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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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끝나가는 5월에 끝자락
아침 일찍부터 춘천 애막골 번개시장에
나갔다.

새벽 5시부터 12시까지 도로변에 매일 장이 열리는 곳이다.
5월 중순부터 팔기 시작한 엄마의 취나물이 이제 마지막인듯 싶다.

언제나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일을 하시는 엄마, 이제는 일 좀 하지 마시라고 말려도 자라나는 취나물을 버려둘 수 없다고 봄이면 나물를 팔고 계시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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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보아온 엄마의 모습은 한시라도 몸을 놀리거나 쉬는 법이 없이 늘 뭔가 찾아서 일을 하시는 모습이 내가 보아온 엄마의 모습이다.

나는 그래도 건강하시니 이리 일을 하신다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다.

엄마가 하신 말씀중에 "자기 몸뚱아리 귀한 줄만 알고, 남의 몸뚱아리 귀한 줄 모르는 사람은 안 된다" 라고 하신 말씀을 늘 기억하고 있다.

말씀의 뜻은 어디에서든지 솔선수범하여서 몸을 움직여 일을 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장사꾼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드는 장터를 보면 삶이란 것이 참 치열하게
살아지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장 구경을 하는 재미도 있고 골라 사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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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준비해서 가져온 나물을 다 팔고 엄마를 모시고 맛있는 쭈꾸미 볶음을 먹으러 갔다.

밤늦게까지 가게 일을 하고서도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엄마를 도와 장사꾼이 되어 본 시간이었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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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간이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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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ube)
왁스의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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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 하신 성품이 친정엄마를 꼭 닮으셨나봐요~
앞에 큰 두부? 정말 엄청 커요~ 맛있어보이고요~~
취나물이 눈에 익은 아이네요 ^^

엄마 발뒤꿈치도 못 따라 한답니다
저 두부 정말 맛있을 것 같은 ㅎ ㅎ
검은 콩으로 만든 두부 같아요

nice clicks but can't understand the language

신선한 쌈 채소들이 눈에 띄네요.
매콤한 쭈꾸미를 싸먹어도 좋겠는걸요 ^^~
가게 안이라서 뭐하지만요 ~^^

쭈꾸미 쌈도 괜찮겠는데요
몰래 싸먹는 쌈 더 맛있지 않겠어요ㅎ

정감있는 시장이네요. 춘천은 늘 마음의 고양입니다.

시장이란 것이 정감이 가지요
춘천이 고향 이신가 봅니다
아니면 춘천에서 병력 생활을?

외가가 춘천이죠.ㅎ

응 그러시군요
그러면 지금도 가끔 오시겠네요

마지막에 간게 아마 2002년 정도 일거예요.

그러니..
부모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어요

여든살 노인이 환갑먹은 아들에게 차조심 하라고
한다잔아요....ㅠㅠ

이 나이가 되어도
엄마 앞에서는 늘 아이 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어요ㅜㅜ

땀흘린 노동뒤에 꿀맛같은 식사시간이셨겠어요~
이제 나이가 드니 장터에서 파시는 어머님들이 다 우리 엄마같아서 흥정도 잘 못하겠더라구요..
엄마나이가 되니 엄마들을 이해하게 되는거같아요..ㅣ

  ·  7 years ago (edited)

나물 농사를 짓다 보니
장터에서 나물도 파시네요~^^

얼큰하게 생긴 쭈꾸미 볶음
정말 먹고 싶네요

얼큰한게 맛있긴 하더라 구요
드셔보시죠ㅎㅎ

에휴~ 이제 좀 편히 쉬시면서 삶을 즐기셔도 될듯한데...
저희 어머니도 뭔 일을 자꾸하시려고 하는지...ㅠㅠ
평생을 그렇게 사셨기에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일을 하신 분들은 오히려 쉬면은 병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건강하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에휴~ 이제 좀 편히 쉬시면서 삶을 즐기셔도 될듯한데...
저희 어머니도 뭔 일을 자꾸하시려고 하는지...ㅠㅠ
평생을 그렇게 사셨기에 어쩔수 없나 봅니다...

어려운 시절 이겨내시고 부지런함이 몸에 박힌 어르신들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젊은 저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존경스러운 부모님입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글로 보니까 참 정겹네요 헤헤

  ·  7 years ago (edited)

나물류는 잘 못먹지만 취나물은 잘 먹는데 사진을 보니 취나물이 먹고 싶어지네요.

나물을 싫어 하시더다니
얼마나 맛있고 건강에 좋은데요ㅎㅎ

아무리 쉬시라 좋은거 드시라 입으시라해도
엄마는 늘 같은 옷입고 대충 떼우곤 하시죠ㅜ
갑자기 엄마 보고싶어지네요 저도 ㅜㅜ

엄마는 자식들 바램과 다르게 늘 그러시지요 마음 아프게ㅠ

번개시장// 이런데??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요

효녀시네요! 저도 엄마가 계시면 참 잘 해드릴텐데... 함께 오래도록 시간 같이 보내시기를요. 윤기 좔좔 쭈꾸미가 침을 좔좔 흐르게 하네요 ㅋㅋㅋ

헉 저 낙지볶음 너무 좋아해요..!! 먹고 싶은데... 못 구해서 못 먹는..ㅠㅠ 돈 많아지면 폴란드에서 구하러 다녀볼까 해요...ㅋㅋㅋㅋ
앗 그러면 스팀이 마구마구 올라줘야 하는데...ㅠ

평생을 부지런히 일하시던 분들은 일을 못하게 하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슬슬하시는 거 조금씩 도와드리며 하시게 하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장이 꽤 괜찮네요.
국멸치 사야하는데 사진에서 보니 국물 잘 우러나오게 생긴 멸치도 있고, 큼직한 손두부도 있고...

같이 드신 쭈꾸미는 대박이네요.
좀 질기고 매울텐데, 어머니도 잘 드시나봐요.
여러 모로 건강하신 분이신 거 같아요^^

제 어머니도 좀 쉬시면 좋을텐데 은퇴하시고 나서도 쉬지 않고 꼭 무언갈 하려고 하시더라구요.

모든 어머님들이 다 그러시는것 같아요

바보 형제 쭈꾸미가 거기에도 생겼나요??

거기 본점이 창원에 있답니다

저희 어머니도 한시를 쉬지 않으시는데 이미 그렇게 습관이 들어버리면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데 힘드신가 봅니다~
맛있는거 사드렸으니 좋은 일 하셨네요~

  ·  7 years ago (edited)

어르신들이 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jsj1215 님과 맛있는 식사드시고 피로도 풀리셨겠어요.
좋은일 하셨네요.

마지막 왁스 노래...ㅜㅜ
움직이시는게 그래도 집에서 누워만 계시는것보단 즐거우실꺼예요.
"몸은 힘들지만 움직이면 아직 쓸모 있음이 느껴지신다"는 우리 어머니의 말씀..

나도 가끔 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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