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횡보세'…내년 상승 기대에는 '글쎄'

in kr •  3 years ago 

지난주 5%가까이 상승하며 '산타랠리'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연내 10만 달러(1억1천800만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세계 각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 지속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전 11시 비트코인 가격은 5만660달러(6천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0.45% 상승했다. 국내 시세를 대표하는 업비트 기준으로는 6천117만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0.48% 내렸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5%이상 가격이 상승한 '산타랠리' 이후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횡보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써 가상자산 시장 일각에서 얘기가 나왔던 연내 비트코인 10만달러(1억1천800만원)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내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으로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증시 조정 국면이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설명이다.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자산 우호론자였던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주식시장의 조정이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내년 1월 초까지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으며 인도에서는 민간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이지 않는 규제안이 논의 중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발키리와 크립토인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과 거래 신청안을 모두 미승인했다. SEC는 지난 17일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2건에 대한 승인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삼기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위험자산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은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조기 종료하고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경우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지지론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으로 가격 상승이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가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실제 행동에 옮겨왔다"면서 "기관투자자가 현재 금의 시가총액(12조 달러)의 10%어치만 비트코인을 사들여도 가격은 11만4천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품 가격과 주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으로 10만 달러를 제시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0644640?cds=news_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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