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주의] 집냥이가 물어다준 선물

in kr •  7 years ago 

DSCN2291.JPG

가평으로 이사온지 어언 8년이 지났습니다.

서울로 출퇴근 하며 시골 한적한 동네를 보며 지친 심신을 매일 힐링한다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한 곳에 제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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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루'가 심심해 하는 것 같아 가끔 야외 산책을 보내고 있습니다.

근처에 잠적해 있는 산고양이들과 친구 맺어서 오더군요.

사실, 루의 첫 야외 산책은 결코 주인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외출 하기 위해 잠깐 열어둔 문 틈을 보고 제 다리 밑으로 재빠르게 뛰쳐 나간게

외도의 시작이었죠.


언젠가 그 감사의 의미로 들쥐를 잡아다가 현관 문 앞에 놓고 갔더랍니다.
고양이들이 쥐 잡아 오는 것은 '고맙다'는 의사 표시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뒷산에서 훈련 해온 루였는데,

어제 청평밋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거실에 왠 줄뭉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더군요.

자세히보니 허걱!! 그건 줄뭉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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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입니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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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문을 다 닿고 방충망 닫은 채로 창문을 열어두고 외출 했는데,

고양이가 베란다를 지키던 그곳에

어딘가의 틈새로

뱀 한마리가 기어 들어왔나봐요. ㅠㅠ

고양이 루가 친히 뱀과 즐겁게 놀다가 흥미가 떨어졌는지

물어 뜯은건지 발톱으로 생채기를 낸건지

뱀 을 잡았더군요.

베란다에서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친히 사냥 못하는 닌겐들에게 식량이랍시고 선물을 놓은건지

현관 앞 거실 바닥에 들어오자마자 보라고 놓고

도도하게 서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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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고 칭찬 해 달라는 것처럼;;;;

시골에 살고 있다는걸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네요.

당분간은 외출할때 창문을 꼭 닫아놓고 가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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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가 ㅋㅋ 내 사냥실력이 이정도다옹 ! 하며 갖다놓은듯 합니다 ㅋㅋㅋ

너무 귀엽네요

"닌겐! 이거 받고 밥 줘냥"

첫번째 사진 흡사 라이언킹 같네요ㅎㅎㅎ 늠름한 모습! 글 제목 보고 참새나 쥐 정도 생각했는데 뱀이라니..ㅋㅋ 정말 놀라셨겠습니다. 그래도 살려두지 않아서 참 다행(?)이네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뱀이라니요 ㄷㄷㄷ

고양이 정말 귀엽네요. 드론부터 고양이까지... 저랑 좋아하는것이 점점 겹치시네요..?ㅎㅎ 자습 끝나고 힐링되는 사진 감사합니다>_<

ㅎㅎ 감사합니다. 보기에 이쁘기만 한 고양이예요. 울지만 않으면 좋은데, 어릴 때 개랑 같이 커서 지가 갠 줄 알아요. ㅋㅋ

ㅋㅋㅋ 고양이랑 개랑 앙숙인 줄 알았는데 같이 키울수도 있군요 ㅎㅎ

드론으로 찍으니 사진이아니라 예술이네요~^^
그나저나 루가 뱀까지 잡아다 주다니...쥐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ㅋㅋㅋ

뱀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  7 years ago (edited)

으윽... 마지막이길 바래야죠 ㅋㅋㅋㅋ(한번 물어다주면 계속한다던데;;;ㅋ)

진짜 뱀이라뇨 대박!
루가 집을 지데루 지켰네요

집을 지키는건지 필요없는 걸 갖고 들어오는건지...알 수 없어요 ㅋㅋ

드론 사진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생각보다 화질이 엄청 좋네요~
날릴 곳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하나 사고 싶네요 ㅋ

제 드론은 고프로가 장착되는 모델이고, 좀 더 비싼 건 미러리스 이상의 카메라 센서가 들어가는 놈도 있어요. 언젠가 갖고 싶은..

ㅂ...뱀이요?????? 뱀...ㅠㅠ처음에 글 읽으며 아 전원생활 너무 좋으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양이 루가 있어 다행이네요.

사고치고 다니는 고양이입니다. 집주인이 키우는 닭들 사냥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죠. ㅠㅠ

어머 세상에!!
왜 혐주의일까 했는데
뱀이라니...ㅠㅠㅠ
진짜 저였다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요ㅠㅠㅠ
제발 루야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랄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