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쟈니(@jhani)입니다.
지난 금요일 술을마시고, 어제는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다,
이제야 어슬렁거리며 기어 나왔네요. ^^
(보정동 카페거리에 있는 참치집..금요일엔 여기서 한 잔)
좋으나 싫으나,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회사생활에서 술마시는 것도 그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목숨걸고 술마신적이 제겐 세번이 있습니다.
연말 술자리가 많아지니, 그 때가 생각 나네요.
(대충 2004년 쯤)
"야..쟈니야..너 오늘 저녁 시간돼?"
"네..뭐 돈도 없고, 애인도 없고, 퇴근 후 일은 쳐다도 안볼거고,
있는건 빚과 시간간입니다. 제 빚 탕감에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하구요.."
결혼 전, 서울 사무실 근처에서 혼자 자취하며, 한창 일을 재미있게
배워나가던 대리시절, 팀장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나에게 긴급호출을 했다.
"아..우리 고객사 품질팀장이 서울에 교육받으러 왔는데,
저녁같이 먹자고 연락왔어...근데, 그 인간 술고래거든..."
그 팀장은 맥주 2잔 또는 소주 2잔이 치사량인 사람이다.
지금은 맥주 3잔 또는 소주 3잔으로 엄청(?) 늘어났지만,
몸이 술을 거부하는 체질로, 회식 때는 대리운전 전담이고,
사이다로 건배를 해도 유일하게 용서 되는 사람이다.
"알다시피 내가 술을 못마시니까, 내 흑기사 좀 해주라"
"네~~ (뭐 마셔봐야 저녁 반주로 마실건데 뭘...)"
...이란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원래 모르면 용감해 지는 법.
"어우~ 오랜 만이네...잘 지냈어?"
"이 친구는 못 보던 친구네..?"
"처음 뵙겠습니다. 쟈니입니다 ^^"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회사 옆 건물로 갔다.
민물장어집...
팀장과의 작전은 이랬다.
회사근처 술집에서 빨리 마시고,
서로 빨리 빠이빠이 하고,
해장으로 길 건너편에서 국밥 한 그릇 후,
팀장이 나를 집까지 태워다 주는 깔끔한 동선.
.
.
인생이란 계획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
.
맞다...인생은 실전이다
"이 집이 오래 전부터, 한강변에서 장어요리를 해온 유명한 집입니다"
(당신이 온다고 해서, 나름 유명한 집으로 모셨으니, 서운해 마시오)
"아~~ 그래..? 이거 오늘 장어먹으면 힘이 솟아나 잠 안오겠는걸 허허"
(밤 새워 술한 번 마셔 볼까나?)
누가봐도 인사성 멘트가 오고 가고, 어색한 분위기를 넘기기위해,
메인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소주 세병을 마셨다.
1인당 1병....총 3병을...
그중 1병 반은 내가, 팀장은 2잔을 마시고, 1잔은 그의 잔속에...
고객사 팀장은 1병...
"아..팀장님, 아시다 시피 제가 술을 잘 못마셔서, 이 친구를 데려 왔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팀장님 후배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드세요"
"전 천천히 마시겠습니다."
미리 썰을 풀어 놓은 내 상사는 그래도 눈치를 살폈고,
고객사 팀장은, "오호~~ 요것 봐라~ 어린 놈이 술 좀 마신다고?"
라는 눈치에 반가워하며, "어디 한 번 덤벼봐"라며
첫 잔부터 속도를 올렸다.
여기서 잠깐.
쟈니의 술 세기는 당시, 지금의 스팀잇 수준,
즉 피래미 수준이다. 그런데 상대는 고래...술고래다.
업계에서 이미 그 사람 술고래인건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당시에, 우리 사장님도, 다른 임원들도 다 도망가고,
그 팀장이 남았고, 그 아래 그나마 시간 되는 나를 지목한 것~!
