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 없는...그저 그게 좋은...

in kr •  7 years ago 

12월...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의 목표를 잡아야 하기에,

다들 바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각자의 업무에

열심히다.

드디어 금요일.

주중에 잔가시처럼 도드라진 날선 신경을

애써 모른척, 무시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갈아내어야

하기에, 바람도 불지 않는 조용한 밤에 불을 지폈다.

어둠을 찢어 놓은 모닥불빛과

바람한점 없는 고요한 겨울 밤을 깨부수는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

무슨 생각을 어떻게 정리할까 싶어 불을 피웠지만,

정작, 아무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이유없이 급해지는 마음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팽겨쳐 놓고,

내가 만든 허상에 아둥바둥거리며 쫓아가고 있진 않은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둔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타들어가는 장작을 보며, 막걸리 한잔, 두잔...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꾸덕꾸덕하게 잘 말린 생선을 타지 않게 구워,

저녁으로 대신 한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걸 알기에,

조림으로 만들어 질뻔 한 것을 아껴두었다가

직화로 구워 술 안주로 삼았다.

타는 장작소리가 외로울까, 음악을 틀어놓고,

또 그렇게 멍청한 눈으로 멍하니 쳐다보고 앉았다.

도드라진 잔가시들은 타들어가는 장작과 함께

사라지는 듯 했고, 비워진 듯한 머릿 속에 남은 약간의 취기는

다음날이 휴일임을 알아채곤, 긴장을 녹여내고 있었다.

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가득 채운듯한 지난 한주...

통상적인 바쁜 업무와 성과 점검과 계획들...

개인적인 일들과, 가족에 대한 생각과 지인들에 대한 안부들...

그렇게 채워진 지난 한 주를 마무리 하고,

조금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보았습니다.

빨리 일을 해내기 위해 많은 것들이 개발되었고,

실제 빨리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정작, 남는 시간엔

또 다른 일을 하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

어쩌면 지금 보다 조금 느린게 정상적인 속도 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년에도 바쁜 일상이겠지만,

주어진 휴식시간을, 지난 밤처럼 조금 더 여유롭고,

느리게 보내며, 잡념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나만의 휴식법"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만의 휴식법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해 본 적이 언제인가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 가졌네요.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정말 필요한 듯한데 그게 뭐라고 쉽지 않네요.

연말이 다가오니 슬슬 바빠지는 기분입니다 모쪼록 잘 보내시면서 자신만의 시간도 가져보시면 좋으실듯 합니다. ^^ 저도 간만에 혼자 멍하니 앉아있었네요. ^^

Congratulations @jhani!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4 posts in one day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가장 좋은 휴식 방법은, 나 혼자서 깊은 곳에 파묻혀서 먹고 자고만 반복하는 겁니다, 그렇게 며칠만 지나면, 일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지지요.

정말 그럴거 같습니다. 아직 그렇게 해보진 않았지만, 긴연휴 때 3~4일 먹고자고 하다보면, 뭔가 막 하고 싶은 그런기분이 들었습니다. ^^ 언제 한번 날잡아, 캠핑이나 휴양림에 가서 먹고자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옥상에서의 캠프 파이어? 가끔씩 즐기시는 모양이네요? 안좋았던 기억들, 미련들 모두 장작불에 태워버리길...

  ·  7 years ago (edited)

그날의 피로를 그날에 풀기위해 바까수 한병으론 부족한듯 해서, 불을 피워봤습니다. ㅎㅎ
나름 운치 있고 좋네요. ^^ (땔감 주으러 가던지, 좀더 사놓던지 해야겠습니다. ^^)

쟈니님 장작불에 구워먹는 생선맛은 어떨까
생각만해도 넘 맛날것 같아요 ㅎㅎㅎ
저는 미국오고나서 생선은 잘 못먹고있는데
휴식과 함께 먹는 맛난 생선구이라..넘 부럽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장작에 굽는 먹는 것은 웬만하면 다 맛있습니다. 왜냐면 맛있는 것만 굽기 때문에...ㅎㅎㅎㅎ
생선을 좋아해서, 종종 육류 대신 생선을 구워먹곤 하는데, 나름 별미네요! ^^
추천드립니다. 한번 도전 해보시길....^^

휴식다운휴식은 전 자는건데 쉬는날휴식한번취하려고해도 ㅎㅎ자꾸움직이게되더라구요ㅡㅜ
오로지 날위해 휴식을취한게 언제인지 잘기억이 나질않네요 몹시씁쓸해집니다ㅎ

잠...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 특히 요즘처럼 추운날은 따뜻한 이불안이 어찌그리 좋은지...
저는 한번 자면 오래 잘 수 있는데, 뭘 한다고, 꾸물거리다 결국 잠자리에 늦게 드는게 일상이네요..^^;

멋지네요 겨울밤 불길을 보고있으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게요...정말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가는 느낌 입니다. ^^

좋은 '쉼'을 가지시는 군요- ^_____^

어쩌다가 한번씩이긴 하지만, 이렇게 멍때리고 있으니, 정말 멍해지네요...^^ 이게 또 나름 힐링이 되는지, 종종하게됩니다. ^^

연말되니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팔로우합니다^^ 자주 봬요~

반갑습니다. ^^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연말 춥지만 훈훈하고 따뜻한 일들도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저는 마사지를 받습니다 ㅎㅎ

오~~ 저도 마사지 좋아합니다. ^^ 폼롤러로 혼자 하곤 있지만, 무중력 전신 마사지기에 대한 집착대신, 사우나나 찜질방 안마의자로....그래도 사람이 직접 해주는 마사지가 더 좋은 듯 하네요...
태국여행 때의 1일 1마사지가 그리워집니다. ㅋ

얼마전에 노천탕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처음 왔다가 팔로우 하고 갑니다~ 소통하며 지내요!

우와~~~ 노천탕...저도 정말 좋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엔 그 진가를 발휘하죠~ ^^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