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인터뷰#26]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in kr •  6 years ago  (edited)

기사 :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이 많고 적고는 아무 문제가 안됐어요.

쟈니 : 전공도 그쪽이고, 의료 기사로써, 병원에서 일을
잘 해 오시다가, 왜 그만 두시고, 입출고 차량에 물건을
상,하차 하는 일을 하시게 된거죠?

기사 : 사람 때문이죠.

역시 그랬다. 사회생활에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사람”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 딛고 가장 먼저, 몸소
실감하게 되는 것이, “서열”이고,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 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싸울 때도 나이가 몇 살인지 물어는 이상한 문화가
존재하는 이 곳 대한민국. 대체로 보수적인 기업문화는
그런 이상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문화가
곳곳에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정감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뢰는 세상 곳곳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기사 : 사회 초년생이 감내하기에 쉽지 않은 곳이 병원입니다.
병원이라는 특수성으로, 늘 긴장이 감도는 곳이다 보니, 서열이
확실하고, 병원을 오시는 분들 또한 좋아서 오는 게 아닌 곳이니,
사소한 언쟁부터 폭력까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병원이죠.
직원들도 보이지 않는 서열에 적응되어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그런 조직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무시당하는 건 그냥 일상이었고, 틈도 주지 않는
숨막히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쟈니 : 그럼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보시려고는 안 해봤나요?

기사 : 그만 두고, 한동안 집밖을 안 나갔습니다.
사람 만나는게 싫었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까지 따서,
부푼 기대를 안고 사회 첫발을 내 딛었는데, 너무 혹독했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처지고, 이직이나 퇴사를 한 친
구들도 있고, 참고 계속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쟈니 : 그렇죠. 학교에서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기업 문화들에
대해선 가르치지 않으니, 그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많은 당혹감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는 인력 사무소를 통해, 타 사업부(바로 옆 건물)에서 시간제로,
화물차에 짐을 내리고 싣는 단순 작업을 몇 개월 째 하고 있다.
성실하고, 인사성 밝은 그 모습에, 총 책임자는 그를 유심히 봐 두었고,
이력서를 살펴본 후 내가 있는 사업부로 정식 채용을 할 예정이라,
나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악마의 택배 상하차 작업은 절대 아님.)

이전에도 이런 케이스는 있었다.
5년 전, 언제나 밝은 톤으로 정겹게 인사하며 웃던 한 청년.

신방과에 입학을 하고 한참 캠퍼스의 낭만을 즐겨야 했지만,
부친의 사업이 한 순간에 몰락했고,대학은 커녕, 고등학생이던
동생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나선다고 할 때, 자퇴를 하고,
(입학 후 첫 학기는 휴학이 안되었다고 함), 한 학기도 못 다니고,
자퇴를 했고, 그 길로 공사장에서 먹고 자다시피 하며, 가장 노릇을
했다고 한다.

잦은 부모의 다툼과 연일 술을 달고 사는 부친.
참다 못해 홧김에 군 입대. 전역 후 곧바로 인력사무소를 찾아가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지내다, 이 곳으로 왔고, 모든
이들에게 시원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인사성 밝게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일만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친구군…”

그의, 한결 같은 밝은 모습이 좋아 보였던 임원은 그를 타 사업부로
옮겨 정직원으로 채용을 했고, 지금은 퇴근 후, 온라인 강의로
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기사 : 저…그런데… 연봉은 어떤가요? 그리고 퇴직금은…?

쟈니 : 담당 부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퇴직금은 당연히 있죠.

기사 : 아… 이전 회사에서는 월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다며,
따로 퇴직금을 받지 못했거든요.

쟈니 : 어!!! 그거 불법인데….

그는 첫 직장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지만, 밝고 성실한 모습으로
힘든 일을 잘 하고 있기에 그렇게 눈에 띄어, 곧 정직원으로 채용이
될 예정이다.


자연의 법칙 중 하나.
모든 물질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질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도 그렇다.


(부모의 감정을 살피는 아이나, 상사의 상태를 눈치보는 직장인이나...)

