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차이나타운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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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방콕의 상업 중심지였던 곳, 차이나타운. 지금은 빌딩들이 즐비한 방콕이 아닌 이전의 모습이 어땠을지 엿보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러 가는 곳이 되었다.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MRT 왓 망콘 Wat Mangkon 역에서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점심부터 먹으며 시작하기로 해서 식당 앞으로 바로 볼트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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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몽 호이텃 Nai Mong Hoi Thod > 굴전 맛집으로 5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집이다. 게살 볶음밥과 크리스피 굴전 모두 M 사이즈(200 밧)로 시켜 둘이 먹었는데, 굴을 좋아한다면 굴전은 L 사이즈(300 밧)를 시켜 서로 양보할 것 없이 먹어도 좋겠다. 날이 더워 어떨까 싶었던 굴은 크기도 크고 살도 탱글탱글하고 비린 맛도 없었다. 단, 결제는 현금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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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뜨겁지만 소화제 대신 < 딸랏 너이 Talat Noi 골목 >으로 향한다. '작은 시장'이라는 뜻의 딸랏 너이는 외국의 이민자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던 골목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영등포 도림동 뒷골목처럼 혹은 성수동처럼 1층엔 철공소들이 많이 있고, 낮은 층의 건물들이 이어지다 리모델링을 거친 카페가 나오는 그런 동네가 되었다. 그리고 골목길 담벼락에는 원색의 그래피디가 걷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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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카페 중에서 < 카페 홍씨앙콩 Cafe Hong Sieng Kong >을 추천한다. 아이콘 시암이 보이는 강가에 접하고 있어 강바람 부는 야외 좌석을 택할 수도 에어컨 바람 나오는 실내 좌석을 택할 수도 있다. 2층의 갤러리뿐만 아니라 옆으로 안으로 공간이 계속되어 각각의 조금씩 비슷한 듯 다른 분위기에서 사진 찍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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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진다. 왓 뜨라이밋 Wat Traimit에 다다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방 거세게 퍼붓기 시작한다. 5.5톤에 순도 60%로 시세가 1,20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불상은 입장 시간이 지나서 보지 못했다. (입장료 100밧/1인)
대신 빗방울이 가늘어지기를 기다리며 처마 밑에서 기다리는 동안 마당의 작은 불당에서 주민들이 외우는 불경 소리가 거센 빗 소리를 누를 만큼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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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를 동반하고 내리는 비가 제법 잦아들어 딤섬 맛집을 찾아갔다. < 라오텡 Laoteng > 입구를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고, 식당은 2, 3층에 있다. 제대로 격식을 갖춘 식당이다. 딤섬이나 실컷 먹어보자고 했는데, 둘이 고작 6가지를 먹었다. 맛은 "말해 뭐해!"다. 얇은 피에 꽉 차게 들어찬 새우 살이 탱글탱글 그 자체다. 이럴 땐 4명 정도 같이 오면 이것저것 주문해서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계산은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하다. 영수증을 가져다주며 밖에 아직 비가 온다고 작은 우산을 건넨다. 난 우비를 입었고 남편은 우산을 썼는데, 1층 입구를 들어가며 우비를 벗고 올라갔더니 우산이 하나만 있는 것으로 보았나 보다. 암튼 세심하고 눈썰미 좋게 기억하고 있다가 선물이라며 전하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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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은 비가 여전히 오락가락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던 거리는 그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구경하는 재미가 더할 차이나타운, 빗발이 더 거세지기 전에 서둘러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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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계적으로 차이나 타운이 없는 곳이 없군요
대부분 유명 관광지 이기도 하구요 ㅎㅎ
역시 차이나 타운은 딤섬을 먹으러
요즘 이서진의 뉴욕 뉴욕 시즌2 처음 시작부터
차이나 타운에 딤섬을 먹으러 가더라구요 ㅎㅎㅎ

간단히 먹으려고 했다는 딤섬이 이젠 하나의 요리 장르 같아요. 정말 맛은 좋았습니다.

차이나 타운까지 가셨는데 샥스핀 한그릇 드시고 오시지요.. 😀

어머나, 그 생각은 못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해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jenobepa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