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빈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세 명의 젊은 친구들, 한밤중에 타고 온 차까지 고장나는 바람에 동네의 한적한 언덕 위에 자리한 폐업한 가게로 숨어든다. 숨죽여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닫힌 셔터 안으로 자신의 고민을 써놓은 편지 한통이 떨어진다. 그리고 가게 안에서 발견한건 40년전 이 잡화점 주인이 동네 꼬마들의 자잘한 고민거리에 친절히 답을 해주면서 시작된 편지 상담에 대해 인터뷰 한 기사가 실린 잡지였다.
시간이 뒤틀려버린 공간에 들어온 세 사람, 당장 자신들의 처지도 딱한데 다른이의 고민거리를 마주한 세 사람은 그래도 성심껏 답장을 써내려 간다. 밤사이 편지받기와 답장쓰기를 계속하며 이들 역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달리해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을 가지고 눈부신 아침 해가 비치는 거리로 나선다.
내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가 세상 어느 아픔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럴때 어디다 실컷 떠들고 나면 좀 나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하소연을 성심껏 들어준 나미야씨의 따스함이 기적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
이 책은 2018년 영화로도 개봉했다. 책을 읽는 것이 더 깊게 다가올수 있지만, 영화로 시공간의 뒤틀린 기적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Posted using PLAY STEEM https://playsteem.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