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힘든 나에게

in kr •  6 years ago 

나는 혼자만의 재충전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한 사람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보면 어느순간 모든걸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씩 찾아오는 무기력증,우울감. 그저 나의 성격이려니 생각하며 재충전 이후에 다시 일상을 만들어나갔다.

군대에 입대한지 세달이 조금 지낫다. 처음 발령받은 배에서는 이런 나의 성격을 꺼려했다. 파병을 가야하는 배의 지휘부는 나를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라며 전대로 파견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배에서 내려졌고, 제주도에 남겨졌다.

나의 성향을 정신과에서는 순환기분장애라고 불럿다. 나의 안전과 지휘부의 안전을 위해 제주도에 남겨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요양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의 이름앞에는 함정생활 부적합자라는 마크가 새겨졌다.

주위에 전역한 사람들은 "너만 힘든거 아니다" , "버티다보면 어느새 지나가있는 시간이다" 라고 말하지만 전혀위로가 되지도, 힘이되지도 않는다.남들이 똑같이 힘들다고 해도, 내가 안힘든건 아니니까. 앞으로의 600일이 두렵다.

예전에는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을 떨쳐내기 위해, 내 성향과 반대되게 활동했다.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가면을 쓴 나'의 모습으로. 병원에서도, 상담관도 그러는게 낫다고 했다. 나는 전혀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했다. 나아질꺼라고.

그래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살기로 했다.
힘들면 침대에 누워 눈을감고 내가 버텨야하는 이유들을 생각해본다.
우울하면 '내 기분이 오늘 좀 피곤하구나'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이미 100일을 지나왔다.
앞으로 600일도 버틸 수 있을거라 자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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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살기로 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부디 평안을 얻기 바랍니다.

너만 그런거 아니니 참아라...이거 제일 위험한 말인데 제일 쉽게들 하는 말이죠...

이제는 또 괜찮아진걸 보니, 가장 인생은 넓게봐야하는것같습니다 ㅎㅎ!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씀이네요 휴일 잘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