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구원투수는 기관… 중국과 세금은 여전히 변수

in kr •  3 years ago 

지난 15일(현지 시각)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하자, 침체해 있던 비트코인 시장도 들썩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 발표 직후 4%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1월부터 장기 침체기를 겪으며 가격이 지지부진했는데, 연준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만 30% 이상 폭락했던 경우가 네 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격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로 계속 유입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중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 회의가 끝나자, 한국 시각으로 지난 16일 오전 5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 오른 586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해 17일 오후 5시에는 5550만원 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1월 1일 가격(3189만원)과 비교하면 한 해 동안 74% 오른 셈이다.

올해 초보다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지만, 5000만원대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8000만원 대와 비교하면 크게 내려간 수준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자리잡는 것에 주목하면서 서서히 가격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꾸준히 투자하는 만큼 조정이 끝나고 장기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블랙록(Black Rock), 구겐하임(Guggenheim), 스카이브릿지(Skybridge) 등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170년간 보수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던 보험회사 매스 머추얼(Mass Mutual)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 또 지난 10월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의 상장을 승인하기도 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후에도 가상자산 관련 ETF가 출시될 예정인데 이들은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미국 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의 승인 시점은 12개월에서 18개월 이내로 내다봤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우려로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최근 비트코인도 하락했다”면서 “다만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던 2017년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에는 1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1000% 이상 올랐지만, 한 해 동안 30% 이상 폭락했던 시기도 다섯 차례나 있었다. 첫 폭락은 그 해 1월에 일어났다. 139만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95만원으로 44% 하락했다. 이후 3월에도 142만원에서 105만원으로 35% 급락했고, 7월에도 36% 하락했다. 9월에는 55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357만원으로 54% 폭락했고, 12월에도 2121만원을 웃돌던 가격이 1494만원으로 42% 떨어졌다.

중국 정부 등의 강도 높은 규제가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의 중국 서비스 폐쇄 조치 등 중국 내에서 강압적 제재가 이뤄지고, 트래블룰 도입, 과세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가격 급등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로언 블로클랜드 트루 인사이트 설립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하락은 불확실성의 급증으로 기관들이 연말 전 비트코인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하면서 일어났다”면서 “시장이 위축되면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처럼) 가장 위험한 자산을 먼저 처분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주식보다 3~4배 정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81230?cds=news_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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