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오름의 날 " 이라고 기운차게 출발했다. 점심 전에 한곳, 식사 후 두어곳. 그러나 실상은 " 삽질의 날 " 이라고 해야겠다.
시작부터 나빴던건 아니다. 협소한 주차장에 마침 주차도 잘 하고, 계단길 있었지만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 제법 큰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온 것도 모르게 억새와 주변 풍광에 취해 [백약이오름] 을 둘러 보았다. 예로부터 백가지 약초가 자생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는데, 깊은 산도 아니고 지금은 그저 유래와 이름이 남아 전해질 뿐이다.
어쨌거나 삐걱대는 일정은 점심 식사 부터이다. 늦은 것도 아닌데 기껏 찾아간 식당은 재료소진으로 마감이란다. 근처에 커피맛이 괜찮았던 카페는 11월 1일까지 휴가를 다녀오겠다는 메모장만 덜렁 붙어있다. 애초에 가고자한 좌보미오름은 입구를 찾지 못하고 차로 왔다갔다 걸어서 왔다갔다 하며 시간만 보내다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리하여 백약이오름 건너 위치한 [문석이오름]으로 향했다. "왜 문석이오름 이라 불리는지 아느냐? 문석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싱거운 이야기가 결정타 였을까? 2021년 12월 까지 휴식년이라 출입통제를 한다는 플래카드가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면 도로입구 어디쯤 아니면 이정표 근처라도 붙여놓지, 야트막한 오름을 오르는 것보다 더 긴 진입로를 걸어온 것만 같은데... 아, 진짜!
옆에 [동검은이 오름]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그럼 저기라도 하는 마음으로 향한 동검은이 오름은 말굽모양의 가파르고 깊은 화구와 2개의 깔데기 모양의 분화구가 있는 복잡하고 특이한 오름이라고 한다. 가파르게 오르고, 오른 만큼 실컷 감탄을 늘어놓게 만드는 풍경은 계속 보아도 물리지가 않는다. 올라갔던 길이 아닌 다른 쪽으로 내려오겠다는 호기심에 통행로가 아닌 곳을 살짝 헤매는 것으로 삽질 한가지를 더하기는 했지만, 누구나 가는 오름이 아닌 곳을 가보는 것도 나름 뿌듯함이 있다.
Tip. 문석이오름이 통제된 것은 산악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들로 오름을 오르며 골을 만들듯 깊게 패인 곳이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 아프면 쉬고 치료를 해야지. 괜시리 투덜거리던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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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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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주도 진짜 많이 다녔었는데 요새는 못가네요.. ㅠ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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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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