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단상 : 중국의 암호화폐 시장 가능성

in kr •  7 years ago  (edited)

연어입니다. 짧은 상해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중국 내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 못해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은 상해가 중국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빨리 소화해 내는 곳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서울과 비교해 본다면 상해는 아직 투박한 도시입니다. 영화나 사진에서 보면 멋진 야경과 끝을 모를 마천루가 위용을 자랑하지만 조금만 지내다 보면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 시절로 되돌아 온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보다 앞서간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제 눈에 가장 확연히 띄는 것은 바로 전동차와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입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데, 한국 사람인 제 눈에는 한 두 단계를 급속히 건너 뛰어버린 것 같습니다.

전동차(電動車, 전기를 이용하는 수송 수단) 부분을 얘기해 보자면,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평한 대륙 평야의 잇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상해는 사람이 그다지 많이 살지 않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포강(浦江)을 중심으로 발전해 있는 지금의 도시 부근이 아니라 한적한 바닷가에서 어촌을 이루며 사는 정도였고, 정부의 주도적인 계획에 의해 지금의 상해라는 도시가 건설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배경 덕분에 상해는 엄청난 규모의 계획 도시로 거듭나게 됩니다.

계획 도시답게 도로를 격자형으로 만들어 두어서 목적지를 찾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상해에서는 A로(路)-B로(路) 식으로 목적지가 놓여있는 주도로와 부도로의 위치를 불러주기만 하면 택시 기사님들이 재깍 달려가 줍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도로망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다가,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용의 도로를 넓직히 별도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반 자동차와 섞이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옮겨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가 대부분 평평하니 특별히 힘들이지 않고 자전거나 소형 전기 모터로 된 전동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전기 오토바이를 저렴한 값으로 대량 공급해 두어 왠만한 여성 근로자들은 다 출퇴근에 이용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전동기 구매와 사용이 익숙해서 그런지 테슬라(特斯拉) 같은 전기 자동차도 매우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전기 자동차를 이용하기에는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편인데, 상해의 경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나날이 그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버(Uber)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들이 최근 국산(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를 많이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전폭적인 혜택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서, 바로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말 이제 중국인들은 이 '지부보' 결제 시스템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생활속 돈 지출과 결제에 관한 거의 모든 부분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해 같은 큰 도시에서는 택시가 아닌 우버(Uber)를 이용해 목적지를 오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알리페이 시스템이 쫙 깔려있는 데 따른 생활의 편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전자결제에 관한 한 중국만큼 많이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물건사고 신용 카드를 꺼내거나 티머니 결제로 하는 정도지만 이 친구들은 껌 한 통을 사고도 알리페이 앱을 들이밉니다.

이런 결제 시스템에 자극받아 우리나라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상해 사람들 남녀노소 모두 이 알리페이 시스템을 너무자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분권형 구조가 아니죠. 하지만 블록체인이고 알리바바고 간에 사용자 측에서는 일종의 '전자결제'로 잘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키포인트입니다. 향후 어떤 식으로든 블록체인 기반의 유사 서비스가 나온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중국 정부의 태도가 관건이겠지만요.

어쨌거나 이전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상해 사람들이 생활 속에 두 가지 인프라, 특히 전자결제 쪽 활용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은 더 커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블록체인화 되는 트렌드와 어떻게 결합하게 될 지, 또 한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이를 대중들이 얼마만큼 받아들이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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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환경이 전자결제가 들어오기 좋았다고 하네요
일단 위조지폐가 많고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은 널리 퍼졌고 그 틈을 치고 들어온게 알리페이란 거죠
그리고 우리나라 상점은 카드기 설치하는걸 무진장 싫어하는데 이들은 가맹점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밀어주기를 해줬다고 하더군요
마치 한국에서 게임이 폭망했다가 온라인으로 기형적 성장을 한거랑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죠

우..~~ 역시 @twinbraid 님! 제가 궁금해 하던 부분을 팍 채워주셨네요 ^^ 풀보팅 드립니다~

My friend, a kind reminder here.
#cn tag is stand for chinese.
However, no chinese was detected in this article.
Please use wisely for your tag,thank you.

不好意思。Thank you for your advice, I've never checked about it before my posting. I will be careful more. Anyway, I've upvoted on you. 谢谢你。

Never mind, hope you understand it!

can i get this all in english version ?

