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아브락사스를 기억할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은 그노시스즘에 기반하여 쓰인 소설이다.
그노시스즘은 우리말로 '영적인 지혜' 영지주의라고 번역한다. 영지주의는 모나드라고 하는 절대적 신성(divine)에 도달하게 하는 경험적 지식으로서 '신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영지주의의 일파인 오피스파(Ophites)에서는 그노시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금언을 가지고 있었다.
"완전해지는 것의 시작은 인간을 아는 것이고 완전해지는 것의 완성은 신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앎은 통상적으로 '내적인 앎(inward knowing)'의 과정 또는 '자아 탐구(self-exploration)'의 과정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문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그노시스즘에 대해 글의 아래에 간략하게 다시 소개했다.>
아브락사스
아브락사스라는 말은 영지주의자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오래된 고대의 보석들에 새겨져 있었다.
아브라삭스 선과 악, 즉, 모나드와 데미우르고스를 한 존재 속에 모두 지니고 있는 신의 이름이다. 최근 수 세기 동안에 아브라삭스는 한 이집트 신이자 악마라고 주장되었다. 때로는 사탄 혹은 루시퍼의 이중적인 성격과 연결 짓는 경우도 있었다. 마법사의 주문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가 아브라삭스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콥트어 이집트 복음>와 같은 나그함마디 문서에서 나온 고대 영지주의 문헌들에서는 아브라삭스를 소피아와 함께, 그리고 플레로마의 다른 아이온들과 함께 엘레레트(Eleleth)라는 루미너리(luminary, 발광체)의 빛 속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칼 융(1875-1961)은 1916년에 《죽은 자들에게 주어진 7 강의들》이라는 짧은 영지주의적인 글을 썼다. 여기에서 칼 융은 모든 대립물이 한 존재 속으로 결합된 신이 아브라삭스이며, 아브라삭스는 기독교의 신이나 사탄보다 더 고차적인 개념의 신이라고 하였다.
칼 융은 어느 인터뷰에서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나는 신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
데미안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싱클레어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는 가정이라는 밝고 따듯한 세계와 불량배인 프란츠 크로머가 지배하는 어둡고 악한 세계 두 세계 사이에 살고 있었다. 싱클레어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고 있는, 때로는 선하게 살면서 또 때로는 이기적으로 살면서 기우뚱 거리면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탐구한다. 그러므로 싱클레어는 탐구자 정도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
싱클레어는 기독교인인 가족들과 자애로운 어머니와 가족에게 속한 따듯하고 밝은 세계에 좀 무료하고 싫증이 나서 프란츠 크로머라는 또래 악당 녀석과 잠시 어울린다. 이 세계는 싱클레어가 속한 밝은 세계의 대칭적인 세계로서 어둡고 악한 세계다. 또한 기독교인인 가족들이 속한 세계가 신의 세계라면 프란츠 크로머가 지배하는 세상은 물질적인 세계다.
사내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으로 잠시 기웃거린 이 악의 세계는 그러나 싱클레어의 밝은 세계를 파괴하고 점점 악의 쇠사슬로 발목을 감고 깊숙이 영향력을 미쳐온다. 싱클레어는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로 인해 협박을 받고, 돈을 뜯기고, 마침내는 누이에게까지 위험이 닥칠지 모르게 되면서 지독한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싱클레어가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 고백으로부터 이렇게 신의 밝고 따뜻한 질서에 속한 세계를 잃어버리고 실낙 하여 물질 세상으로 추락하게 되는 이 스토리는 그노시즘에서 태초에 인간이 어떻게 천국을 잃었는지, 어떻게 신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물질 세상의 창조 이야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모나드/ 플레로마/ 데미우르고스
다시 그노시즘으로 돌아가서,
모나드는 그노시즘에서 최고의 신, 만물의 아버지, 만물 위에 거주하는 불가시의 무한한 지고한 신성(神性)을 말한다. 모나드는 한계 지을 수 없는데 모나드를 한계 지을 수 있는 그 무엇도 모나드 이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나드는 순수하고 신성하며 무한한 빛이다. 모나드는 완전 · 축복 · 신성을 뛰어넘는다. 모나드는 유(有: 유형)도 무(無: 무형)도 아니다. 모나드는 큰 것도 작은 것도 아니다. 모나드는 광대무변(vastness)하다. 모나드는 무한한 단순성을 가지고 있다. 모나드는 아이온들을 낳는 아이온이며, 생명을 주는 생명이며, 축복을 주는 축복이며, 지식을 주는 지식이며, 선을 주는 선이며, 자비와 구원을 주는 자비이며, 은총을 주는 은총이다.
