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식 군고구마 리어카

in kr •  3 years ago 

예전에도 이즈음이 되면 밤거리에서 슬슬 보이지 않게 되던 것이 둥그런 드럼통에 커다란 파라솔을 이고 있는 군고구마 리어카 였다. 군고구마가 아니더라도 겨울 밤을 견디게 해줄 간식거리가 차고 넘칠 뿐만아니라 신속 정확하게 집안에 있는 따스한 두손에 꼭 쥐어주기 까지 하니 종이 봉투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겨울이 오기도 전에 제주의 하나로 마트에서 작은 기계로 구워 파는 고구마를 본것이 마지막 이었고, 이렇게 군고구마 이름표를 달고 길에 서있는 기계를 마주하는 것은 겨울도 끝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이 되어서 이다.
우리집에 있는 오래되고 작은 오븐의 주된 임무 중의 하나가 고구마 굽기 이다. 달달하니 고구마를 더 맛있게 먹을수 있고 한여름에도 겨울의 기억을 소환 할수 있어 가끔 이용한다. 아, 그러고보니 군고구마 냄비를 비롯해 오븐의 보급이 길거리의 군고구마 리어카를 사라지게한 원인 이기도 하겠구나! 어쨌거나 추운 밤 품안에 자리한 서걱거리는 종이 봉투를 통해 전해지던 따뜻함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어쩌다가는 그런 옛스러운 추억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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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나만 뒤 떨어진것같고 변하는 것에 적응하지 못는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하네요 *^^

그러게요,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요즘은 군고구마 리어카도 신식이네요...
어느 티비프로를 보니까 옛날 군고마가 통에 삼겹살을 구워팔아 대박이 나는 집이 있더군요^^

그것도 맛나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