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 주최의 집들이에 다녀왔다. 우리 세대는 집들이를 한다고 하면 무슨 음식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부터가 고민이었다. 그건 요리에 자신이 있거나 없거나 동일한 걱정거리 이다. 그러나 요즘은 문제라고 할수도 없겠다. 검색 사이트에 "홈케이터링" 이라고만 치면 줄줄이 선택을 기다리는 사이트가 이어진다.
처음으로 온전히 케이터링 서비스로만 차려진 식탁을 경험해 보았다. 동네 반찬 가게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 일과는 달리 손님을 치르는데 사온 음식으로만 채운다는 것이 무척 겸언쩍은 일이라 여겼는데, 막상 직접 보니 편견을 좀 거두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아기가 50일도 넘어가고 아기 엄마 아빠도 백신 접종을 해서 드디어 얼굴을 볼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출산 바로 앞서 이사를 한탓에 겸사겸사 점심 준비까지 하겠다고 해서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 옮겨 담기만 했어요 " 라고 한다. 소박한 뷔페가 차려진 느낌이다.
음식은 정성이 반이라는 생각을 아직 버리지 못했지만 개인의 정성을 전문가들의 손길로 대체하는 거라고 하면 납득이 안될 일도 아니다. 사온 티가 좀 나면 어떠한가? 머리에 쥐나게 고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모두 모일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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