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0.] 그로부터 1년. 스티밋이 내게 가져다 준 변화

in kr •  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제이포유입니다.

오늘은 제게 있어 아주 의미있는 날입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16년 7월 10일.

제가 스티밋에 가입한 날이거든요.

짝짝짝짝

비로소 오늘 지난 1년간 스티밋으로 인해 변화된 나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합니다.


스티밋이 가져온 변화 1 - 사진에 빠지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적이며, 감각적인 글쓰기에는 소질이 없는 편입니다. 작문이 어렵고 수학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과를 선택했고, 공대를 가게 된 계기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쉽게 접근 가능한 컨텐츠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중생들이여, 그대들은 휴대폰이라는 훌륭한 카메라가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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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역사적인 첫 게시글. 이 날 친할머님이 병환으로 돌아가셨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처음 휴대폰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 한분 두분..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을 해주셔서 사진 한가지만 쭈~욱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간 보팅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 사진 스킬이 좀 더 향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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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을 어디서 배우셨나요?

"사진이 특별해 보입니다. 역시 사진은..." 라는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몸둘 데 없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촬영기법을 익히지는 않았고 단지 사진 구도 관련 책 한권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구도, 한빛미디어'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과 다양한 블로그와 유튜브 매체를 통해 사진과 카메라 용어, 촬영법을 익혔습니다.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사진 강좌에서 배우고 싶어요.

더불어 1년 전 스티밋에 가입한 후 얼마지나지 않은 시점에는 라이트룸을 이용해 보정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들어와 밋밋한 사진에 숨겨진 풍부한 색깔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로 조금 특별해보이는 사진들은 죄다 보정빨이예요.
역시 얼굴은 화장빨, 사진은 보정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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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이 가져온 변화 2 - 드론을 구입하다.

그렇게 스티밋을 하며, 소소하게 글쓰기 보상을 얻어간 지 1개월이 지난 작년 여름, 큰 맘 먹고 구매한 나의 첫 센서형 드론 3DR 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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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에게는 방구석 폐인을 만드는 게임과 독서, 음악감상 외의 다른 취미가 생겼고, 덕분에 많은 여행과 함께 추가적인 여행 사진들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달전에 혼자서 업글 한답시고 분해하다가 망친 이후 AS센터에 입고된 나의 드론..조만간 다시 내 품에 와 또 다시 항공사진들을 올릴 계획이다
스티밋의 글쓰기 보상 내역을 보여주며, 어렵게 내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았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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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드론 가방과 그 구성품. 드론 본체와 배터리 4개를 포함해 각종 악세사리를 꽉꽉 담아 외출하면 한마리의 거대한 닌자거북이가 보인다. 거의 5키로그램에 달하는 이 물품들과 함께 지난해 일본여행을 떠났다는 사실. 생각만해도 미친놈이었다.


배터리 한팩 15분의 비행을 끝으로 비가 내려 일본에서의 드론 여행은 끝이 났다는 사실;;;


스티밋이 가져온 변화 3 - 새 카메라, 그리고 언제어디서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얼마전 나는 1년 반을 넘게 사용하던 Nikon의 하이엔드 똑딱이인 p900을 벗어나 생애 두번째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인 올림푸스사의 OM-D E-M1을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필자의 카메라 변천사는 2014년 모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풀린 캐논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m을 시작으로 2016년 니콘의 초망원 줌만 빼고 모든게 계륵인 카메라인 p900, 그리고 최근의 올림푸스 e-m1에 이르는 변화를 거쳤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카메라답게 생긴 카메라를 처음으로 가져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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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는 지금도 여행길뿐만이 아니라 출퇴근길에도 항상 동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 특별한 일상을 포착하기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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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출근길 출출한 배를 채워줄 샌드위치도 사진으로 담아 기억하다.


스티밋이 가져온 변화 4 - 일상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스티미안이 되다.

