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카덴] ¿¡ [선하다 善]

in kr •  3 years ago 

어떤 식당을 선택하는지는 오롯이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냥 배가 고프면 눈에 띄는 식당 어디든 한끼 때우면 되는 사람이 있고, 여러 수고로움이 있어도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쉐프들이 TV에 나오며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데 그중 한사람인 '일식쉐프 정호영'이 교래리에 < 우동 카덴 >을 9월에 열었단다.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더 알려지기 전에 얼른 다녀왔다. 발없는 소문은 어찌나 빠른지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식당을 나오며 남편과 나는 다시 오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먹어도 나쁘지 않을 맛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체인점으로 키울 생각인지 맛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상적일 것 없는 어중간한 어디엔가에서 머물러버린 그런 것이었다. 게다가 우동이 대부분의 메뉴인 집에서 매장 가득 연기와 기름냄새로 채우고 있는 것이 거슬렸다.


그에비해 " 약식동원 藥食同源 -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는 글씨가 인상적인 식당이 있다. < 선하다 善 > 늘 보약 같은 밥상을 차리지는 못하지만 나도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그리고 진짜 그런 밥상을 내어 준다. 무엇보다 돼지수육과 함께 나온 김치에 반했다. 묵은지도 아니고 죽죽 찢어놓은 겉절이도 아니고 켜켜이 속을 고르게 잘 넣은 진짜 포기김치가 아닌가? 생선구이집도 아닌데 고등어도 참 잘 구웠다. 기분좋게 꼼꼼하게 상에 올라온 것들을 비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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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 보이는게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살면서 제일 문제가 언론 플레이인것 같아요. *^^

그렇죠. 진실을 아니 사실 만이라도 제대로 말해주는 언론이면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