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생 이야기 ep6 - 토끼(한국)와 거북이(호주)

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jingdol입니다(꾸벅)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 얘기 해 볼까 합니다. 토끼(한국)와 거북이(호주)라는 제목을 붙여 봤는데요. 이 비유가 정말 정확한 비유인거 같습니다^^. 호주는 일처리가 정말 느리고 한국은 일처리가 엄청 빠르기 때문입니다. 상반대된 업무 방식이지만 서로간에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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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무를 예로 들자면, 저는 처음 호주에서 은행 계좌를 열때 은행직원과 1시간 정도 상담을 하고, 체크카드을 발급 받는데 1주일 이상이 걸립니다 (체크카드를 그자리에서 주는게 아니라 메일로 보내줍니다).

제가 한국에서 취업후 급여통장이 있어야 한다고 처음 은행에서 계좌를 계설 했었는데.. 30분도 안걸려서 모든일이 끝나더라고요. 그리고 체크카드 또한 그자리에서 바로 주시더군요.. (솔직히)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또 한번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러 은행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30분 정도 걸린거 같았는데.. 담당자 분께서 너무 오래 걸려 제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시더군요.. (?ㅡㅡ?) 솔직히 뭐가 죄송하시다는건지..

한국의 배송 시스템은 세계 최고인거 같습니다 (저는 택배비가 그렇게 저렴한지 몰랐습니다^^;;). 호주에서는 우체국 택배 이용하실때 "부재시 현관앞", "유수함보관" 등이 없는데요, 택배 배송시 부재중이라면 본인의 집주소가 적힌 우편 (전기세, 가스비 등) 과 신분증 을 들고 직접 가서 택배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호주는 한국처럼 주민등록증 같은게 없어서 공과금 우편, 은행 거래내역, 운전면허증과 같은개 2개 이상 들고가야 본인 확인이 됩니다)

하지만 호주는 일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여기 저기 왔다 갔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몇날 몇일이 걸리는 불편함이 있지만 처리된 일에 대해 결과와 책임이 확실합니다.
은행, 부동산, 영사관, 이민성, fairwork(호주에 다녀오신분들은 한번쯤 들어봤다는 fairwork - 이곳에서 일 관련 법에 대한 모든것(?)을 관여합니다 - 특히 불공정 노동 제공에 관해 힘이 아주아주 쎈 기관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길고, 먼~ 여정이지만 나온 결과물에 관하여 그 어떠한 간단한 대답 것조차도 번복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빠른 일처리에서 빠릇빠릇하게 처리가 가능하지만 거기서 오는 오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번은 호주에서 RED 운전면허증을 들고 한국에 왔을때의 일입니다. (호주 운전면허증은 한국과는 다르게 res/green/full로 나누어져 있눈데요 나중에 운전면허 관련한 애피소드를 꺼내보기도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한국 운전 면허증이 없었던 저는 호주운전면허증을 한국운전면허증으로 바꿀수 있다는 말에 알아보았고, 인터넷에서 RED 운전면허증으로 한국 운전면허증 등록을 할수있다. GREEN 운전 면허증 부터 밖에 안된다. 에 관련하여 이런 저런 말이 많아서,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괜히 일을 늘리지 말자라는 생각에 직접가서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하여,
우리 모두가 운전을 법적허용받기에 찾아가야 하는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지역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하겠습니다. )

외국면허증으로 한국면허증으로 발급 받을수 있나,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인터넷에 RED호주면허증도 바꿔준다고 하던데 가능한지 더블체크해달라 고도 물어보았으며, 제 신분증과 외국운전면허증을 같이 보여드리고 GREEN이 아니고 RED이다. 확인해 달라 라고 3번 물어봤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담당자 분께서는 다 확인했고, 발급이 가능하며, 호주대사관에서 제 운전면허증을 공증만 받아오면 해주겠다 라고 작은 쪽지에 필요서류 등을 적어주시면서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호주운전면허증을 공증받기 위해서는 "주한호주대사관"을 가야 했고, 그곳은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반,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 서류만 가지고 오면 모든것이 확실하게 면허증을 발급해준다고 하니까. 당연히 힘들지만, 필요한거니까 다녀와야겠다라고 결심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집에서 출발 12시반에 도착하여 공증을 요청을 하였고, 약 1시간반의 대기시간을 보내, 4만원의 공증비를 내서 공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공증만 받아오면 한국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다던 그 담당자분이 있었던 곳으로 갔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 도중에 너무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초코우유 먹고 담장자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다른 분이 계시더군요.

(모 저야 누가 처리해주던 상관 없으니) 저는 그분께 발급처리 해달라고 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라 하셔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그분께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2분 정도 후) 발급이 불가능 하다고 하시더군요 (ㅡㅡ?).

RED운전면허증은 안된다고 GREEN부터 된다고 (이건 무슨 개소린가 했지요). 바로 전날와서 신분증 운전면허증 다 보여주고 확인까지 3번이나 했으며 그날의 담장자분께서 손수 쪽지까지 적어주셔서
전 그 A4용지 한장짜리 쪼가리를 위해 오늘하루 지옥같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서울 투어를 하고 돌아왔는데 말이죠.

