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 선배, 동기와 산에 갔다. 음하하~~~
이렇게 끝내면 열린 결말로 다양한 얘기들이 이어지겠지? 그러나 현실은 뭐 별거없다.
단지 추석 연휴로 미뤄두었던 당근마켓 거래를 좀 맘편히 다녀오고, 카페에 들어가 홀가분히 커피 한잔을 시키고, 다이소나 올리브영에 들어가 조급함 없이 구경하고 싶은 만큼 구경하는 정도일 뿐이다.
아내들이 남편들의 은퇴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 때문일 것이다. 본인의 일이 있었든지 전업주부 였든지 하루의 반마저 함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여오는 갑갑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다행이다. 15-16년 전부터 회사를 그만두겠다, 그만두면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마음의 준비아닌 준비를 해왔고, 여가활동이나 여행 뿐만아니라 어디든 데리고 다니려는 남편덕에 함께 있는 시간에 어색함이 별반 없다.
그럼에도 가끔은 그닥 하는 일이 없어도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자유시간이 생겼다는 그닥 짜릿하지 않은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아, 그러고보니 남편도 그러려나? 그렇다면 내가 가끔 집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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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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