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뭐, 못 사는 건 아니지요.

in kr •  7 years ago 

대문.png

뭐, 못 사는 건 아니지요. @jjy

밋업이 결정 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아무런 부담 없이 덜컥 시작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우리 삼인방이 어찌 한 번 해보기로 하고 추진을 했다.

그런데 밋업을 앞두고 평소 시원치 않던 다리가 점점 떼를 쓴다.
며칠 동네 병원을 다니면 한 이틀 정도 괜찮다가 또 다시 말썽을 부린다.

시계를 보니 아차 싶어 바로 병원으로 갔다.
연휴를 지나려면 병원을 들려야만 했다.
찾아간 병원엔 대기 중인 환자가 줄줄이 앉아 있고
접수처에 직원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처음 찾은 병원은 낯설었다. 다행스럽게 대기 중인 환자는 많지 않았다.
처음이라 차트 작성을 위해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 제출을 하고 기다린다.
얼마 안 걸릴 것 같았으나 절차가 길었다.
진료실에 앉은 의사는 머리숱이 듬성듬성 남은 노년기에 접어들어 보인다.
촉진을 하던 의사는 정확한 진찰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는다.


얼마간의 기다림이 지나 모니터를 통해
내 무릎관절의 상태를 확인 시킨다.

‘관절에 염증이 있고 연골 판에 손상은 있지만 못 사는 건 아닙니다.
이빨이 흔들려도 못 살지는 않지요?
단단한 음식 피하고 물렁한 음식 위주로 먹으면 지장 없습니다.
치료 잘 하면 못 살지 않습니다.’

못 살기 까지야하겠습니까
아프니까 그렇지요.
자기 다리 아니라고...
못 사는 것 보다 아픈 게 더 고통스럽지요 .


주사실은 어두웠다.
누워서 종아리에 베개를 받치고
간호사가 주사약을 준비하고 의사가 들어온다.
소독을 하고 따끔하다는 말이 끝으로
불안함을 찌르는 주사바늘의 통증이 뒤따른다.

나는 원래 주사 맞을 때는 보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데
누운 채 아무것도 못 보고 찔리자니 불안은 계속 자란다.

주사실의 기억과 의사의 말은
아직도 나를 허탈함에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

jjy001.jpg


작품을 보내주신 @tata1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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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패치 아담스...이런 의사가 있다면, 그 아픔도 견뎌질 듯 합니다.

저도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건성으로 환자를 대하는 듯한 의사의 한마디에, 아픈이를 더 아프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거기다 화까지 돗게 하는...

빠른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차차 서로에 대해서 알겠지요.

아~ 다리가 불편하시군요..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지내세요.

저의 오른쪽 다리도 아무래도 아플 조짐이 계속 보여 신경 쓰입니다. 둘다 관리에 들어가야할까 봅니다.:)

이미경님 천운님께 참석하신다는 말씀 전해듣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출장겸 여행을 떠나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 기회가 있겠지요.
다리도 잘 보살피시고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지내세요.

무릎이 안 좋으시군요. 어서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네 무릎이 몇 해 전부터 신호를 보내더니
이제는 제 말을 안 듣겠다고 합니다.
어쩌겠어요.
살살 어르고 달래며 같이 가야지요.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감사합니다.

불편하신 다리가 치유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일 무서운것은 통증이지요.

치료 잘 받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