밝든, 어둡든, 기뻐하든, 슬퍼하든, 큰 쪽에서 낮은 쪽으로 감정도
전달된다.

가끔씩 힘든 일에, 친구나, 지인에게 털어 놓고 넋두리를 할 때도 있지만,
늘 힘들어 하고 우울해 하고, 세상과 주변에 분노와 불만이 가득 차
있다면, 결국 외톨이가 된다.

하지만, 간혹 힘들어도, 늘 밝고 활기 차 있으며, 재미는 없어도,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을 하려는 사람에겐 늘 찾아주는
이가 있다.

누구나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어하기에, 사람들은 그런 밝은 모습의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끌린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각자의 사연과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두 젊은 친구는,
그런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 더 나은 기회를 손에 쥐게
되었다.

쟈니 : 본인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이곳으로 오게 되면, 당신의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것 입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하고,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youtu.be/JlMcRzoj5Bc)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Weep, and you weep alone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의 고독 中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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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랜만에 보는 쟈니님의 인터뷰 좋아요!!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는분들 많은거 같아요 ㅜㅜ
그래도 저분은 인정받아서 다행이네요!!

이직률 통계를 본적이 있는데, 입사후 3년 이하의 사회초년생들이 많다고 조사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생활을 처음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많이 힘들어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갑질과 텃세보단, 실력과 인성이 우선시 되는 회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월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도 저런곳이... 정말 그지같은 회사네요....!!

아직도 그런곳이 곳곳에 많이 있겠죠? 부당한 대우와 장난질 하는 임금이 없는 깨끗한 기업들이 건성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이 사람과의 관계죠!!
그래도 아깝네요! 전공을 살려서 일을하면 좋을텐데...
하긴 세상이란게...ㅎㅎ 제 동기들중에도 전공 살려 일하는 사람은 저 뿐이긴 하네요! ㅋㅋ

방사선과였는데, 전혀 쌩뚱맞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있네요. 전공을 살려 매진 하면 좋으련만, 미련도 없고, 돌아갈 마음도 없다네요...신중히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마음을 굳혔다면, 이번 달 내로 말해 달라 하고 시간을 줬습니다만, 결국 함께 일 할 것 같네요.

늘 사람이 문제이죠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도 10년넘게 한직장에 있지만 요즘은 조금 힘들어 지네요~ㅠㅠ

모여서 함께 일하는 목적이 분명하다 보니, 좋든 싫든 함께 가다보면 때론 이해관계가 상충하기도 하고, 마음 상하기도 하는 일이 있곤 하네요. junny님 함께 힘내서 화이팅해봅시다요~ ^^

생각이 많아 지는 글이네요
밝은 모습으로 사는 사는 사람들에게 기회는 더 주어진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오늘도좋은글 감사해요 쟈니님 ^.^

강요된 긍정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밝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건 분명한 듯 합니다. ^^

슬프지만 희망적인 누군가의 일상을 보게되는군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싸우면서 나이를 묻는 것도 자연의 일반적인 법칙은 아닌가하고요..

ㅎㅎㅎㅎㅎ 싸우면서 나이를 물어보는것에 대한 역사적 시작점과 그 이유를 누군가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인터넷으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라서 그런건지, 유교사상이 뿌리 내려서 그런건지,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

아..뭔가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사람..일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공감합니다. 직장내에서는 정말..참기힘든 순간들이 생기죠
자존감을 높여주는 회사냐..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회사냐...
그것이 문제인거같아요

그러네요.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거나 혹은 자존심을 떨어뜨리거나...
같은 조직 내에서의 도를 넘은 갑질은 오히려 그 회사가 망하는 지름길임을 알지못하는 우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항공사를 소유한 그런...

글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뭉클하지요?
인터뷰를 하신 청년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
그들이 온전히 받아들여야하는 상처가
제 세포에 전이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견디는 사람이 웃을 수 있겠지요.

때린자는 기억못해도, 맞은 자는 평생 기억한다는데, 마음의 상처는 아물어도 그 아픈 기억은 잊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선 회사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퇴사를 하고, 그 분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많이 힘들었던것 같네요.

