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이사간 후배네.

in kr •  3 years ago 

대전에 간다. 남편의 회사 후배네 집에 가는 거지만 왠지 예전에 살던 우리집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 거주한 도시가 대전이다.
후배네 부부는 회사에서 만난 사이라 남편과는 더 오랜기간 알고 지냈지만 나와는 그들 부부가 결혼하던 해 동반여행을 다녀오면서 부터이다. 그게 1997년 가을이니까 벌써 꼭 24년을 채웠다. 그 시간동안 두 아들이 태어났고 큰아이는 이미 작년에 군복무도 마쳤다.
긴 시간동안 두 부부가 잘 지낼수 있었던건 여행이라는 매개체 덕분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지사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휴가날짜를 맞춰서 1년에 3-4번 이상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을 다녔으니, 가족처럼 친근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거리감이란 물리적인 것도 있고 정서적인 것도 있다. 돈독한 친근함은 좋으나 네집내집 없이 드나드는 것에 부담감이 있는 우리 부부에게 물리적인 거리가 해결점이 되었고, 여행을 통해 가까이 긴시간 보면서 알게된 서로의 성향은 배려심으로 정서적인 거리감의 해결점이 되었다.
어느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관계들에선 어느 정도의 거리감과 배려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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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함께 한다는것은 행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