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Blog)와 스팀(Steemit)을 하며 느낀 점.

현재 저는 네이버에서 약학 관련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몇달에 한번씩 글을 쓰지만 1일 천명 이상 꾸준한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댓글입니다.
하루 30분 이상씩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간을 소비합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장황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어도 코멘트 없이 사라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허탈해 지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수입이라면 애드포스트 정도이며 1달에 5만원 정도가 들어옵니다.
1편의 글을 쓰는데 보통 6시간 이상 소비를 합니다.
논문을 검색하고 자료를 조사하는 준비작업 시간은 하루, 이틀이 걸립니다.
좋은 의미로 시작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창작자이며, 글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과 정신과 지식이 의미없이 소비되는 것은 아닌지, 글의 가치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는 블로글 활동에서 남는것은 자기만족은 아닌가 고민을 하다보니 블로그에 소홀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협찬을 받거나 광고기재를 허용하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자존심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살고 있습니다.
내 글을 푼돈에 팔아 넘기고 싶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알게 된 스팀은 그래서 매력적이였습니다.
스팀의 생태계가 만들어 진다면, 소설가나 아티스트, 웹툰작가와 같은 창작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합니다.
글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글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보상해 주는 구조입니다.
고래라 불리는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자극적이며 무의미한 포스팅이 늘어날 수도 있고, 참여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부작용과 반발작용들은 발생하겠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팀의 미래에 대한 참여자들의 심도깊은 논의들은 항상 그렇듯, 정반합을 통해 올바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과거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할때, 커피를 좋아하여 챈트랄(Cafe Central)이나 자허(Sacher)와 같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빈.
베토벤과 모짜르트가 활동했던 무대이기도 합니다.
18세기부터 수많은 예술가와 문학가들이 빈의 까페에 모여 교류하고 예술적인 활동을 합니다.
빈을 여행하면서 훗날 예술가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까페를 만들고 어떤식으로든 지원을 해보고 싶다는 작은 꿈을 꾸었습니다.

스팀의 시스템은 창작물을 소비자가 평가하여 가격을 부여합니다.
스팀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발전하여 창작자들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유명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지만 매달 100만원 생활비도 벌지 못하는 저의 친구 같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글에 vote하고 능동적으로 resteem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한편의 포스팅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는 작업을 돕는다면 저에게도 또다른 의미에서의 지원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스팀이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최근 스팀내에서 이루어진 큐레이터 관련한 논란을 지켜보았습니다.
스팀의 시스템도 다 익히지 못한 초보이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은 필연적으로 스팀 유저들이 돈을 벌게 해주는 상업적인 모델입니다.
스팀파워를 모으고, 일기장이 아닌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도 개개인의 상업적인 이유와 욕망 때문입니다.
모두가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단지성으로 예술가든 재능있는 작가나 좋은 글을 발굴하고 보팅으로 지원을 해나가야 겠지요.

저도 동참하고싶습니다.
집단이 아닌 개인적인 가치판단을 통해 말이죠.
그리고 스팀파워을 높이는일에 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고래가 되어야 체감하는 지원이 가능한 이곳도 또다른 자본주의 사회이니까요.

Fin.

P.S: 포스팅을 보기좋게 꾸미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