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국수는 제주에서.

in kr •  3 years ago 

제주어 왔으면 제주 음식을 먹어야지, 그래서 찾은 곳이 < 삼대국수회관 > 이다. 삼성혈 근처에 고기국수집이 여러개 모여있어 국수거리로 불리우고 있는데, 그중 손님이 많은 곳을 꼽자면 여기 삼대국수회관과 자매국수 정도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밀가루는 원래 귀한 식재료로 예전엔 궁중이나 귀족층의 잔치에 이용되었다. 또 끊어지지 않고 길게 한 가닥으로 이어진 모양을 보고 장수의 기원을 담아 생일에 챙겨먹는 풍습도 생겨났다. 그런 제주에 고기국수라! 제주에서 잔치를 하면 돼지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돼지는 육지의 돼지와 달리 그냥 삶아내기만 해도 누린내가 없어 그 육수까지 이용할 수 있었으니, 1910-1920년대 건면이 등장하면서 돼지육수에 국수를 말아낸것이 고기국수의 등장 배경이라 하겠다. 여기에 도청의 토속음식 홍보의 필요성까지 더해져 국수거리 지정이나 간판지원 등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좀 몰린다는 고기국수집 몇곳을 가보았지만, 육수의 단백하면서 깊은 맛이나 고명으로 얹어주는 고기의 양이나 질에서 우리 입맛엔 여기 삼대국수회관이 제일 잘 맞는다. 아마도 초기 도청의 고기국수 홍보와 함께 한 집이고, 육수맛에 정성을 들인 사장님의 노력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멸고국수로 살짝 분위기가 옮겨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지만, 시간과 정성이 빠진 음식이라면 이름이 뭐로 바뀐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Posted using PLAY STEEM https://playsteem.app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멸고국수?

멸치국수에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얹은 것이요. 고기육수보다 좀더 단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