스티밋을 시작한 초기 첫 보상에 우쭐해져 열심히 글을 올렸지만 처음엔 대부분 그렇듯.
0의 향연이 이어졌습니다. 나만의 컨텐츠가 부족했던 스티밋 초기에는 영어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내무부장관님의 도움으로 영문 번역을 대신 맡겨 줄기차게 새로운 소재를 찾아 인터넷에서 따온 사진들에 의미 담아 부연설명하는 글이 태반이었죠. 일부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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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이어지던 지난날의 0점의 향연들

그러다 언젠가 직접 찍은 사진이 주목받게 되며, 본격적인 사진 학습과 새로운 환경을 찾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지금 스티밋은 나의 특별한 일상을 기록하는 주요 도구가 되었죠.


꾸준함, 그리고 소소함 속에 얻는 만족. 자신만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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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어진 0의 향연 속에 돋보이는 두자리수 보상, 실패했다 생각했던 저 사진이 누군가의 마음을 톡 건드렸나보다.
간간히 돋보이는 의미심장한 숫자지만, 이후에도 꽤 많이 0점대가 이어진다.

위 두 기록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 하나는, 지금 당장 남들보다 보상이 적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티밋 초기였던 이 당시, 고작 두자리 지금으로써는 대단하지만 이 당시의 트렌드 글 분위기에서는 고작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의 보상에 기뻐하지만 당시 트렌딩에 올라왔던 글 중 수천~수만까지의 보상으로 눈이 훽훽 돌아가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글을 올리다보니 하나둘 관심을 갖게 되고 어느덧 팔로우들이 자연스레 붙어오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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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부탁해서 팔로우 한 사람은 많지 않다. 팔로우 부탁글을 올린게 손에 꼽을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극히 초반과 최근 반년간의 휴식 뒤에 복귀했을 때를 제외하곤 단톡방에도 홍보성 링크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이정도 팔로우 숫자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다. 스스로 이룩했다는 생각에 나 역시 기쁘다.


맺으며, 1년을 통해 돌이켜보는 스티밋의 핵심.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느끼는 스티밋의 핵심은 꾸준함소소함인 것 같습니다.
소소하게나마 0.xx 대를 기록하는 보상에도 만족할 줄 알고, 꾸준하게 이어지면 언젠가 당신의 노력이 빛을 발할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7월 가상화폐 투자에 입문해 우연하게 스티밋을 알게되어 바로 가입하고 급등하는 롤러코스터 속에 속칭 물렸다라 표현할 수 있는 높은 가격에 스팀을 구매하기도 했고, 사토시로 산출한 그 가격은 아직까지 기록하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 없는 자금 끌어모아 스티밋에 소소하게나마 투자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스티밋을 1년동안 이어온 동기는 아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가상화폐 투자 원금이 고작 30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한동안은 내무부장관께 비밀로 했을정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용하는 블로그(SNS를 종합하여)는 저에게도 처음이고, 전문 블로거도 아니지만,
스티밋을 통해서 나에게 숨겨져 있던 재능(가치,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자부합니다.

바로 세상을 사진으로 담는 눈을 가졌다는 것. 취미로는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사진의 기록이 바로 그것입니다.
비록 혹자는 전문가가 아닌것에 비웃을지 모르지만

새롭게 발견한 재능(가치, 잠재력)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며, 일상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 스티밋.

당신은 내게 소중한 의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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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장관과 함께 한 일본여행에서..
내가 드론을 날릴때면 내무부장ㄱ...아니 와이프님은 홀로 남겨져 외톨이가 된다. 그럼에도 이해해준 와이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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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장 큰힘은 꾸준함이구나란 생각을 얻어가네요 ^^

감사합니다. 글로는 단순한 표현이지만 실행은 무척 어렵더라구요.

크.. 이제 2주되었는데 무려 1년이라니 ㄷㄷ 대단하십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알았을뿐입니다. ^^

멋지시네요!