대리이간 했지만, 영업팀으로써, 이런 극한(?) 술자리를
테스트도 해볼겸, 사장님의 승인 버튼 하나로 내가 출전하게
되었다. 그런 시스탬의 메카니즘 쯤은 이미 간파하고있었고,
마지못해 나가긴 하지만, 젊은 나이에 "까짓것, 먹어봤자지.."
라며 1:1 대적도 아닌, 1:1 받고, "흑기사 콜"까지 불렀던 것이다.
(쟈니대리 출동...폭탄주에서 살아 돌아와라...)
하지만, 피래미 수준으로, 고래를 이길 수는 없다.
그렇게 장어구이가 나오고, 빈병은 옆으로 옮겨 놓고,
다시 새로운 술병이 들어오고...
주면 주는대로, 건배하자면 건배하는 대로...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우리 팀장이야 양해를 구했으니, 한 잔을 열번에 나눠 마시든,
백번에 나눠 마시든, 잔에 술 따라 줄 필요는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가 상대 팀장에게 술따라 주는 수보다,
내가 받는 수가 더 많았다.
(어? 꺽어 마시네? 아깐 무조건 원샷이라매? 장난하냐?)
(이러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내겐 아직 열두척 빚이 남아있었기에..)
그렇게 슬며시 나도 꺽어 마시는데...
"어~~? 젊은 친구가 술을 그렇게 마시면 안돼지.."
이러는 거다...
나만 혼자 죽을 순 없다...
"아...예...하하하 ^^;"
"천천히 드시자는 신호이신 줄 알고, 저도 조금 남겼습니다"
"아..아...내가 남긴 건가...아..이건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하하"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아닌가?)
예의 차리면서 마시는 술이 어떤건진 모르겠지만,
예의운운하며, 상대방에게 술을 강요한다?
그건 어느 나라 예의고, 어느 술에 대한 예의인지...
비어진 내 잔에 술을 채워주는 그의 눈 빛이 사뭇 날카롭다.
("어...이 당돌한 놈을 봤나... 감히 내게 도발을..?")
알 것이다. 미소는 짓고 있지만, 눈은 날카로운...
진정 기쁘면 눈 웃음지 지어지지만, 입만 웃고 있는 그 웃음..
그때 부터 시작된 본격 술 배틀~!!!
"어이구 우리 젊은 친구가 잘 마시네...역시 젊음이 좋아"
"어후 아닙니다...처음 뵙는 자리에서 제가 실수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아참, 거기다 이 친구 흑기사까지 한다고....?"
"대단한 친구구먼..오늘 한번 마셔볼까나...허허"
1차 최종 스코어 (총 10병 소주 8병 맥주 2병중)
쟈니 소주 3병 반 + 맥주 1병 1위
고객사 팀장 2병 +맥주 1병 2위
내 팀장 소주 반병( 3잔) 3위
"어우~ 자~~알 먹었네..입가심으로 맥주 한잔 해야지?"
"맥주는 내가 사지..."
그렇게 근처 치킨 호프 집으로 향했다.
"싸나이 500~"
배가 불러 치킨안주 대신 과일안주 하나 시켜 놓고,
생맥주 세잔을 시켰다.
"싸나이는 500이지~"
그러면서, 파도타기로 원샷을 하자고 한다.
이미 1차 때 폭탄주와 소주, 장어구이를 먹고,
배가 터질 듯 한데, 생맥주 500 원샷이라...
옆구리가 찢어 질 것 같았다.
그리고, 내 팀장...최선을 다해 1/3쯤 마시고...
"어~ 남기면 반칙인데...흑기사가 마시는건가?"
"그럼요~ 제가 마셔야죠~ ㅎㅎㅎㅎㅎㅎ"
(해맑게 웃었지만, 마음은도망가고 싶었다)
"끄~~~윽"
듣는 사람이 속이 시원할 정도로 트림을 하고,
해냈다는 자부심과, 벌건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그를 챠다 봤다.