이 모나드의 '충만' 또는 '충만한 상태'(fullness)적인 면을 플레로마라고 부른다. 또한 이 플레로마는 소피아이기도 하다. 이 플레로마는 데미우르고스를 낳는다. 데미우르고스의 어머니이자 최고신의 플레로마, 즉 최고신의 "충만 상태"의 일부 측면이었던 소피아는 최고신의 전체성과 분리되어 어떤 것을 창조하기를 원하였다. 그리고 전체와 상관없이 부분으로서 이러한 창조의 욕구를 가졌다. 소피아는 이 분리된 창조로 인해 괴물 같은 데미우르고스를 낳았다. 그러자 소피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데미우르고스를 구름(cloud)으로 감싼 후 그 안에 데미우르고스를 위한 보좌(throne)를 만들어 주었다.
플레로마이면서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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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로마에서 분리되어 혼자 있게 된 데미우르고스는 다른 어떤 존재들은 물론이요 자신의 어머니도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데미우르고스는 자신이 탄생한 곳인 고급한 실재의 세계에 대해 무지하였기에 오직 자신만이 홀로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몇몇 영지주의 철학자들은 데미우르고스를 구약성경의 신인 야훼(Yahweh, 여호와)와 동일시하였다.
그는 자신의 힘의 근원, 즉, 자신이 나온 근원 장소에 대해 무지하였기에 "나는 최고신이다. 나 이외에는 다른 어떤 신도 없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데미우르고스, 즉 구약성경의 신은 신약성경의 신과는 반대된다는 견해를 가졌다. 또한 다른 몇몇 영지주의 철학자들은 데미우르고스를 사탄(Satan)과 동일한 존재로 보았다. 중세의 카타리파(Catharism)는 사탄이 악한 세상의 창조자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사건들을 기술하고 있는 영지주의 신화들에는 신적인 요소들이 인간의 형상 속으로 실락 하였다는 것을 묘사하는 난해한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
데미우르고스는 자신의 어머니인 소피아로부터 힘의 일부를 가지고 물질 세상과 인간의 물질적 형상을 창조하는 일을 시작하는데, 이들을 창조할 때 데미우르고스는 상위의 플레로마를 무의식적으로 모방하여 창조하였다. 이 결과 소피아의 파워가 인간의 물질적 형상들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형상들은 물질 우주 속에 갇힌 바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영지주의 운동의 전형적인 목표는 물질 우주와 물질적 형상 속에 갇힌 이 스파크(spark, 불꽃)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즉, 이 스파크가 일깨워짐으로써 스파크는 데미우르고스, 즉 물질 세상과 물질적 감각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초의 근원인 지고한 비물질적 실재의 지배를 받게 되고 이를 통해 이 실재 또는 이 실재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노시스 운동의 전형적인 목표였다.
데미우르고스
데미우르고스는 물질계, 즉 물질로 이루어진 우주를 창조하는, 지고한 존재와는 별개의, 독립적 창조자다. 이는 환영이자 유일한 근원으로부터 가장 늦게 분리되어 나온 존재이다.
데미우르고스는 불완전한 물질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고통을 초래하였으며, 제우스와 같은 비아브라함적 종교의 창조주나 야훼와 같이, 실존하지 않으며 누스로서의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생각 또는 착각이다.
