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봉사를 갑니다 2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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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연탄 봉사를 갑니다~!에서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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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의 author reward를 받았습니다. 해당 금액과 이 포스팅의 저자 보상을 합하여 18년 1월 12일 오전에 연탄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1200장 연탄을 총 4가구에 300장씩 배달하는 봉사이며 1200장 * 740원/장 = 약 89만원이 목표입니다.

회사분들이랑 모아서 저도 20~30만원의 금액 내려고 하는데, 스티머 분들과 같이 뜻을 전하면 어떨까 싶어 포스팅했습니다. 다녀와서 결과 보고서도 꼭 작성하겠습니다 ㅎㅎ

아래는 해당 봉사의 사무총장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연탄봉사를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한 5가지 제안

1.연탄봉사에 이렇게나 많은 일회용품이 필요할까요?

연탄봉사를 위해서는 앞치마와 토시, 목장갑이 필수입니다.

그 중에 빨간코팅 목장갑은 봉사를 위해 불가피한 일회용품입니다. 그런데 가끔 주방에서 사용하는 빨간고무장갑을 준비하는 팀도 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기에는 과도하지요.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혀를 찹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이지요. 물론 다시 수거해서 다른 봉사팀이 사용할 수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과하지요.

비가 오지 않는데도 비옷을 준비해오면 봉사 30분도 못되어 땀복이 되어 옷 전체가 땀에 젖고 정전기현상으로 연탄가루도 사실 더 많이 묻습니다. 또 사용 후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연탄은 마르지 않은 상태라서 먼지가 나지 않는데도 먼지걱정에 마스크를 준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마치 방역작업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줘서 마을 분들과 거리감이 생깁니다.

우리가 봉사하는 이유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것인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온전한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기는 어렵겠지요. 불편한 것을 감수하면서 우리 이웃들과 어르신들을 만나서 함께 이웃이 되는 것이 연탄봉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연탄봉사 끝나고 뒷마무리를 남몰라라 하면 누가 해야 할까요?

연탄봉사는 꽤나 요란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골목길을 오고 가면서 본의 아니게 연탄도 깨 뜨리기도 하고 골목길이 새카만 연탄가루로 뒤덮여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연탄봉사는 연탄 배달로 끝나지 않고 골목길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까지 해야 완성됩니다. 그렇지만 연탄봉사가 힘들고 배도 고파서인지 연탄배달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가기 바쁜 팀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통장님이 난감해집니다. 연탄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마을에서 눈총을 받습니다. 도우러 갔는데 곤란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연탄봉사 힘겹게 하고서는 두고두고 마을 에서 뒷말이 나온다면 낭패겠지요. 아름다운 사람은 뒷마무리도 아름답습니다.

3. 가난도 서러운데 낙인을 찍으면 좋을까요? 천사 코스프레 해서 행복할까요?

연탄봉사는 겨울철 가장 각광(?)을 받는 봉사입니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연탄봉사한 팀들은 조용히 겸손하게 봉사하는데 어쩌다 연탄봉사 한번 했다고 온 언론에 도배를 하는 것은 보기 민망합니다. 게다가 언론에서는 연탄봉사를 높여주기 위해서랍시고 ‘마지막 달동네’ 운운 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으로 낙인을 찍어서 누추한 모습을 들춰내 함부로 사진을 내고 봉사자 를 ‘연탄천사’, ‘기부천사’로 칭송을 합니다.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그러니 일반 봉사자들도 그것을 흉내 내기도 합니다.

기자를 잔뜩 불러다놓고 마을을 낙인찍으면 자기 위신이 올라가고 자기의 봉사가 천사처럼 보일까요? 그렇지만 진짜 천사는 연탄을 받는 이웃이고 어르신들입니다. 그분들이 봉사자들에게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주기 때문입니다. 허영심과 우월감으로 갈 것이 아니라 천사를 만나는 설레임과 섬기는 자세로 이웃을 만나면 더 행복할 것입니다. 천사가 타주는 믹스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4. 봉사한다고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탄봉사, 진짜 장난 아닙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힘도 듭니다. 그래도 연탄봉사 현장은 늘 활 기가 넘칩니다. 활기가 넘쳐야 봉사도 즐겁고 더 보람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탄봉사를 한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을분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활기 넘치는 것까지는 좋지만 장난처럼 해서는 봉사해서 얻은 점수 다 깍아 먹습니다. 다소 지나치게 장난을 치며 마을에 폐를 끼치고 민원(?)을 발생시키는 일도 생깁니다.

연탄가루가 잔뜩 묻은 장갑으로 멀쩡 한 벽에 손도장을 찍고, 야간일을 하고 돌아와 겨우 잠든 토요일 아침 시끄러운 구호와 장난 치는 소리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스피커를 틀어놓고 마을 을 발칵 뒤집어놓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봉사는 뒷전이고 의전에만 신경 쓰는 모습은 안타 깝습니다. 연탄봉사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럴수록 마을에는 큰 상처로 남습니다. 무시당하는 것만큼 속상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이웃과 마을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5.연탄봉사의 핵심은 연탄이 아닙니다. 이웃과의 만남입니다.

연탄만 열심히 나르고 연탄봉사 다 했다고 생각하시지 말아야합니다. 연탄봉사 몇 번 했다고 스스로 달인처럼 대장노릇하면서 자기 과시를 하고 싶을 수 있지요. 그렇지만 연탄봉사는 이웃을 섬기는 봉사입니다. 그저 자기만족에 겨워 연탄 몇 장을 한꺼번에 들었다고 힘자랑할 일 은 아닙니다. 이웃과 만나고 마을을 만나 따뜻한 이웃이 되는 운동입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한 정이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변화운동이어야 합니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연 탄 몇 장 들여다 주고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꾸준한 관계 속에서 따뜻한 이웃으로 연탄을 나눔으로써 연탄이 단지 난방에너지가 아니라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는 삶의 에너지가 되기를 바 랍니다. <사랑의연탄>이 올 겨울 더 열심히 그런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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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뜻깊은 봉사 하시네요. 삶의 에너지! 응원하겠습니다 :D

감사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오겠습니다 ㅎ

와,,, 혹시 어디서 하십니까 저도 장소가 맞는다면 같이해보고싶은데..

우선 회사 분들이랑 같이 가는 거라 저도 좋은 경험하고 오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넵 제가 주말편의점알바만 아니면 방학이라 시간이 넉넉합니다. 언제든 연락주시면 이런활동도 꼭 해보고싶습니다! 연락부탁드립니다

전 신문배달, 관광통역 봉사를 꾸준히 하고있어요.
가끔 헌혈도 하구있구요.
관광 통역 봉사가 좋은 이유는 처음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얘기 할 수 있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에요. 그럴때마다 저는 너무 행복을 느끼거든요. 어떤 봉사든 꾸준히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추운데 고생많으셨습니다. 팔로잉하고 갈게요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네 저도 봉사에는 관심이 많은데, 막상 하려니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빈다.

의전 , 사진 찍기용 봉사는 지양해야 하는데 안하는 것보단 나을런지 ‥ ㅜㅜ

안하는 것만 못한 봉사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와 정말 멋지세요~
응원합니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닐 감사드리립니다 ㅎㅎ 저는 생각만 가졌지 행하지 못하는 것들을 행하시네요 ㅠ 아자아자화이팅

저도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습니다 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