("자~ 이젠 님 차례~" 나 보고 있음요~")
"그렇지~ 시원하게 잘마시네...오우~ 이 친구 영업 잘하네.."
"내 차롄가?"
벌컥벌컥...반쯤 마시나 싶더니, 사레가 걸렸는지,
"푸~~~웃!!!"
맞은 편에 앉은 나에게 뿜어 버렸다..
그리고 손에 있던 술잔의 술은 다 쏟고...
"아~~ 이거...쿨럭쿨럭...미안미안..."
"쿨럭쿨럭...아...이거...정말 미안하네.."
"여기~ 500 세잔 더~"
(이건 처음 보는 신기술~!!!!)
(마시기 싫을 때, 저런 방법도 있구나~!!")
그럴 수 있다...사람이 마시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어이쿠~ 괜찮으세요?"
난 얼른 일어나, 화장지를 가져와서, 내 얼굴 보다,
그 사람 옷이며, 테이블을 먼저 닦아 주려하자,
괜찮다며, 미안한 듯 웃는다...
그리고 다시 "여기 500 세잔 더~~"
(그래, 오늘 아주 끝까지 가려는 구만)
잠시 화장실을 간다하곤, 밖을 나와, 옆 편의점에가서
생수 한병으로 목을 축이곤, 담배 한대 피며...
"아..이러다 죽겠는데...뭐..? 싸나이 500?"
"500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렇게 밖에서 맑은 공기 좀 쐬고, 다시 들어 갔다.
"다시 하자"
"예....?"
"싸나이 500 다시 하자니깐...아깐 내가 사레가 걸려서..."
.
.
(싸나이 500, 싸나이 500....마셔~ 마셔~ 입에 그냥 쳐 넣어~~)
"아~~ 예...ㅎㅎㅎ"
당시 그 고객사는 우리 회사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업체였고, 그 상대는 품질팀장이었다.
갑중의 갑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고, 승부욕이 있었으며,
술 못마시는 사람을 싫어 했고, 자기보다 잘 마시는 사람도
싫어했었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건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별의별 희한한 취향의 사람들을
한번쯤은 만나게 된다.
특히, 술에 관대한 문화는, 술을 잘 마시면,
"대단하다"라는 인식이 깔려있어서,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뿌듯해 하며,
은근히 상대방보다 술 쎄다는걸 입증해낸 후,
승리의 트로피를 지켜냈다는 이상한 승부욕을 자극해,
점점 더 많은 술을 마시게끔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술 많이 마시는건 결코 자랑이 아니다
"아...예...하하하 이렇게 마셔 본적도 없지만, 싸나이 500이죠~"
Liver : 어이...Brain... 너 미쳤나?
나 죽이려고 아주 미쳐 돌아가는구나...
끝에 "r"자만 빼면 내가 "Live"야....
내가 죽으면 너도 죽음이야 이쉑야~
Brain : 좀 만 벼텨라...나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알어?
아직은 정신 줄 잡고 있으니까, 걱정마...
"아...이번엔 내가 먼저 마시지.."
인상쓰며, 500잔을 먼저 비운다...
선수를 친것이다.
나도 생맥주 500....그런데 난 1+1이다.
10분만에 2,000cc 가까이 생맥을 마시다니...
옆자리 팀장에게 눈치를 줬다...
("좀 마셔줘요...")
그런데 훗날 그는, 그 눈빛이 "저 아직 괜찮아요"로 읽었단다.
(이런...ㅆ T T )
옆구리가 찢어질것 같은 복부 팽만감을 애써 참고, 한잔을 비워냈다.
잔을 놓는 순간, 두 사람은 내가 괜찮음을 확인 하고,
다른 잔을 쳐다보곤, 나를 번갈아 본다.
("그래...마셔주마...")
올라오는 탄산을 목구멍으로 시원하게 뱉어내곤, 다시 한 잔더...