돈날리고, 시간날리고, 기분은 안좋고, 얻은 소득도 없는데 아직도 집에가려면 1시간이 더 넘게 걸리고! 배는 고픈데!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있는데 오늘의 담당자는 자기일 아니라는듯 돌아가라고 하고,
그래서 어제의 담당자를 찾으라 했죠. 왜! 내가 질문하나에 신분증까지 다 보여주고 확인을 해야하는 이유까지 설명해가면서 더블체크를 해달라고 사정까지 해가며 들은 답이 오늘은 아니라는것인지 해명이라도 들어야 겠더라구요.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어디에 전화하고 어쩌고 저쩌고, 모른답디다. 그런적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 열이 받아서 어제 몇시쯤 어떻게 생긴분이 내가 이렇게 얘기했고 그래서 이렇게 답이 왔고 그리고 이런쪽지도 써주었다 라고 그 쪽지를 보여주면서 얘기를 하니
그제서야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그사람이 잘못 착각을 했다고, 어쩔수 없다고 발급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죄송합니다"가 먼저 아니던가요? 어제의 그사람이던 오늘의 담당자이던 누가되었던 자기들끼리의 내부처리는 안에서 알아서 하던말던 하더라도 저한테는 "죄송합니다"가 먼저 아니였을까요?

오늘의 담당자분께 호주운전면허증과 한국면허 발급에대한 조항을 찾아서 보여달라 했습니다. 본인들의 무슨 내부 문서같은게 있더군요. 제 눈으로 확인결과 분명히 GREEN 이라고 적혀있었구요.

그럼 어제의 그 담당자분은 장님이였던 걸까요. 정말 착각이 가능했던 걸까요. RED 와 GREEN을 구분을 못해서 몰랐던걸까요. 아니면 확인조차 할생각없이 머릿속에서 나오는 말을 그냥 제게 한것일까요?

못해도 그 부서에서만 몇날몇일 몇년을 일했을 텐데요. 안일한 생각에 빠져 혼자 잘나서 제가 하루를 날리던 말던 쓸데없는 일에 돈을 쓰던 말던 관심도 없었겠죠.

착각이라고 얘기하면 제 하루가 돌아오나요? 제돈이 돌아오나요? 본인은 하루 앉아서 확인도 안하고 돈벌고는 저는 하루 시간빼서 돈버는거 없이 돈을 쓰기만 했는데
본인 시간은 소중하고 제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였던 걸까요. 결국 그날의 담당자분만 제게 죄송하다 하고 어제의 담당자는 쉬는날이라고 완전 나몰라라더군요.

사람이 실수는 할수있지만 죄송하지도 않은 착각을 했다길래. ... 정말 마음같아서는 하루 손해본일에 대하여 소송이라도 걸고 싶었지만,

그에 따른 한국 법이 어찌 돌아가는지 몰라서 사용자게시판?에 이견?건의? 올릴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10분후에 전화 오더군요.

어제 담당잔데 사과하겠으니 글 올리지 말아달라고요. 내참. 글을 올리지 마는 조건으로 사과를 한다고 하네요.
결국 사과도 받고 글도 안올리긴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호주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면, 사과가 먼저였을꺼고 그리고 먼저 손해배상을 알아서 해줬을꺼라고 생각해요. 모 애초에 저렇게 급하게 결정해서 남한테 막말하지도 않지만 말이죠.

글을 쓰면서 또 열이 올라서 막 썼는데, 한국오고나서 위와 비슷한 일이 계속해서 생기는데...
빠른 처리는 좋지만 책임없는 빠른처리가 많은것 같아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씁쓸해질 경우가 많아요.

제 경험에서만 본다면, 일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책임은 반비례 하는것 같습니다.

호주는 오래 걸리는 대신 책임을 지고 (대부분/보편적으로)
한국은 짧게 걸리는 대신 책임을 회피하죠. (대부분/보편적으로)

장단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후를 생각했을때는 차라리 책임이 있는 일처리가 책임없는 일처리보다는 더 나은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 사회가 그리 돌아가 주지는 않는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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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적절히 섞으면 좋을텐데요 ㅎㅎ

ㅎㅎ 부모님께서 저와 제동생을 보고 자주 하시던 말씀이세요

그래프 직접 그리고 색깔도 칠하신 정성! 굿굿ㅋㅋㅋ

ㅎㅎㅎ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책임감 있는분들도 많긴 하실텐데 전반적인 분위가가 그렇지 않으니 씁쓸하네요 ㅠㅠ

저는 글을 올리는게 맞다고 봐요!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하지만 느린 것보단 빠른 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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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지셨을거 같네요!! 답답한 행정착오 저도 겪어봐서 아는데 눈물 납니다 돈버리고 ... 시간버리고... 힘내세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