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읽기] 편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C45EFAA7-3835-465D-84A3-6683BA9D5DDE.jpeg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로
오래 돼 휘어진 옛 책들은
일으켜 세워 똑바로 꽂아 봐도
꼭 주저앉죠 자꾸 치우치려 하죠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는, 우리
한쪽 어깨만 젖기로 해요, 서로
확 기대요 꽉 잡아요 꼭 안아요
이제 와서 멀어지면 휘청대다 쓰러질 뿐

우린 서로 편애해서 서로의 편에 서 온 사이잖아요
우리인 게 참 편해서 점점 더 편애하는 사이잖아요

정든 찻잔에 생긴 얼룩은 유독 즐기던 커피 탓인 걸
미웁나요 어떡하나요
우리 헤어지면 서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말텐데요

그대는 내 편에 서고 난 그대 편에 서는 우리잖아요
우리인 게 참 편해서 점점 더 편애하는 사이잖아요

나의 그대여 나의 그대여 오 나의 그대여
나의 그대여 나의 그대여 오 나의 그대여

가을방학-편애
커피를 마실 때, 자주 이용하는 머그컵이 있다. 안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물의 양만큼 커피의 얼룩 자국이 남아있다.
물을 맞출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에겐 더욱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파트너이다.
우리에게도 머그컵이아닌 친구. 애인. 소중한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편해서 더 편애하는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자국을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런것들이 갑자기 없어졌을 때 얼마나 슬프고 불편한지 느끼게 해주는 노래 한 곡이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편애하며 살고 있습니까?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