Liver : 나 오늘 야근인가...?
Brain : - -
비릿한 맥주향이 코를 찌른다....
맞은 편에서 뱉은 맥주가 옷에 묻어서 올라오는 그 냄새...
역겹다....
"어우...이거 연달아 마셨더니, 화장실 신호가 빠른데요~ ^^;"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
Brain : 어이 Stomach 힘 줘~~~@@@
뱉어 이쉑야~~~
Stomach : 니가 아주 미쳐 돌아가는 구나...
나 찢어 죽이려고 환장 한거냐?
Brain : 닥치고 빨리 뱉어~!!!
구토를 하면 수명이 단축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땐 일단 당장을 살고 봐야 했다.
"우웩~~"
Brain : 아...다시 시작인가...ㅆ
하지만 속은 한결 편했다.
그리고 다시 세 잔 더 주문...
(두 잔만 시키지 왜? ~~~!!!)
호프집에서 과일은 먹는둥 마는둥하고...
"배도 부른데, 남은 술 마자먹고 자리 옮기지.."
(집에 가야지 뭘 또 옮겨...? ㅆ)
2차 누적 스코어
쟈니 소주 3병 반 + 맥주 1병 + 생맥 약 2,350cc
고객사 팀장 2병 +맥주 1병 + 생맥 약 750cc
내 팀장 소주 반병( 3잔) + 생맥 150cc
장어에 , 맥주를 마시니, 배부르다며,
간단히 마실곳이 없냐며, 물어보길래, 내 팀장은 그를
우리 회사 단골 Bar로 갔다. 거긴 홈베이스다.
회사 회식을 하고나면, 2차로 가서, 칵테일이나, 차를 마시곤
집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
바텐더 형과 반갑게 인사하고, 눈치를 줬다
(오늘 접대자리...잘 부탁해~ > .. ^ 찡끗)
"어유~ 어서오세요...약주 많이 하셨나봐요?"
"일단 제가 시원한 칵테일 서비스로 한 잔씩 드릴께요..."
"천천히 주문 하세요"
모히또 세 잔이 나왔다.
"으흠~!!! 이 맛은~!!!"
"그냥 얼음물~!!!"
그랬다... 나와 내 팀장에겐 얼음물, 그 사람에겐 모히또...
얼굴이 이미 벌~건 우리에게, 눈치껏 얼음물을....
아...이런 눈치 빠른 형~~이래서 단골이 좋은건가...
모히또가 맛있다며, 연신 마셔대는 술고래와,
칵테일은 괜찮다며, 한잔을 책임지겠다는 상사.
다 마시고, 서비스 한잔 더 달라고 해서, 얼음물 두잔을 마신 나.
그렇게 조금은 여유있게,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가,
양주 1병을 시킨다.
"잔 술(칵테일) 계속 마시기도 그렇고, 양주 하나 시키자..."
그렇게 중간 크기로 하나 시켜 놓고, 홀짝거리며 마시는데,
이 사람...술기운이 오르는 모양이다...
화장실을 오가더니, 얼굴 빛이 좋지 않다...
"팀장님, 괜찮으세요?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숙소로..."
우리 팀장의 이 한마디가 그에겐 도발이었다.
"괜찮아...뭘 이정도 가지고...저 젊은 친구 잘마시던데,
어이~ 여기 맥주잔 좀 줘봐~~"
"어~ 얼마 안 남은거, 일단 마저 마시고..."
그렇게 반쯤 남은 양주를 나와 그 팀장 둘이서 나눠서 원샷~!!
(아....이게 한계인가....이대로 그냥 엎어져 자고 싶다...)
새로 나온 양주...
맥주잔에 따르니 두어잔 나온다....
"어...? 한잔 비는데...? 여기 한병더..."
그렇게 세 잔을 만들어 내고는....
