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과 콩나물국밥을 만들어보자

in kr •  6 years ago 

콩나물국과 콩나물 국밥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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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야채가게를 차렸다.

엄마 아빠를 직원으로 쓰며 거의 바지사장 같은 역할을 하는 중.

오늘은 노동자의날!

쉬는 날이니 가게에 일하러 갔다.

쉴수 없나보다.


야채가게를 하다보면 은근 남는 식자재들이 많이 생긴다.

아직 물량조절에 취약한...

오늘은 콩나물과 두부가 남았다.

일좀 도와줄 것 처럼하다가 점심먹겠다고 저것들 챙겨서 집으로.

이것들을 집으로 챙겨와 오랜 차취경력으로 터득한 요리실력을 간만에 발휘 해볼 생각.

떠오른건 콩나물국이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해장 국도 필요한 기분이었다.

본격 요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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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게에서 가장 못생겨서 왠지 안나갈 것 같은 무를 챙겨와 육수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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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멸치도 넣는다.

이건 작은 멸치니까 5개 정도.

큰멸치는 내장 뺴고 3개정도 넣어주면 좋다.

내장을 안빼주면 잡내가 생길 수 있으니 꼭 빼주자.
(작은 멸치는 귀찮아서 안뺀다.)

물은 즉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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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알이 큰걸 가지고 왔지만 조금만 넣어준다.

너무 넣으면 무국같은 맛이 나버린다.

정말 해장을 원한다면 황태나 북어대가리 같은거 넣어 주면 좋다.

하지만 있는데로 해먹자.


그 다음 콩나물을 씼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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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누래진 콩나물.
사진으로 보이는거보다 조금더 누렇다.

고객한테 팔 수 는 없지만 나는 먹을 수 있다.

쓸데없이 큰 그릇에 담아 3회 정도 씼어준다.
여기서 포이트는 쓸데 없이 큰 그릇이다.
그래야 맛있다.

.
.
...ㅠ

물빠지는 망이 있었는데 어디 박혀있는지 안보인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으른들말 틀린게 하나도 없다.

육수가 삶아질 때 쯤 씻은 콩나물을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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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좀 더 오래 내주어야 조금 깊은 맛이 있긴한데 배가 고프니까 5분 컷.


그리고 다진마늘 1스푼을 넣어주자.

다진마늘이 분명 냉동실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없다.

개똥같다.

빠르게 빻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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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거리를 최소화 하기위해 손으로 빻아준다.

여기서 포인트는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얼굴을 빻아준다는 생각을 하며 빻아주어야한다.

그래야 맛있다.

역시 요리는 정성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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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아프니 다진마늘이라고 하기에 애매할 정도로 빻아준 후 넣어주고 다음단계로 넘어가자

나는 냉동고에 썰어놓은 파를 보관해둔다.

그걸 대충 한덩이 꺼내서 넣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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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부를 썰자

유통기한이 2일 남은 두부가 꽤 많이 남아버려서 하나 집어왔다.
맘편하게 부모님을 지점장 처럼 맡겨놓으려고 야채가게 차렸는데 우환이 정말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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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을 하면 저녁에 두부김치에 술먹어야하니까 반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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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간장 1 스푼, 미림(or 소주) 1스푼, 액젓 1스푼을 넣고 부어준다.

새우젓이 있으면 더욱 좋다. 없으니까 패스하자.

자꾸 없는거 이야기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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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해주면 끝난다. 간단하다.

끄읏.


우리집은 예전에 김치와 절임배추 사업도 했었다.
아직도 예식장 몇곳에 절임배추는 조금씩 납품하고있다.
김치하나는 맛나다.

그러므로 김치를 넣은 콩나물 국밥을 해보자.


아까 만든 콩나물국을 뚝배기에 우려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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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간을 마추어 놓은 상태니까 반은 물로하자.

김치랑 넣고 하면 너무 짤듯하다.

그리고 김치를 넣은 후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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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할 것들을 따로 안 챙겨뒀으니 대충 두부를 하나 올려준다.

여기서 취향에따라 밥을 넣고 끓이든지 따로 밥을 넣던지 선택한다.

나는 건더기좀 먹다가 밥말아먹는 타입.

그리고 후추 조금이랑 고춧가루 투척.

이렇게 넣고 먹으면 몸에서 땀이 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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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계란을 투척해서 기호에 맞게 익혀먹는다.

나는 반숙을 좋아하므로 마지막에 불끄면서 살짝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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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완성이다.

간이 너무 쌔다 싶으면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물, 간장, 소금 등으로

역시 새우젓이 들어가면 더 좋다.

난 없다.

이제 꿀같은 쉬는 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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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콩나물국과 콩나물 국밥과 콩나물 무침이 있다.

누가보면 채식주의자인줄 알겠지만 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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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요리사인데요.금방.하시는거 같아요

감사합니다ㅋㅋ 아직 갈길이 멀었어요 ㅠㅠ

뚝배기에 끓이는 콩나물국이 예술이네요 ㅎㅎㅎ
칼칼한게 시원하겠어요 ㅎㅎ

너무 얼큰해서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네요 ㅋㅋㅋ

눈으로 한상 먹은느낌 ㅋ

상이 조촐해서 죄송하네욬ㅋㅋㅋㅋㅋ

맛있겠어요^^
제가 있는 전주에서는 콩나물국밥에 살짝 데친 오징어를 토핑으로해서 먹더라구요~ 첨엔 신선했는데 은근 영양도 있고 나중에 올려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오 전주하면 콩나물국밥인데.. 제가 가본곳은 왱이 한 곳뿐..ㅠ
시도해봐야겠네요 !! 고마워요~!

와~~왱이도 아시고!!
미가옥도 추천합니다^^

꾸욱.들렸다가요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