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 기자회견

in kr •  7 years ago 

저는 원자력공학과 학부생으로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원자력 학문을 공부하면서 나름 재미도 느끼고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인데요.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밝힘과 동시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를 잠정중단함을 통해 그의 공약이였던 원전 백지화 방향으로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저는 그냥 개인적인 의견을 여기 적어보려고 합니다. 또 사실 여기 계신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문재인 정부의 그러한 선언 이후 전국 각 학교의 원자력공학과 대표들이 모여 다른 누구의 개입 없이 학생들끼리 연락망을 통해 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단체 개설 이유는 현 정부의 행정에 대하여 학생들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함입니다. 이 대학생연합은 입장은 무조건 탈원전 반대 보다는 확실한 대책 없이 쉽게 결정 짓지 못할 부분을 너무나도 어설프고 빠르게 결정하려는 부분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을 토대로 호소문을 작성해 오늘 국회의사당 기자회견실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이 '원전 마피아들..' , '한수원들이야 말로 대책 없이 원전 지었다..' , '교수들이 죄 없는 학생들 총알받이 내보내냐 ㅉㅉ' 등등 좋지 않은 반응들이 대다수더군요.

대학생연합의 한 일원으로서 저 또한 현재 원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행정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정말 전 대통령과 다르게 마름 따뜻하고 열정적인 대통령으로써 좋은 모습 보여주시는 점 정말 존경합니다. 그러나 대선 때 내 놓은 탈원전 정책, 신고리 백지화 공약을 지키기 위해 너무 정확한 대안 없이 급하게 탈원전 정책을 선언하는 점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길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뉴스 검색해보시면 전문가들 이야기 많아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원자력계에 계신 전문가 분들도 확실히 잘못이 있다는 점을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일반 시민보다 전문가들이 원전에 대하여 더 깊게 잘 알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이래서 안된다' , ' 너네들은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 안된다' 같은 뉘앙스의 인터뷰 혹은 기사를 내왔던 것 같다. 즉, 구체적으로 일반 사람들도 알아듣기 쉽게 이해시켜주기 보다는 닫힌 마인드로 자신들의 전문성만 내세우는 글들만 언론에 비추지 않았나 싶다.. '원자력 마피아'라는 말도 괜히 나온 말들은 아닌것 같다. 전문가들 끼리만 이야기 하고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 부족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것 같은 이미지도 사실 이런 닫힌 마인드에서 나온 것 같다.

오늘 우리 연합을 기자회견의 자리로 이끌어주신 국민의당의 한 의원님과 얘기를 나누던 중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당 대표들이 모여 토의를 할 때, 예를 들어 탈원전 관련 내용이라면, 앞서 말했듯이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들면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쪽으로 흐름이 흘러야하는데 그 자리에서는 그런식으로 접근 하려고 하면 "그래서 탈원전 반대야 찬성이야?" 라는 답변이 나온다고 한다. 즉, 썰전과 같은 프로그램처럼 자극적인 내용과 편향적인 입장을 내세우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버티기 쉽지 않다는 말씀였다. 정말인지는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정말 그렇다면 매우 잘못된 점이다. 내 생각에는 그러하니 탈원전 정책을 두고 찬반 입장 사람들이 의견 대립만하고 해결점을 찾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나 싶다..

원전을 새로 짓거나 허무는 것들은 국가적으로 정말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만큼 원리적이고 공학적인 전문가들과 이 나라의 주인인 시민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해결점을 찾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그렇지 못하고 시민들은 원전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좋지 않고 전문가들은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있는 모습이 대학교 3학년인 나에게 보이는 모습이여서 안타깝다ㅠ

말이 쉽지 전문가들과 시민이 마음 열고 소통하는게 어렵다는 것은 알겠지만, 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 위원으로서 이를 위해 힘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원자력 분야가 내 미래가 될 수고 있고 전혀 관련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원자력을 공부한 학생으로서 이 문제가 잘 해결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원래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잘 쓰는 편도 아니라서 ~요 ~입니다 ~한다 이렇게 말하는 투가 계속 바뀌었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곳에 계신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그냥 터놓고 얘기 해보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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