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인턴] 1# 주식투자를 시작한 계기

in kr •  6 years ago 

때는 2017년 가을.

친구 소개로 만난 4살 연상의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 시작한 지 일주일 남짓, 그가 갑자기 재테크 얘기를 꺼냈다.

전국 최고의 박봉을 자랑하는 회사를 다니는 나에게 돈 얘기라니.

'뭐지? 나 돈 있나 없나 탐색하는건가'라는 의구심이 스쳐지나갔지만

곧 자신의 핸드폰에서 증권사 어플을 켜서 보여주었다.

"이것 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게 수익이야."

무려 500만 원이나 수익이 나 있었다.

'푼돈 모아봐야 푼돈이다'라는 생각이 굳건했던 당시의 나는 펑펑 쓰기 바빴고,

양심상 아주 적은 금액만 저축했을 뿐, 어떤 재테크도 시도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주식하면 망한다'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많이 들어왔던 탓에 수익 자랑에 여념이 없던 그에게 "오빠 주식 위험해!!!!" 따위의 말을 하곤 했다.

그러던 내가 주식투자를 결심하게 된건 그의 수익이 500만 원을 넘어서 1000만 원에 가까워져 자랑질이 극에 달할 시점이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던데, 내가 그 꼴이었다.

어느샌가 안전 자산이 제일이라는 나의 신념따윈 깨진지 오래였고, "나도 어서 주식을 알려달라!!!!"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는 '공부와는 담 쌓고 지낸지 오래이며 그야말로 경알못'이던 나에게 주식을 알려주는 것을 귀찮게 생각했다.

하지만 주식을 향한 나의 열망은 이미 불타올랐고, 나의 첫 주식투자는 질투심과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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