사람과의 관계가가장 힘든일이죠.그래서 혼자하는 일을 찾는분들도 많더군요.

인터넷의 정착과 발전되는 시스탬으로, 혼자서 충분히 할수있는 많은 일들이 나타날거라 믿습니다.
때론 저도 그렇게 혼자서 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업무상 사람들에게 치이고 스트레스 받으면요....^^;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고 말하는것이 정말 실현이 되는군요. 이래서 아직은 너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ㅎㅎㅎ

사람을 알아보고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주는 많은 분들이 계셨으면 합니다. ^^

회사와 함께 성장할수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좋을텐데요

공생관계임을 알아야 하는데, 돈주고 자기마음대로 쓰는 도구처럼 사람을 대해서는 안되는데 말이죠...ㅋ

가끔씩 힘든 일에, 친구나, 지인에게 털어 놓고 넋두리를 할 때도 있지만,
늘 힘들어 하고 우울해 하고, 세상과 주변에 분노와 불만이 가득 차
있다면, 결국 외톨이가 된다.==> 이 문구가 꼭 제 10대 시절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때 전 한국교육은 엉망징창이라며 불평불만만 하고 공부 이외에 다른길로 성공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세월만 흘려보냈죠.
지금도 전 제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나 ... 하면서 가끔 넔두리를 쏟아냅니다.
나이 50이 넘어서 되돌아봤을때 후회하지 않는 삶이였다고 말하기가 정말 힘들어질껏 같네요 ㅠ

한편으론 그런 불편함과 부당함에 대한 호소가 있었기에, 하나씩 고쳐져 나가는 거겠죠. ^^ 저 역시 10대시절 똑같은 불만을 품고 살았습니다. ^^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혼술하면서, "이렇게 사는게 내가 원했던 삶인가..."하는 고민도 하면서...ㅎㅎ 이렇게 스팀잇을 통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 혼자만 그런게 아니란걸 새삼 알면서, 심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울림이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리나님의 울림에 비하면 그저 부끄럽습니다요 ..^^

네.. 웃겠습니다.


같이 웃어요~~ ^^

여러모로 젊어서 약간의 굴곡이 있는 청년이지만 열심히 했으니 결과가 따라주는듯합니다. 학기초에 휴학안된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사람땜에 관둔다는 직장, 완전 공감입니다. 한번쯤 경험있는 분들 많을거 같아요.
정직원이 된다니 그분께는 축하할 일이고 새로운 시작이 되겠네요^^

부당한 지시나, 자존심과 인격을 짖밟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데, 그곳이 매일 가야하는 직장이라면, 정말 지옥과 다름 없죠...인성교육이 학교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필요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자존감 회복을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오 다행이군요 정직원으로 채용된다니!!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정말 다행입니다. ^^

쟈니님 늘 행복하세요 ^-^
요즘 노아님이 안보이시네요.
쟈니님 보면 노아님이 생각나요... 히힛

그러게요. 노아님이 오랫동안 안보이시네요. 비슷한 시기에 스팀잇 시작해서, 제게도 남다른 분이신데... 아직 밋업을 한번도 하지 않아서 뵙지는 못했지만,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연락 한번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쟈니님은 정말 멋진 어른으로 나이들어가실 거 같아요. ^^
넘 보기 좋습니다~~ 멋있구요 ㅎㅎ
다른 일을 하더라도 밝게 자신의 선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음 좋겠네요 정말 ^^

전에 도깨비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도깨비 장군 부관이었던 사람이 환생해서 힘들게 살고 있는데
도깨비 아저씨 밑에 바지 사장이 찾아와서 직장도 주고
집도 주고 차도 주자... 저한테 왜이러세요? 라고 묻죠...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거든요~ 라고 답해 줬던...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웬지 짠한 장면이 겹쳐 보이네요 ;D

쟈니님같은 선배님이 계시는 곳이라면 왠지 마음이 놓이는걸요~~ ^^

헙~!! 대신 일은 배우지 못 할지도...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즐건 금요일오후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