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옛말

in kr •  6 years ago 

옛말@jjy

어린 딸이
번번이 숟가락 끝을 잡기에

숟갈총 멀리 잡으면
이다음에 시집 멀리 간단다
말하는 마음이 서늘했다

그 딸이 자라
겨우 오리 밖으로 시집을 가
괜한 소리구나

삼 년도 못가
시집살이 하는 딸을 두고
아들 따라 서울 끄트머리로 가고

삼복에도 체기 때문이라고
긴 숨이 나갈 때마다
옛말 그른 적 없지

어느 하루
세상 것 다 버리고
딸 사는 곳이 내려다보이는
산마루턱에 터를 잡으셨다

이젠 그도 저도
다 옛말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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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여간 소중하면 부모님이 그런 예기를 했을까요.

이젠 몸보다
마음이 멀어지는 게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