아이디가 저랑 비슷해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

팔로우 하고 쭉 사진 보겠습니다 ^^

포유, For you, 당신을 위해
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선택한 건데, 부를수록 정감 가더라구요 ^^

정독했습니다 팔로우도 했구여 다음에뵈여

감사합니다. ^^

저는 @jay4u님 사진 좋아합니다.
단지 자주 놀러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1년의 자축 포스팅을 올려주심에 저 또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짝짝짝 ^^
그동안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여기까지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 또한 @jay4u님이 말씀하신 제로보상의 시기를 거쳐 지금까지 오게 되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 사진얘기 같이 나누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저도 참 사진찍기를 좋아하는데 요새 그 재미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느낌이라.. ㅠㅠ

언제 함 꼭 뵙고 싶습니다 ^^

누군가에게 가슴 뛰는 것은 항상 있는데, 저에게는 지금의 '사진'이 그것인 것 같습니다.
소철님 또한 스티밋을 통해 그것을 발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끌고 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스티밋에 가입 할 수 있게 소개해 주신 분들이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 이 분들은 더욱 특별한 존재들이구요. ㅎㅎ

  ·  8 years ago (edited)

하하 내무부장관님이 와이프분이셨군요ㅎㅎㅎㅎ
저처럼 뉴비들에겐 참 좋은 글 같습니다. 한달도 안됐는데 댓글이 안달린다고 일희일비해선 안되겠네요. 저도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1주년 너무 축하드립니다 :)

그분의 인허가를 받지 않으면 재정지출이 어려워서...
"니 돈은 내 돈, 내 돈도 내 돈"이라는 주의시라,
맞벌이인데, 그 분의 연봉을 구체적으로 모두 알지 못합니다. 내 연봉은 다 알고 있으면서...

최근 친구와 드론관련 사업을 하려고 플랜중인데, 기술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고, 상용화로 인한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인하여, 선뜻 투자하기 망설여 지더라구요. @jay4u 올리신것만 봐도 퀄리티가 정말 좋네요 ^^^

'가격하락' 지난해 3DR SOLO라는 제품을 구매한지 두달이 채 지나기 전 3DR사는 취미용 드론 산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지요. 오픈마켓에서 제가 산 가격의 반절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에 올라온 걸 봤을땐 슬프더라구요. 하지만 먼저 경험했다는 것으로 위안 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떨어질 가격이었으니..투자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보느냐...순전히 가격에 대한 측면만 볼 것이냐 하는 문제. 정답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

감사히 보았습니다.

선무님과 당시 카톡방의 강멘님, 조제리님 등등 수많은 분들께서 스팀잇의 미래 가치에 대해 열변을 토하셔서 혹해서 들어온게 벌써 1년 전이네요. 감사드립니다. ^^

꾸준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매우 어렵기에 그게 참 어려운데 대단하십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

지난해 가을에 바쁜 업무에 지쳐 잠깐 쉬었던 기간이 있었는데, 그게 반년 가더라구요. ㅋㅋ
가입한 지는 1년이지만, 중간 휴식기를 빼면 사실 활동한 것은 반년에 지나지 않네요.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1년 축하드립니다. 꾸준함이 가장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쓸쓸한 자축이 될 뻔했는데 다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팀잇이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측하드립느다

감사합니다. 1년이 무척 빠르네요.

다른 글에서 jay4u님의 소신있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져서 블로그에 와봤다가 조곤조곤한 일상이 따듯하게 느껴져서 팔로우 맺고 갑니다. 여긴 좋은 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항상 멋진 사진과 풍경들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공원 프로젝트 잘 보고 있습니다.

우와.. 벌써 1년을 즐기셨군요..
전 아직 한달도 되지 않은 초보의 왕초보입니다.
드론과 카메라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스팀이기도 해서 의미가 크시겠어요

나만의 인생을 일기장을 남긴다는 의미에서도 스팀을 즐기는 것은
좋은 것 같아 저 역시 꾸준히 남겨보려 합니다.

아직 딱히 주제가 없는 일상이긴 하지만요

정성스런 글 감사히 보았습니다^^스팀잇을 통한 삶의 소소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글이였어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팔로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