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in kr •  7 years ago  (edited)

지난 여름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수급하며 대학에서 진행하는 드론교육과정을 수강하게 되었다. 4차산업의 전망있는 한 분야로써 '1인1드론 시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인식 되었다. 교육과정은 이제 막 개설되던 때라 짜임새 있게 진행되진 않았다. 나는 드론을 조립하고 비행을 연습하며 고장나면 수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체를 만지는 일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 지루히 시간을 축낼 때쯤, 나는 우연히 휴대폰 화면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라는 단어와 마주쳤다.

소액으로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2주 정도가 지나자, 순수익은 +1,000,000원이 되었다. 좀더 두고보자는 생각으로 팔지않고 3주 정도 지났더니 이번엔 -,1,000,000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왜 안팔았냐며 아쉬워 했던게 생각난다. '그때 매도해서 백만원의 수익을 챙겼어야 했나?' 

순간 이건 분명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예금 3천만원을 해지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추가로 매수했다.

중독성 있는 투자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드러났다. 전재산의 80%를 블록체인 화폐에 투자하게 되었을때 투자를 시작한지 처음으로 공포심을 느꼈다. 하루는 새벽에 꿈을 꿨는데 내가 거래하던 암호화폐거래소가 해킹을 당해서 전재산을 모두 잃은 꿈이었다. 꿈을 깨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후 두달이 지나지 않아 내 인생 처음으로 전액 올인을 했고 오히려 지금은 두려움은 덜하다.

'너무 위험한 투자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답을 내린다.

1. 나는 전재산을 잃을 수 있다는걸 알고도 투자를 했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2. 만약 파산을 하더라도 3년 동안 무슨일을 하든 5천만원 목돈을 모아 다시 재기할 자신이 있다

  (현재 나는 담배를 끊었고 술도 거의 꾾은 상태라 돈을 아껴쓸 여건이 된다)

나는 무엇보다 블록체인 화폐를 공부하고 투자하는 과정이 정말 즐겁다. 채굴계약 하러 KTX 타고 방문했으나 생각보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계약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고, ICO 신청하는게 어려워 3시간 동안 휴대폰 붙들고 욕하며 결국 어렵게 신청했던 일. 그리고 내가 투자한 코인이 적어도 세번 이상 반토막이 나서 마음 졸였던 순간들. 이런 경험이 나를 좀더 나은 투자자가 되도록 이끌었고 암호화폐라는 배움의 셰계로 빠져들게 했다.    

정말 위험한 일은 평생 직장인으로 살면서 매달 급여와 사대보험 그리고 퇴직금이라는 달콤함에 길들여지는 것이며, 결국 나이 들어서도 평생 돈 걱정하며 살아가게 될 운명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인생에 한번은 내 운명에 맞서 칼을 뽑는 순간이 필요했고 지금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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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비록 대학생이지만, 저에게는 꽤나 큰 돈을 투자했고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큰 그림으로 블록체인 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그리면서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습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하는데로 이루어질 겁니다. 성공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뉴비는 언제나 응원!이에요.
팁! : 어떤 분들은 표절을 하기도 하는데... 죽음의 다운보팅을 맞게 됩니다. 이 글 이야기는 아니에요.^^ 좋은 글 기대할게요!
26.00% 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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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newbie 보안관 봇! (beta 0.8.0 - 2017/08/29)

네 감사합니다.

현재 막투자하고 있지만 나름 경험은 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ㅠㅠ;;;

힘네세요.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상승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