"야~~ 이 친구 잘 마시네~~ 오늘 기분 좋은데~~"
"이거 한잔씩 깔끔하게 마시고 가자~"
그 사람도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듯 보였다.
소주에 맥주의 탄산이 그 도화선이 되었고,
그것도 급히 마신 것이 그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싸나이 500은 얼어죽을...)
나도 한 가닥 남은 정신줄을 간신히 부여 잡고 있었다.
(이것만 마시면, 집에 갈수 있구나...이것만 마시면...)
그렇게 내 앞의 전을 비웠다.
마시기 전에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 다 마신 후에도,
올라오는 술 냄새를 맡지 않으려 춤을 가급적 오래 참았다.
"팀장님~ 저, 저희 팀장님껏 가지 깔끔하게 흑기사 하겠습니다"
빨리 마시고 가야겠단 생각에,
다시 큰 숨을 쉬고, 양주 완샷~!
(이젠 조금만 있으면 나도 정신줄을 놓겠구나...)
(양주 한 병을 원샷이라니...)
(잠시 후 맛이 가겠군...)
마지막 남은 한가닥의 정신줄을 부여 잡고,
곧 닥칠 블랙아웃에 체념을 한 상태로,
빨리 마시고 일어나자는 눈빛을 그에게 날렸다..
"아이고...이거, 이 친구 술 잘마시네..."
"어~ 이거 영업 잘하네...."
그렇게 칭찬인지 뭔지를 이야기 하더니,
그만 가자며 일어나는게 아닌가....
(뭔~이런 ㅆ@R@#$ 같은 경우가...)
(먹지도 안을거면 양주병 따지나 말던가...)
(지가 살 것도 아니면서....)
(누군 목숨걸고 마셨구만...)
"아~~ ^^; 눼~눼~...그럼요...피곤하신데 일어나셔야죠..."
부축하며, 내게 눈치주는 우리 팀장...
뭐~? 뭘~? 어쩌라구요...?하고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데...
"택시는 요 앞 도로에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바텐더 형이 눈치를 준다...
"아...예...."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정신 줄 부여 잡고 있으란 말이었다.
부축을 받고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고객사 팀장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출발 하는 택시 꽁무니게 90도 인사를 하다가
그대로 고꾸라졌다....그리고 블랙아웃~!!!
Liver : 잘 가라 Brain...
이런 느낌...
그냥 눈이 떠졌고, 난 일어 났고,
양복입고, 구두 신은 채로 자취방 침대에서 깨어 났다.
몇 시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살아 있는지가 궁금했다.
구두를 신은 채 욕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세수를 하고,
냉장고에서 물을꺼내 마시고 다시 침대에 앉아, 시계를 봤다.
3시...밝은 걸 보니 낮 3시...주말은 아닌데...
"아~~~악~!"
그대로 신고있던 신발을 신고, 택시를 잡아타고,
회사로갔다....
맥주 묻은 양복에서 냄새가 나는 줄도 모르고,
헐래벌떡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팀장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어제 수고 했어...사장님껜 말씀 드렸으니,
집에 가서 쉬어...큰일 했네..."
회사 입구에서, 내게 담배를 권하며, 어제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택시가 간후, 난 그대로 쓰러졌고,
창 밖으로 지켜보던 바텐더 형이 나와,
나를 부축하고 바 소파까지 데리고 올라가서 눕히고,
그사이 팀장은 대리를 불러 차를 가지러 가고
나를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장님과 다른 임원들은,
이후, 나를 그런 자리에 방패막이로 데려나가려 했으나,
팀장은, 그때마다, 급하게 시킬 일이 있다며, 나를
빼내어 주었다.
선배들에게 술로 영업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씨알도 안 먹히지만, 술 한잔 거하게 사주고,
형님동생 하면서, 좋은게 좋은거라며, 구관이 명관이라며
술로 호연지기를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객관적인 데이터와 공정한 테스트로 승부가 나지만,
그땐 그런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암튼,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
지금은 더이상 그렇게 술 마실 일도 없고,
술자리가 있어도, 각자 주량껏 알아서 마신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그 고객사 팀장...