이 창조주는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기 때문인데, 왜냐하면 만물은 영원하거나 발출 되며 따라서 창조되지도 파괴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데미우르고스는 전형적으로 아르콘(태양계에 존재하는 제타리티큘리, 파충류형 외계인이라고 함)이라 불리는 일군의 동료 지배자들을 창조하여, 이들로 하여금 물질계를 주재하게 하며, 어떤 경우에는 물질계로부터 상위의 세계로 올라가려는 영혼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존재하게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물질계는 결함이 있거나 오류의 산물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 구성 물질들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는 선할 수 있다. 이 세상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실재 또는 의식의 열등한 것이다. 이 세상의 열등함은 회화, 조각 또는 수공예 작품이 어떤 대상을 모방한 것일 때의 기술적인 열등함과 견줄 수 있다. 특정한 다른 경우에 물질의 존재에 대한 견해는 부정적인 의미로 더 금욕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견해는 물질성과 인체 자체가 악하며,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그 주인을 옥죄는 감옥으로 인식하는 극단적인 견해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는 신격이 물질계로 내려와 특정한 인간의 육체에 기거한다는 것이다. 신격은 구원에 이르는 각성의 과정을 거쳐 상위의 세계로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구원이란 개인에 내재하는 신성의 복원이라는 것이며, 영지주의 운동의 가장 중요한 혁신은 개인의 구원을 우주적으로 중대한 사건으로 끌어올린 것이었다.
다시 책 데미안으로 돌아와서
데미안은 데미우르고스이다. 그는 플레로마, 즉 에바 부인의 아들이다. 그는 물질적 세계의 악한 측면에서 고통받고 있던 싱클레어를 해방시켜 준다. 왜냐하면 그는 물질세계를 창조한 신이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구루로서 싱클레어가 물질세계에서 벗어나서 신의 충만한 존재성 즉 플레로마(이 책에서 플레로마는 에바 부인이다. )에게 닿도록 이끌어 준다. 플레로마는 신의 충만한 존재성의 측면이기에 이것은 아브락사스에게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뒤 흔들어 깨우는데 그는 구약 성경의 카인과 아벨에 대해 선생님이나 목사들과는 다른 해석을 해 준다. 카인이 동생을 죽이고 신으로부터 이마에 표식을 받은 것은 살인자라는 낙인의 표시가 아닌 그가 신으로부터 받은 보상이라는 것이었다.
이 관점 또한 그노시스적 관점이 아니면 해석이 불가능하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것은 에덴동산 이야기처럼 상징성으로 보면 이렇다. 위에서 말했듯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훼, 여호와는 그노시스에서 데미우르고스이다. 데미우르고스는 불완전한 물질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 고통을 창조한 신이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것은 이 데미우로고스가 준 제약과 한계를 깨트리고 넘어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 세상의 한계와 제약을 넘어선 자로서 이마에 표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표식은 아마도 제3의 눈의 활성화 일 것이다.
데미안은 데미우르고스로서 신의 어둡고 물질적인 측면과 신의 플레로마적인 충만한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책에서는 기꺼이 탐구자를 돕는 플레로마적인 충만하고 선한 신의 측면으로서 나타난다. 그는 당연히 탐구자를 그의 어머니 에바에게 이끈다. 싱클레어의 전 여정이 그리고 데미안의 간섭은 바로 신성의 충만한 존재성 측 플레로마로 이끄는 것이었던 것이다.
싱클레어는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다시 술을 마시며 어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다가 공원에서 어느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녀를 숭배하면서 점차 다시 밝은 신의 세계를 자각하고 그 세계로 나오려 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며 그녀의 초상화를 그린다. 그 초상화는 데미안을 닮아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 내면의 아니마를 상징한다. 물질적이고 어두운 세계를 방황하면서 자신 안의 가장 순수하고 맑은 측면을 보게 되고 그것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그는 그 자신 안에서 데미우르고스 즉 신을 발견한 것이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데미안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 날 데미안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자기 집의 오래된 문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기억을 더듬어서 그 문장의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마치 커다란 알을 깨고 나오는 큰 매 같았다. 싱클레어는 이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낸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느 날 예기치 않았던 때 데미안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싱클레어는 신이면서 악마인 이 아브락사스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와 아브락사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동급생 크나우어를 자살에서 구해준다. 그때 싱클레어는 야곱이 천사와 싸움했던 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 즈음의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라고 하는 일상의 아브락사스를 만났으며 또한 스스로가 크나우어에게 아브락사스로서 행동했던 것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에게 아브락사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스승이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풀지 못하는 응어리를 주었다. 또한 싱클레어는 자신에게 기대를 갖고 다가온 크나우어를 실망시켰지만 또한 그를 자살 직전에 구해주기도 했던 것이다.
