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Clear!

in kr •  3 years ago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금방 뭐라도 한바탕 쏟아질듯 보였지만 걷기엔 오히려 해가 쨍하지 않아서 좋다며 장봉도 종주에 나섰다.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항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만날수 있는 섬이다. 짧게 산책하는 정도로 구간구간 걸어도 좋겠지만, 기왕 맘 먹은거 그리고 13.1km란 거리가 하루 걷기에 그리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종주를 하기로 한 것이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앞 정류장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큰 섬이 아니므로 15분 정도 가면 종점인 건어장해변이 나오는데, 여기서 걷기를 시작한다. 건어장 -> 가막머리 전망대 -> 봉수대 -> 팔각정 -> 국사봉 -> 상산봉 -> 선착장 코스에 옹암 구름다리를 건너 멀섬까지 왕복을 하면13.1km에 최소 1km는 더해야 할듯한 거리다.
여름이고 평일이고 그나마 휴가기간도 막 끝난 시점이라 그런지 그 긴 거리를 가는 동안 딱 2명만 지나쳤을뿐 이렇게 호젓하게 걸을 수 있나 싶었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까이 보는 산과 들은 늘 그곳에 있으므로 잘 가보지 않게 된다. 가끔은 주민의 입장이 아니라 여행자의 입장으로 늘 보던 산과 들로 나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러면 늘 보던 산과 들이 왜 외지인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인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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