vietnam /몽족이 사는 마을, '깟깟' 빌리지의 순박한 모습 - 사파 찬양개론 제 3장

in kr •  7 years ago 


깟깟마을은 사파광장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도달 할 수 있는, 사파에서 가장 가까운 소수민족 마을이에요. 사파 주변에는 6개의 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몽족'이 마을을 이루고 생활하고 있는 곳이에요. 관광객들이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만큼 깟깟마을은 많이 관광지화 되어 있어요. 그래도 제가 본 풍경은 순박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사진으로 마을 곳곳을 간략히 소개해 드릴게요 :)



이 길은 깟깟마을로 가기 위해 무조건 지나쳐야 하는 길이에요. 구부러진 길을 쭉 내려가야 깟깟마을이 나오거든요. 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에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더라구요. 저는 스쿠터를 타고 가서 정말 멋진 풍경을 봤을 때만 스쿠터를 한쪽에 세우고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데 그게 참 번거로워요. 하지만 이곳의 풍경은 그런 번거로움을 잊게 해줄 정도로 멋지더라구요. 제가 사진을 잘 못찍었어요 실제로는 더 이뻐욤 :(

베트남 여행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입장료를 받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껴요. 사파의 경우에는 라오차이와 타반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입장료를 받더라구요. 그곳은 7만5천동 이었고, 깟깟은 5만동 정도 지불했던 것 같아요. 5만 동이면 쌀국수 2그릇 값이에요 :) 여튼 이 골목은 깟깟마을로 들어가는 첫 통로에요. 농사와 수공예품 판매로 살아가는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이렇게 길목에 수공예품들이 판매되고 있어요. (요즘에는 트레킹 가이드 수익도 있지만요) 과연 하루에 몇명의 관광객이 물건을 살지 궁금하더라구요.

깟깟마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렇게 작은 마을로 끝나는 곳이 아니에요.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전부 걸어서 보려면 2시간 정도 소비를 하셔야 할거에요. 이런 뷰는 어디까지나 실제로 거주하는 집의 모습이고, 관광지화 된 곳을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사파가 고산지대다 보니, 장소마다 경사진 곳이 많아요. 한번 쭉 내려가면 다시 쭉 힘들게 올라와야 한다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 곳이에요 :( 정말 땀 범벅이 되었어요ㅋㅋ



어느 정도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전통의상을 빌려주는 곳이 있어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전통의상 입고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혼자 여행중이라 멋지게 찍어줄 사람도 없었고, 온 몸이 땀 범벅이 되어서 그럴 기분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패스 했어요. 참고로 몽족 전통의상은 아니에요! 몽족 전통의상은 검은색 천으로 만든 옷에 장식이 되어 있어요.
사파는 인물사진 찍는 재미가 있어요. 순박한 모습을 담거나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인물사진이 채워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막상 대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아이폰 인물사진 모드는 아웃포커싱을 하려면 2.5m에 대상을 위치시켜야 하는데 그럼 저 꼬마아이처럼 저를 처다보더라구요 ._. 뭔가 여행객으로서 예의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암묵적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그 스킬을 아직 못 익혔어요.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길을 가다보면 순간 일본 분위기 나는 골목이 나오더라구요. 제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깟깟마을의 명소 물레방아와 오두막이 있는 장소가 나와요. 참고로 이 물레방아는 실제로 자연의 법칙대로 작동하고 있어요. 동영상으로 주변의 모습을 담았는데, 사진보다 더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오두막에 앉아서 물레방아 돌아가는 것만 가만히 보고 있어도 좋더라구요.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

오두막은 이렇게 생긴 곳 이었어요. 무너질듯 하지만 무지하게 튼튼하답니다!



깟깟마을에는 동물들을 풀어놓는대요. 주로 강아지, 고양이, 닭, 돼지를 볼 수가 있어요. 제주도의 명물 흑돼지를 깟깟마을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아기돼지라서 너무 귀여웠어요. 킁킁 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 취향저격 당했어여 ㅋㅋㅋ



아까 그 다리에서 이제 왼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폭포도 있고, 몽족들이 배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장면도 보여줘요. 그리고 실내 무대도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같이 우산을 들고 연주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어요. 사진들이 많지만 올릴게 너무 많아서 그것들은 생략할게요. 깟깟빌리지를 1탄 2탄으로 나눠서 업로드 할껄 그랬나봐요...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서 돌담이 보이는 길로 쭉 걸어가면 트레킹 코스가 보이기 시작해요. 제가 이길로 들어섰다가 3시간 동안 산을 타면서 길을 잃고 도움을 받았어요. 이 길로 쭉 들어가면 트레킹 코스가 나오는데 가는 길목들이 상당히 이쁘더라구요 사진들을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저는 이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가 늑대처럼 생긴 회색 개한마리가 저를 졸졸 따라오더라구요. 제가 뒤를 돌아보면 똑같이 멈추고 제가 걸으면 계속 따라왔어요. 귀엽기도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어느 지점에 다다르니까 개는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풍경에 취하면서 점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딱 여기까지만 갔어야 했어요...

아이들에게 사파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래요. 그게 시작이 된 것 같아요..