구약성경에서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의 축복을 속임수를 써서 가로챈 후 형의 보복이 두려워서 도망을 친다. 그는 들판에서 신을 만나는 깨달음을 얻고 제단을 쌓는다. 그리고 숙부에게로 가서 돼지를 치며 살다가 물질의 현현의 법칙을 깨달아 숙부로부터 많은 돼지를 얻게 되고 어느 날은 그 많은 재산을 거느리고 형이 살고 있는 에서의 집 즉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그는 두렵고 불안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형이 자신을 용서할지 그렇지 않을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향을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점에서 그는 밤에 어떤 존재를 만나서 싸움을 하게 되는데 날이 밝자 그 존재는 자신이 천사라는 것을 밝히고는 날이 밝아 하늘로 돌아가야 하니 이제 자신을 놔줄 것을 요청한다. 그때 야곱은 천사에게 자신을 축복하지 않으면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여 천사로부터 축복을 얻어낸다. 이때 천사는 야곱의 갈비뼈를 쳐서 부러뜨린다. 야곱은 옆구리를 움켜잡고 절룩거리며 형의 집으로 돌아가고 형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그러나 가엾게 온전치 못한 모습으로 절뚝이며 돌아오는 동생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환영하며 맞아들인다.
이 천사 역시 아브락사스다. 그는 어둠 속에서 나타나 야곱을 습격했고 야곱과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날이 밝자 자신이 천사라는 측면을 밝혔다. 그리고 또 야곱에서 축복을 내리면서 동시에 갈비뼈를 부러 뜨리는 재앙을 내렸다. 그러나 그 재앙은 다시 축복이 되는 것이었다.
싱클레어의 정신적 성장은 이렇게 아브락사스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신이면서 악마이고, 재앙이면서 축복이고, 어둠이면서 빛인 아브락사스는 수많은 신화에서 단골 주제로 나오는 괴물로서도 상징된다. 테세우스가 처치한 미궁 속의 미노타우루스 역시 아브락사스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실패나 아픔, 고통, 질병 또한 아브락사스다. 그것은 우리를 죽이기도 하지만 이마에 표식(통찰력과 지혜)을 주고 더 큰 생명을 얻어 부활하게도 한다.
이는 마치 인디언들이 곰이나 야크 같은 큰 동물들을 사냥하여 먹을 때 그들의 영혼이 자신들과 하나가 되어 자신들을 더욱 강하게 한다고 여겼던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신비롭게도 인간은 그 자신보다 더 강한 것과 싸울 때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아브락사스를 알고 그 힘을 얻게 되는 것은 이 저급한 물질적 차원에서 한 단계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안전하게 의지하던 세계는 파괴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파괴되어야 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야기는 전쟁으로 끝을 마친다. 전쟁은 아브락사스의 어둡고 악한 측면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한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다. 비록 전쟁과 같이 사악하고 광범위한 파괴일지라도 누군가는 그 안에서 태어나 신에게로 날아가는 새가 있음을 보는 것이다. 새는 신을 향한 신성한 의지이며 완성을 향해 가는 순수한 영혼이다. 그것은 싱클레어이며 고향을 향해 가는 야곱이다. 또한 매트릭스에서 잠을 자지 못하며 해킹을 하고 이 세상에 저항하며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미스터 앤더슨 일때의 네오다.
전쟁에 참가했다가 부상당한 싱클레어는 야전병원에서 문득 옆자리에 있는 데미안을 만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이렇게 말한다.
