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히 서귀포에는 올레길 말고도 이런저런 이름의 길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작가의 길> 이다. 칠십리 공원과 자구리 해안을 아우르는 4.9km의 이 길은 이중섭 거주지에서 시작한다.
초가집 오른쪽에 1951년 1월 부터 그 해 12월 까지 아내와 두 아들이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방 1.4평 부엌 1.9평의 공간이다.
그리고 거주지 옆으로는 이중섭 미술관과 관람 후 감성을 추스를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지금 미술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에서 이중섭 화백의 작품들이 모아져 전시되고 있어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고작 1년을 살았을 뿐인데 70년 만의 귀향이라고 하는건 좀 과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41년의 삶을 살면서 눕는건 고사하고 4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도 꽉 차는 방에서 가족이 함께 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오히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전시 포스터는 거주했던 집에서 바라보이는 섶섬을 그린 것이다. 섶섬은 그대로 이지만, 섬속의 섬을 바라보는 언덕은 빼곡히 건물이 들어섰다.
달라진듯 그대로인듯 70년 이라는 세월이 흐른 자리에 선다. 하필이면 화창한 날씨가 더 가슴을 시리게 한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싯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밝고 선명한 색감으로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서글픔을 애써 감추려한 이 그림을 보니 더 가슴 한켠이 내려 앉는다.
누구든 혹 전시 기간 동안 제주를 여행 중이시라면 한번 들러 보시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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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님 유명하시죠^^ 아들도... 유명하죠 사기꾼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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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그건 몰랐네요. 안따까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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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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