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길 - 올레 2코스

in kr •  3 years ago 

성산일출봉을 온전한 모습으로 예쁘게 바라볼수 있는 곳이 광치기해변 이다. 올레 2코스는 이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시작하여 내내 성산일출봉을 뒤돌아보며 걷다가 멀어지는 성산일출봉을 그리워하며 끝낸다.
그런데 바람이 아주 많이 분다. 이렇게 바람이 거세면 계속 발 빠지는 모래사장 이라도 걷는 것마냥 힘이 든다. 그래도 길은 틈틈히 걸어온 거리만큼 보상을 해준다.


생각지도 않은 유채꽃이 돌담길과 어우러져 제주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얼마전 식당에서 유채전을 내주더니 꼭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2코스 초반에 오르는 식산봉에선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기 좋고, 중반에 오르는 대수산봉에서는 섭지코지 를 바라보기 좋다. 멋진 해안 절벽과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있어 산책 코스로 둘러보기 좋지만 오늘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대수산봉을 내려와 혼인지까지 걷는 길은 온통 무밭이다. 올레 사이트 코스 안내에는 '(구)말방목지'라고 나오는데, 말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무를 심은 것은 아닌지? 아무튼 길을 걷다보면 꽤나 놀래키는 녀석이 있는데, 드디어 오늘 엉성한 모습이지만 사진에 담겼다.


바로 꿩 이다. 나는 녀석이 보이지 않는데 늘 먼저 놀라서 푸드득 거리며 높이도 나르지 않고 멀리도 가지 않으면서 사람 더 놀라게 만든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일을...... 어쨌거나 뭔가 한건한 기분이다.


'혼인지' 이다.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지금의 온평 바닷가에 떠밀려온 나무상자 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만나 혼인한 곳으로 알려진 연못이다. 전설과 연관하여 전통혼례장도 있고 너른 잔디밭과 나무들로 공원을 잘 꾸며 놓았으나, 지금은 모든 것이 정지해 있는 듯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뜨거운 차 한잔이 간절한 바람부는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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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의 해변이라니 너무 아름답네요 ㅎ

해변가 전망 좋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어요. 커피맛은 일단 뒤로하고 쉬어가면서 전망 즐기기 좋아요. 기회되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