" 언젠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너의 내면에 귀 기울여라"
그리고 그는 사라진다. 데미안이 사라짐으로써 싱클레어는 이제 그 내면에서 데미안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야 보혜사 성령이 제자들에게 올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이 육체적 데미안은 떠났지만 영적인 데미안 즉 신성으로서 그 내면에서 함께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싱클레어는 이렇게 데미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아브락사스는 결국 이원성의 통합을 의미한다.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 즉 성과 속이 하나이며 시작이 곧 끝이며 씨앗이 곧 열매이며 어둠이 곧 빛인 것이다. 이 양극성이 통합이 되면 이는 공 0 이 된다. 공의 속성은 반야심경에 잘 묘사되어 있다.
"시제법 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모든 법의 모양은 공으로서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안고 줄어들지도 않는다."
역시 통합으로서의 아브락사스다.
아브락사스에 대한 생각의 정리
완전한 전체인 모나드의 충만함이라는 존재성과 지혜로부터 데미우르고스라는 하위의 신이 발출 되어 나왔다. 이 신의 속성에는 환영과 신의 어머니적인 측면인 플레로마의 충만 성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노시스는 유대교의 카발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카발라에는 지고한 무한자의 속성인 아인소프아우르로부터 하위의 신과 그 세계가 발출 되어 나오는 신에게 이르는 생명의 32길인 생명의 나무가 있다. ) 이때 신의 전체성이 발출 되어 나온 것이 아니다. 신의 부분이 발출 되어 나오면서 창조적으로 다른 개성이 덧붙여지는 것이다. 이 발출의 시작은 이원성의 시작이다.
이 완전하고 지고한 신으로부터 여러 단계의 발출을 거쳐 최종적으로 물질 세상과 인간을 창조했는데 이때 플레로마의 충만함과 지혜 그리고 환영적 속성이 물질 세상과 인간 속에 또한 함께 더해졌다. 그리하여 인간은 그 내면의 신성의 속성인 플레로마를 일깨워 다시 신성을 회복하는 그리스도 혹은 소피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래 데미우르고스와 플레로마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다른 측면인 아브락사스를 이해해야 한다. 밝은 세계나 어두운 세계 , 신의 세계나 물질의 세계, 선의 세계나 악의 세계, 어느 한쪽의 측면으로는 절대로 전체성, 그 완전한 통합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숙제는 이원성을 극복함으로써 다시 신성안으로의 통합인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서 아브락사스는 자아 즉 ego 다. 자아는 야곱의 천사처럼 우리를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길이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의 갈길을 막아서고 , 물질세계에 우리를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자아는 부서져야 한다. 그때 새는 신의 충만한 속성인 플레로마를 향해 날아가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자아를 부수지 않고는 신 혹은 전체성 또는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신을 믿든지 상관없이..
주: 그노시스
나그함마디 문서
- 1945년 나그함마디문서가 발견되면서 비로소 소수의 학자들에게서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그노시즘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노시스 학파는 기원후 1-3세기 그리스도교와 비슷한 시기에 있었다고 말하지만 필자가 알기로 그노시스 영지주의 지식은 아주 오래된 고대로부터 있었던 신비 지식과 수행 체계였다. 일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모가 속해있던 단체라고도 한다. 또 어떤 신비주의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이 그노시즘에 바탕하고 있다고도 본다. 후에 그노시즘과 비슷한 부분은 성경에서 모두 삭제되고 빠졌다. 그노시즘은 헬레니즘. 철학 · 유대교 · 기독교 그리고 유대교의 카발라 그리고 신플라톤 학파 및 피타고라스 학파와도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현대의 수많은 종교와 심리학 그리고 오컬티즘을 들여다보면 이 그노시즘이 있다. 그노시스즘을 연구하다 보면 그노시스즘은 기독교보다는 카발라와 전체적인 뼈대가 아주 비슷하게 느껴진다.
미국 CIA와 소련에서 군사첩보 기술로 사용했던 리모트뷰잉이 이 그노시스의 의 신비 지식을 차용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노시스 사제들은 엄격한 금욕생활로 그리스도와 소피아를 추구했으며 모나드를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들은 원격투시나 유체이탈 등의 신비적인 기술들을 갖고 있었고 외계인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칼 융도 <죽은 자들에게 주어진 7 강의들>도 헤르만 헤세 <데미안>도 그노시스즘을 연구했다.