그날 이후 2년 뒤 퇴사를 했다고 들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라고 들었는데,
간과 위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고 휴직을 했는데,
결국 퇴사했다고 한다.
술을 좋아하는 거야 자유지만,
술에 건강이 점령당해서 되겠는가?
(최종 스코어 : 기억안남이 정상)
연말이 다가올 수록 술자리가 많아 지는 듯 합니다.
모든 분들, 즐거운 술자리 되시고,
건강하게 잘 드시길 바랍니다.
지나친 음주 후 남는 건,
끔찍한 숙취와 기억나지 않는 카드 영수증 뿐입니다. ^^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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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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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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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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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몸조심하세요. 와펜은 꼭 우체통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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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추운데 외근 다녀오니 와펜도착~~~ ^^ 훈훈한 마음이 추위를 녹여주는듯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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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 후임이 있었는데 정말 술을 못한다고 했는데 그럼 다같이 건배 한잔만 하라고 해서 한잔만 하더니 결국 나가서는 토하더라구요.ㅎㅎㅎㅎ;;
술을 못해도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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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거부하는 체질이신 분들이 의외로 많이계시더군요...그런데, 저도 그랬는데, 그렇게 또 먹다보니, 체질이 변한건지, 전 이제 혼술을 즐깁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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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생각 하시면서 드시길 ㅎㅎㅎ
동영상과 내용이 어찌나 딱 잘 맞아떨어지는지 반복되는 동작을 보게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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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게 적어 다음편에는 좀 줄여서 적어볼까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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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래에게 함부로 덤볐더간..
엄청 고생하셨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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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정말 무섭죠...
특히나, 술을 강요하는 술고래는 저승사자급입니다..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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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엄청나게 드셨네요 ㅠㅠ
보기만으로도 취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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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렇게 마시다간, 깨어나는 곳이 병원이거나, 저승이거나...어후...저 땐 생각만해도..우웩~~입니다...ㅋ 이미 마실대로 마신 상태에서 양주 한병을 원샷했다니...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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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세상에..... 진짜 잘드십니다... 쟈니님이랑 술마시면 저도 긴장 좀 하고 마셔야 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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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이십니다...이미 10년이 훌쩍 넘은 일이고, 간땡이가 탱글탱글할때라 죽지 않았지, 지금 저러면, 맥주 500cc 잔 손에 들고 바로 기절 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무식하게 마셔서 남는거라곤, 다음날의 엄청난 숙취와 기억안나는 카드 영수증만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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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님...괘...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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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살아남아서, 그 이후, 이것 보다 더한 두번의 경우를 거치고, 살아 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절대 다시는 저렇게 술 안마십니다. Never~~~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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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무용담이네요. 저는 딱 팀장님 수준이라 이런 경험 자체가 없.,ㅎㅎ
그래서 술 잘마시는 쟈니님 같은 분이 엄청 부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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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후배 직원 하나 키우시면, 목숨걸고 마실지도...ㅎㅎㅎ 농담이구요...하지만 진담일 수도 있구요...ㅋ 암튼 지나친 음주는 위험합니다...ㅋ 술을 즐기는건 몰라도, 즐겁자고 강요하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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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게 아니고 술이 사람을 마시게되더라구요
예전에 무리하게 먹은적도있었는데 그다음날은 정말 해장만하고 자기만하면서 하루를 보내게 되더라구요 적당한게 좋긴하데 ㅎㅎㅎ 연말 앞으로 망년회다 신년회다 드실일 많으실텐데 ㅎㅎㅎ 헛개수라도 드시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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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다음날의 숙취...아...정말 괴롭습니다.ㅎㅎ 몸생각하면서 조절해야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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