Hi. @ironcoin, Thanks for you interest. If you want English version, I would translater it into English. I've upvoted on you.

it would be my pleasure if you can translate it, thank you @jack8831

사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4차산업의 핵심으로 각광받는다는데..
어떻게 실생활에 접목될지는 모르겠네요

레이저가 처음 생겼을 때 '이걸 대체 어디다 써먹지?' 하고 고심했다는데, 블록체인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중국이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는데 큰역할을 할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출장 1번 갔다와봐서 생각하는 것일 수 있지만, 저희보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어보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까지 동반된다면 무엇이든지 급성장할 것 같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중국인들이 매우 전통적인 생각이 빠져있는 듯 하면서도 신기술에는 별반 거부감이 없더군요.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이것은...
보팅하고 자기 전에 곱씹어 가며 보고싶은 포스팅입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ryanhkr님 감사합니다. 글쓴이로서 보람을 느끼네요.^^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좋은 글을 주시고 보팅까지 주시면..
어찌해야하나요...
감사합니다. ^^

I am paying my bills with bitcoin

@jwolf, Hi~ Thanks for ur visit again. I've upvoted on you.

이런 좋은 글은 풀보팅! 중국 시장도 시장이지만, 현실화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확실히 우상향 시장은 맞아 보입니다. 빨리 이 불투명성이 좀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indend007님 보팅 감사합니다. 이 불투명한 기간이 투자자에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저 개성넘치는 중국사람들이 남녀노소 모두 사용한다니 대단하네요.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말씀처럼 기대가 됩니다.
한국에선 알 수 없는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한국의 반응도 어떨지 ㅎㅎ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저도 최근에, 중국쪽은 노점에서도 가상화폐결제가 가능하다는
기사를본적이있어요! 띠요옹
작년12월에 디즈니월드를 목적으로 여행한적있었는데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있구나를 실감하고 왔답니다

네. 농담같지만 진짜입니다. ㅎㅎ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다르게 보면 알리바바가 독점한 구조라 좀 그렇긴하더군요. 독점을해야 누구나쓰는 인프라가 되겠지만..

네. 나중에는 어떤 서비스로 판도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알리페이는 이미 저변에 확고한 인프라를 깔아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안녕하세요 jack8831님, 상해에 가보지 않아도 좋은 소식 들을수있어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래요~~

@kmsungmin님. 종종 좋은 소식 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hi,I live in Myanmar Country.
Please,follow and vot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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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상해에 갔을때 생각 보다 비싼 물가와 언밸런스? 한 도시의 느낌을 받긴 했는데.. 알리페이가 그 정도로 사용되고 있었다니.. 중국은 어쩌나 저쩌나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장인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한국이 신기술에 대한 테스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는데, 앞으론 중국을 결코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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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과일가게에서도 알리페이는 받는다고 하던데 진짜인가보네요. 무섭습니다. 중국이 4차산업에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면

빙고~ 정말입니다. 아 정말..막상 중국에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곤 할 만큼 실생활 깊숙히 자리하고 있지요.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공감 합니다. 한편으론 화폐가 사라져 가는 세상이 좀 아쉽기도 하네요.

저도 아날로그 세대인지라.. ㅋㅋ 극 공감합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jack8831
알리페이는 정말 유용해보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D

한국 사람이 보기엔 한낱 전자화폐 수준이겠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상상 초월입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머리가 깨인분들이 정치를 맡기 시작하셨으니 금방 따라 잡으리라 생각합니다.

공감입니다 ㅎㅎ 중요한 시기네요.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공감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경험안해본 상해의 이야기 재미있어요 팔로우하고 업봇하구 갑니다^^ 자주 올듯하네요~

세상은 넓고 기회는 많으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전기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5년전에도 많이 타고 다니더라구요
지금은 아마 더 많아져서 거의 생활속에 필수품이 아닐지..
일단 가격이 한국의 1/3 정도이고 자전거가게에서도 팔 정도니,
발전의 빠르기가 대단하죠...
좋은글 잘 봤네요 ^^

네. 이런 품목들이 대중화 된 속도가 무척 빨라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살짝 보팅해 드렸습니다. ^^

역시 상해는 다르군요 ㅎㅎ 전 연태에 와 있는데, 그 흔한 신용카드조차 사용하기가 힘드네요 ㅎ
만약 기회가 되어 상해에 간다면 많은 것을 느끼고 오고 싶습니다.

알리 페이 라는게 있군요...!
인구도 많은 중국에 이런 방식의 전자결제가 이미 퍼져있다면,
가상화폐 자체로 결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확실히 없겠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알리바바에서 여기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궁금합니다. 본인들의 아이템 중 하나로 여길지, 경쟁상대로 여길지...

잘보고 갑니다
이번에 상해 가서 wechat페이 써보고 왔습니다
정말 편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