- 이글에서 소개한 그노시스즘은 위키백과를 참조로 인용했음을 밝힌다. 그노시스는 신비적 지식으로서 20대부터 필자가 그 정보에 대해 목말라했던 것인데 이제 이렇게 간편하고 풍부하게 백과사전에서 접할 수 있게 되어 그저 감읍할 따름이다. 그노시즘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위키백과를 검색하여 참조하시라. 그러나 해석적인 부분은 필자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글쓴이의 말
- 가볍게 자아와 아브락사스에 대해 쓰려다 대단히 헤비한 글이 되어 버렸다. 근 이틀을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가며 그노시스에 대해 읽었다. 그토록 알고 싶었던 상징과 신비 지혜를 이렇게 우연히 그것도 아주 쉽게 인터넷으로 그 핵심 사상과 신화를 모두 읽게 되어 행복하다. 중학교때 데미안을 읽으면서 부터 그 난해한 상징성에 매료되었고 나는 언제부턴가 말보다는 상징이나 형상 그리고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 해석을 즐기는 길 위에 올라서 있었다. 아주 가끔씩 씽클레어처럼 꿈을 통해 그노시스적 상징들을 부분적으로 보면서도 그노시스의 그 핵심 가르침을 알지 못해 답답해는데 이제 모두 풀려서 참으로 시원하다. 글을 쓰면서 이런 글 누가 읽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그러나 "에라 모르겠다. 이때가 아니면 이글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그냥 쓰고 올리고 보자."라고 밀어 붙이고 말았다. 어제 하루가 온전히 이 글속에 서리서리 아로 새겨져 있다. 누군가는 읽으면서 행복해 하시기를, 나도 쓰면서 행복했으니까.
제가 읽었습니다. 장문의 글을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솔직히 데미안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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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몇분 이해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하며 썼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단 한분이라도 같이 느껴주신다면 쓴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평생에 걸쳐서 이해한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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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아주 멋지게 풀어 주셨네요. 아브락사스에 대한 상징 해석 이제 확실하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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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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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계신 선생님을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제경우는 카톨릭 전통에서 자라면서 영적 전승지혜에 대해서 조금씩 접하게되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10여년동안 동양 전통지식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불교경전을 통해서 전승지혜를 이해하고 있는데요. 얼마전부터 그노시스에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하던 차에 이렇게 좋은 글을 보게 되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성주의자이지 종교가는 아니거든요. 아무튼 좋은 글로 계속 선생님과 소통할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영적전승지혜에 관한 글들을 몇편 올렸는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아서요. 제가 글을 좀 어렵고 따분하게 써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사실 목적은 선생님과 같은 분들을 찾고 있었어요. 앞으로 많은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 릴레이를 해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선생님의 글을 가지고 떡고물리스팀으로 시도도 해봐야겠습니다. 불교적 시각에서 비이원으로 가는 수행차제? 뭐... 그런 시각으로 말이지요. 참고로 예전에 비이원에대한 포스팅글을 하나 찾아서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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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기독교를 다녔는데 근래보면 카톨릭은 기독교에 비해 대단히 열려있더군요. 저하고도 전체적으로 행로가 비슷하군요^^ 반갑습니다. 불교 공부는 근래들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종교를 하나 지정해서 그것만이 진리라고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다지 필요치 않는 것 같습니다. 링크해주신 글 잘읽었습니다 . ^^ 좋은 글입니다. 여러방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조금씩 단단한 세상을 침식해 가는 것 같습니다. 공감 만남 기쁘고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참 리스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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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걸려 고생하신글을 지핮덜에서 읽기에는 예가 아닌것 같습니다. 나중에 까페가서 읽어볼게요. 하지만 제능력범위에서 풀보팅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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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댓글에 감사의 보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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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건!!
구름 위에서 그네를...
어떤 느낌 일까요?
