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금융산업과 블록체인 #2

지난 글은 여기에서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P2P 금융에 대해 먼저 간략히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P2P 금융산업과 블록체인 #1

Blockchain in P2P lending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 막 산업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지만 막상 P2P 금융도 그리 역사가 오래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P2P 금융 사업을 주 사업모델로 삼고 뛰어드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합의를 기반으로 중개자 혹은 중개비용 없이 서비스하도록 돕기 때문에 P2P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영역에 잘 어울리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매우 많은 사업들이 금융업과 연관이 있기도 하여 P2P 금융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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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금융에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

블록체인이 P2P 금융 영역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현재 중개거래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점과 블록체인이기에 줄 수 있는 또 다른 가치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이 기사의 의견을 상당부분 발췌했습니다.

1. 현 중개거래의 문제점 개선

P2P라는 단어에서는 빠져있지만 현재 P2P 금융은 중개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돈이 필요한 사람과 부가수익을 얻는 사람은 서로를 찾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또한 신뢰있는 채무자 혹은 제 3자의 보증이 되는 채무자를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두 당사자를 연결하는 장소만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를 넘어선 적극적 개입자로서의 중개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 Transaction Speed - 블록체인은 중개자가 개입된 거래를 하는 플랫폼이 가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합의된 룰에 따라 당사자들은 중개자의 판단 없이 더 빠르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최초 계약의 성립부터 청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상당수 자동화되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암호화폐가 유동성이 심하고 사용처가 많지 않아 명목화폐로 전환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기술이 발전해가며 점차 안정화되어가고, 실제 거래에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분명 P2P 거래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 Duplicate Risk - 또한 블록체인은 중개자의 존재 자체로 발생하는 이중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채무자의 채무불이행도 걱정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 업무를 주관하는 중개자도 신뢰해야 합니다. 보도된 몇몇 P2P 금융사들의 사기행각을 감안한다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시스템에 속한 합의체계만 신뢰할 수 있으면 됩니다.

• Transparency - 투자자와 채무자는 암호화폐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개업자에게 투자현황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된 거래내역을 통해, 또는 발전된 dApp이 제공할 통계 수치를 통해 자신의 투자방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 Cost - 중개업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수수료가 없습니다. 더 낮은 이율로 대출하고 더 높은 이율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제 견해로는 해당 생태계에서 수수료가 결국 Miner와 Token Holder들에게 다시 배분되어야 한다면 그 비용차이는 미미할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1. 블록체인의 또 다른 가치

• Globalization -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공통된 룰이 적용된다면 전세계의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됩니다. 아프리카의 건축업자가 집을 짓기 위해 뉴욕의 회사원에게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각 나라마다 다른 P2P 금융의 법이 통합되거나 또는 각개 적용되어야 할 이슈가 있어 적용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부분적으로는 기관과 협력하는 Private Network로서의 Gateway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Tokenization - P2P 금융에서는 채무증서를 거래할 수 있는 Debt form의 개념이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채무거래를 블록체인에서 loan tokenisation한다면 해당 증서를 다시 사고 팔 수 있는 2차 시장이 열릴 수 있게 되고 P2P금융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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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 블록체인 서비스

블록체인 영역에서 P2P금융을 타겟으로 시작한 많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서비스는 없어보이지만 이들의 현황과 추구하는 방향을 살펴보는 것이 금융산업의 한 영역에서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좋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ALT

• 단위 : SALT
• 시가총액 : 1.2천억원
• White Paper

SALT(Secured Automated Lending Technology)는 P2P금융시장에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초기니즈는 P2P금융에서의 니즈와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crypto to fiat exchange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암호화폐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긴 싫은 상황에서 그들의 암호화폐를 담보로 현금을 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실제 P2P금융의 주류가 되고 있는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은 현 시점에 블록체인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신용대출은 채무자의 신용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데이터를 각 나라별, 기관으로부터 수집해야 하고 이는 법과 시스템 체계의 변화와 맞물려야 진행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담보대출은 부동산이라는 실물자산(Real Asset)이 증빙, 관리되어야 하고 특히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에 가져와야 하는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 역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볼 때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P2P금융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초의 블록체인 P2P금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ALT는 다이아몬드,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대출 시스템을 미래의 로드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celsius

• 단위 : CEL
• ICO 500억 모집 완료
• White Paper

celsius는 암호화폐 담보에 추가적으로 암호화폐를 지갑에 보관하면서 이자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USD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하며 POS 합의방식으로 지갑에 보관한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이자형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top 20개의 coin들을 유통할 수 있고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분산거래소를 만들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ETHLend

• 단위 : LEND
• 시가총액 : 460억
• White Paper

ETHLend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Ether Token을 매개체로 하여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Ether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SALT와 유사하지만 암호화폐를 담보로 Ether를 제공합니다. 주 목적은 Ether가 다른 화폐의 ICO에 참여할 때 활용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즉, SALT와 마찬가지 논리로 자신의 암호화폐를 보관한 채 다른 ICO에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외 실제화폐 거래도(Fiat Exchange) 가능하게 하는데 이 때 Fiat Currency(Ex. USD)를 대출한 금액에 pegging하여 유동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합니다.

TokenLend

• 단위 : TLN
• ICO 진행 중
• White Paper

TokenLend는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담보로한 P2P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출상품과 대출된 증서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백서에 따르면 신중하게 선택된 유럽의 부동산을 담보 대상으로 한다고 하며 대출자의 신용정보도 판단에 고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내용만으로는 신뢰하기 힘든 부분들이 조금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가져오는 것은 그것 자체로 기술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부분의 해결방법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고 이는 실물자산을 담보로 채택하는 과정이 실제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된 시스템 내에서 돌아간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Ripio

• 단위 : RCN
• 시가총액 : 500억
• White Paper

Ripio는 P2P 신용대출 프로토콜로 국가와 법정화폐를 초월하여 상호 간에 대출과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2013년 전신인 Bitcoin결제서비스 BitPagos를 운영했고 2017년부터 Ripio로 변경, 신용대출 사업영역에 진출했습니다. 따라서 우선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중개자 없이 신용대출을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출자의 신원정보 및 신용정보를 파악하는 Agent, 그리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Cosigner가 이 시스템이 동작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LenDoIt

• 단위 : LOAN
• ICO 준비/진행 중
• White Paper

Lendoit 역시 P2P 신용대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자가 등록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전문가들 집단과 리스크를 분산하는 2차 파생상품 시장을 같이 접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ZPER

• 단위 : ZPER
• ICO 준비/진행 중
• White Paper

ZPER는 국내의 P2P금융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신용대출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특히 국가별 ZPER 위원회에 소속된 금융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신용을 평가하게 됩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및 파생상품 등으로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금융환경을 제공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P2P금융 분야에서 준비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이 외에도 많으며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ip2pglobal : 인도네시아 신용대출 블록체인 서비스
• firntrux : 신용대출 블록체인 서비스
• inspeer : 신용대출 블록체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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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금융의 전망

P2P금융을 블록체인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P2P금융의 생태계가 블록체인 시스템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P2P금융 자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담보대출 시장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실제로 동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까지는 오라클 문제를 비롯해 블록체인에서 해결해야 할 지점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신용대출 시장이 동작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를 위한 각종 데이터를 마련하는 방법이 그리 간단하진 않아 보입니다.

현재는 SALT를 비롯해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P2P금융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들도 결국 블록체인의 발전과 함께 점차 실물자산이나 신용대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P2P금융 업체들이 그러하듯 신용, 담보대출, 파생상품 및 각종 상품 다각화하여 시장이 커지리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