계속 안으로 들어갔는데 저는 어느새 등산을 하게 되었고, 낭떨어지가 있는 폭포도 마주하게 되었어요. 물쌀이 강하지 않았지만 쓸려내려가면 낭떨어지로 떨어지는 폭포 위 냇가도 건너고... 이 부근에서부터는 1시간 30분 정도 산의 둘레를 타고 다녔어요. 그리고 올라온 만큼 다시 쭉 내려갔어요. 지금 시간대에 이 산을 걷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구요. 이 길을 끝까지 가면 사파가 정말 사파가 나올까? 스스로 되물으며 반신반의 하면서 계속 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침내 작은 마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사파는 아니었어요. 정말 지쳐서 허덕이고 있었는데 마을 주민 아저씨가 스쿠터로 태워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사파에 간다고 했는데 20분 동안 스쿠터 타고 사파에 도착했어요ㅋㅋㅋ 진짜 거기서 다시 걸어갔다면 저는 방전되었을지도 몰라요 :(

깟깟마을은 투어 없이 혼자서 직접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을 내부에서 걷는 것은 그렇게 큰 난이도가 존재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돌담 길을 발견하게 되면 저처럼 조금만 더 들어가 보세요. 그럼 멋진 계단식 논을 볼 수가 있어요. 많이 들어가면 저처럼 길 잃어버리니까 꼭 적당히만 들어가주세요 :) 소수민족의 삶을 느껴보겠다. 그걸 기대하고 이 마을에 오신다면 그건 느낄 수 없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오히려 이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걸 느껴요. 사파광장에 밤이 찾아오면 아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지만, 마을에 걸려있는 빨래들을 보면 아이들은 평범한 캐릭터 티셔츠가 그려진 옷을 입고 지낸 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그런 점을 발견하는 것이 소수민족을 제대로 이해하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요. 사파에서 2%부족했던 감성을 깟깟마을에서 채워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사파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깟깟마을을 꼭 방문해 보세요. 다음 이야기는 사파 찬양개론 마지막 장, 함롱산과 사파 시내의 모습을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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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와... 딱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장소에요. 큰 도시보다는 소소한 사람들의 향기가 풍기는 곳을 좋아하거든요. 주변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 모든것이 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여행리스트에 올려노았다고 합니다...ㅋㅋ

보팅에 글 퍼가요 ><

저도 소도시를 좋아해요. 첫 배낭여행지인 태국 빠이에서의 매력을 느낀 이후로 빠이 같은 매력을 지닌 소도시가 있지 않을까 항상 찾으면서 다니거든요!!! 하지만 같은 곳은 없더라구요:( 그래도 각 도시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멋진 풍경과 인물 사진에 매료됐습니다.
하늘과 산이 마치 그림처럼 맑고 아이들과 사람들은 순박하고 수수하네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네요~^^

이런 매력 때문에 베트남 여행을 했던 사람들 중에 사파를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사파가 최고라고 말을 해요 :) 저도 아직까지는 그렇구요 !!

이런 보석같은 여행 포스팅을 이제야 발견했네요.
팔로우하고 자주 들르겠습니다. 사진이 너무 예뻐요~ ^^

감사합니다 :) 베트남 한달 여행 하고 돌아왔는데 지금부터 한달 여행기를 하루에 하나씩 올릴거에요 자주오셔서 구경하세요 :)

와 사진과 글에 반해봅니다. 아이디도 개성있군요~ 자주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은 잘써질 때도 있고 안써질 때도 있어서 ㅠㅠ 자주 놀러와 주세요 매일 업로드 하고 있어요 :)

정말 사진 색감이 엄청나네요! 깟깟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느낌입니다 ㅎㅎ 혼자 돌아다니면 동화속에 들어간 느낌일 것 같아요.

오랜만이에요+.+ 하노이로 베트남 여행을 기획하신다면 시간내서 사파는 꼭 가보세요!!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거에요. 특별한!!

와~ 사진이 너무 이뻐요. 풍경, 동물, 사람, 식물 다 매력이있지만, 그 매력을 최대한으로 표현해주시는 사진실력이 제일 부럽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라오스만 못가봤는데 꼭 가보고싶네요 ^^

감사합니다 :) 사진은 약간의 구도와 마법 같은 보정과 기다림만 있으면 다들 잘 찍을 수 있을거에요. 2018년에 세계여행을 하신다니 저랑 같은 목표로 가졌네요!!

네 12월에 회사 그만두고 떠날려고요 ^^

우와~~~~너무 멋져요!!!
전 베트남 여행이라곤 다낭이랑 호이안 다녀온게.전부인데.... 너무 상업화되었다 느꼈거든요

아이폰트래블러님은 정말 리얼 베트남을 체험하고 오신것 같네요!
보팅하고 팔로우하고 갑니다^^
(맞팔 부탁드려요~ㅋ)

저도 다낭 호이안 갔다왔어요!! 바나힐, 아시아파크, 오행산이요 ㅋㅋㅋㅋ닌빈 포스팅하고 다낭 호이안으로 넘어갈건데 구경하러 오세요!!

사진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자주 보러와 주세요 베트남 사진 많아여~~~

환상적인 사진과 여행기가 정말 신선합니다.

눈 호강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앞으로 좋은 사진들 꾸준히 올릴테니까 보러 와주세요!!!

네!! 항상 기대할게요~!!!

여기 스팀잇에서의 여행포스팅을 말씀드리자면...ㅎ
지금 너무 훌륭한데요. 사진 양을 조그만 줄이기를 권장합니다.
너무 길면 감동이 희석되기 쉽죠. 임팩트있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느낌을 조금 더 길게 하심 참 좋을거에요.

아 조언 감사드려요!! 저도 깟깟 빌리지 포스팅 올리고 나서 사진이 너무 많이 들어간 느낌이 들긴했어요. 근데 많은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ㅠㅠ 이것저것 올리다보니 이렇게 된거 같아요.!! 그래서 함롱산 포스팅은 사진을 조금 줄여봤어요ㅋㅋㅋ

강력하게...스마트하게...그리고 장수하세요. 아이폰님!^^

한 1,2년 정도는 살아보고 싶은만큼 아름답군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현지인 사진찍으니 돈달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디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