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비판하면서 “전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인식에 큰 실망”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이 안 후보를 특정해 비판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대위 대변인인 신현영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 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면서 “확진자와 그 가족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 입시를 치러야 하는 많은 수험생은 학습권 침해와 불편 속에 매일매일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말 그대로 ‘재난’”이라며 “그런데도 우리 국민은 공동체를 위해 그 많은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이 재난을 극복하고 있다. 안 후보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모르지만 ‘전국민’의 노력”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국민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식의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차기 대선 4자 대결 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직전 조사인 3주 전에 비해 지지율이 세 배로 올라 15%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36%)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26%) 후보에 이어 3위였고 그 뒤는 정의당 심상정(5%) 후보였다. 3주 전과 비교하면 안(5→15%) 후보는 지지율이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35→26%) 후보는 9%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와 심 후보는 변화가 없었다.
안 후보 지지율은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꼽히는 20대와 중도층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0대에선 9%에서 23%로 14%포인트 오르면서 이 후보(24%)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윤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10%였다. 안 후보는 30대(18%), 40대(15%), 50대(11%), 60대(12%) 등에서도 비교적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7%에서 22%로 급등했다. 중도층에서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4%였다.
안 후보는 후보 호감도에선 38%로 1위를 했다. 다음은 이 후보(36%), 심 후보(30%), 윤 후보(25%)였다.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