도전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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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름위라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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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친구중에 동양철학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이 생각나는 군요....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되고...내가 지금 뭔 말을 하고 있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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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열심히 읽게 해서 괜히 피곤하게 해 드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 이해하기 어려운 데미안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 최상위 권에 있습니다 . 그것도 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권하는 책입니다. 읽었으나 저 처럼 긴 시간 이해 못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읽은 분들도 그리고 그다지 의미가 궁금하지 않은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이해 안해도 못해도 괜찮습니다 .필요한 때가 되면 떠 오를거니까요.^^ 함께 느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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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상당히 영적인 내용이 풍부한 작품이지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 문장은 오늘날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아주 많이 인용이 되고 있는 명문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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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정말 명문장이죠. 같은 느껴주시니 기쁩니다. 평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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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시스님. 상징이 난무하는 데미안이 20년이 지나고 보니 저에겐 입문서였더라구요. 이시스님 말씀대로 단단한 알의 껍질은 에고예요. 에고를 깨고 나올 때 신과 합일되지요. 카인의 표식이 제3의 눈이라는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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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아주 쉽게 이해해 주셨네요. 같이 느끼니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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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어보지않아서 전부다 이해는 못했지만...
언제 시간나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북 코너에서 찾아봤는데 번역된 종류가 어마어마하군요.. 별점 높은걸로 찾아봐야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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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워낙 상징적인 책이라 읽으실때 제 해석 글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즐겁게 읽으세요 헤르만헤세는 워낙 유명작가니까요. 고전으로서 읽어주셔도 좋을듯합니다. 긍정피드백 감사드립니다. 고맙습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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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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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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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erlin님이 isis-le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mmerlin님의 [스팀방송국] 어느 날, 갑자기.. 총수님들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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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봤습니다. 마치 피터님의 바가바드기타처럼 신화, 자아성찰같은 깨닳음, 지혜가 같이 묻어져 나오는 느낌이였습니다. 데미안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지만 원하신다면 단문 장문 생각 안하시고 원하시면 걍 지르시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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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게 말해주시니 얼마나 기쁜지요. 저도 늘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을쓰고 싶으면서도 글 스스로가 무겁게 흘러갈때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 지릅니다. 그때 안쓰면 그 글은 영원히 안 써지게 되더군요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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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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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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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이 글을 쓰셨네요^^
이시스님
한꺼번에 다 읽기 너무 벅차요^^
게다가 낯선 이름은 또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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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을 걸쳐서 이해한 것입니다. 너무 쉽게 단번에 이해하면 제가 쫌 억울하겠네요. ㅋ 최대한 쉽게 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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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이 말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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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을 얻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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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그냥 앉아서 읽기 죄송하네요.ㅎ
멋있게 보일려고 데미안 들고 다니며
노력했으나
이해가 잘 안됐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멋진 글귀만 필사했던 기억이.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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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넘 솔직하시잖아요. 저도 이거 글 쓰면서 비로서 이해했어요. 그 어려운 책을 중학생한테 권하는 세상이라니 말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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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이 소설이 참 싫었고 지금도 잘 이해를 못할까요... 데미안에게 전혀 매력을 못 느꼈었는데... 정말 이유를 모르겠당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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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었음이 분명한데도 한국이 좋아하는 소설 1위라고 할 만큼 상위권에 있고 많이 읽힙니다. 저하고는 코드가 맞았던듯하구요. 중학교 때 읽고는 알수 없어서 매료되었고^^ 알수없는 것에 매료되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그리고 끝내 이 시점에서 나름대로 해석까지 할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데미안은 저에게 매력적이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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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싱클레어의 유년기를 보는 것도, 데미안이라는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오는 것도, 신비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뭐랄까 너무 싫었습니다;;;; 정말 궁금하다 ㅜ 객관적으로 훌륭한 소설인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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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이 일어나는 곳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기서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ㅋ 한번 자가분석 해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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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ㅋ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자가 분석해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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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헤르만헤세의 깊은 사색이 없으면 데미안 같은 글도 세상에나오지 못했겠죠. @isis-lee 님의 장문의 글을 읽어보면서 저는 또 하나 느낀것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다면 저것도 없다.' 를 다시한번 크게 느꼈습니다. '그저 그것을 일컬어 선이라고 하고 악이라 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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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입니다. 중학교 이후 25년이 지나 다시 데미안을 읽었는데 이토록 심오한 내용이 뒤에 있을 줄이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해석을 많은 부분 이해하게 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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