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올리기 적절한 글 - 스팀잇은 전문적인 글을 기고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인가

in kr •  7 years ago  (edited)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적절한" 글이라기보다는, "보상을 많이 받는 글"에 더 가깝습니다. 어쩌면 제목이 조금 부적절 할 수 있겠네요.

저는 크립토경제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나중에 포트폴리오로도 쓰고, 동시에 약간의 보상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스팀잇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제 글을 쓰기는 내공이 부족하고,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주로 괜찮은 크립토경제학 관련 글을 전문 번역해서 올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구구절절 길게 쓴 글 보다는 짤막하게 간추린 글들이 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공 들여서 긴 글 번역하느니 적당히 뭉뚱그려서 요약하고 내 의견 덧붙이는게 여러모로 낫겠다" 싶은 생각이 요즘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팀잇 플랫폼의 보상체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스팀잇 플랫폼은 전문적인 글보다는 가벼운 글을 공유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긴 글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생소한 분야라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글을 읽고있는 건 고역이죠. 그런 글들이 보팅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그것보다도, 기고 후 일주일간만 유효한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글이라면 단기간에 많은 주목을 받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독자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스팀잇은 일주일간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 아무리 많은 독자들이 찾아와서 읽고 좋은 글이라고 느끼더라도 그에대한 보상은 지급받지 못하는거죠. 그러다보니 시스템적으로 오랫동안 두고 찾아가며 읽을 글 보다는 "일주일 동안만 소비하기 좋은" 컨텐츠를 쓰도록 장려하는 셈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컨텐츠 측면에서 스팀잇에 적절한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인 것 같습니다.

  1.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소비되기 적절한 컨텐츠
    • 뉴스 및 시사 관련 글
    • 웹툰/웹소설 같은 연재성 컨텐츠

  2. 스팀잇 유저들이 관심가질만한 컨텐츠
    • 스팀과 스팀잇 자체에 대한 컨텐츠
    • 암호화폐 투자 관련 컨텐츠 (가격 예측, 뉴스 관련, 개별 코인 분석 등)
    • 여행, 음식, 생활정보 등 일반적으로 누구나 관심가질만한 주제

대신 다음과 같은 컨텐츠는 상대적으로 덜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1. 긴 글
    -> 글 당 받을 수 있는 보팅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긴 글이라면 연재 방식으로 나눠서 올리는 게 보상 측면에서 더 낫습니다.
  2. 특정 분야의 내용을 깊게 다룬 글
    -> 어려운 내용일수록 해당 분야의 사람들만 읽게 됩니다. 그렇다고 쉽게 풀어 쓰려고 하면 저자의 노력은 훨씬 많이 들어가는 반면, 보상이 그에 비례해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3. 일반적이지 않은 분야의 글
    -> 상대적으로 관심 갖는 사람이 적겠죠? 예를 들면 "한반도의 화강암 분포" 같은. 물론 글쓰는 분에 따라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클릭하는 사람 수가 많지는 않겠지요.

결국 현재의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으로는 뉴스와 일기, 생활 상식정도만 올라오는 플랫폼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로 "컨텐츠 제작자에게 그에 적합한 보상을 돌려주는" 플랫폼으로서 적합한 구조인지는 고민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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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적합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SP를 가진 분들이 한정적이기에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적합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을 SP를 가진 분들이 늘어나면, 소외된 분야에 속하는 글도 적합한 보상을 얻을 수 있겠지요.

제가 정말 열심히 쓴 평등에 관한 글이, 그냥 쓴 스팀잇에 대한 글의 1/10도 안 되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분명히 그 글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순간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개개 글의 관점에서는 글 하나에 힘을 많이 쏟는건 비합리적인 전략처럼 느껴지지만, 그 글이 만들어 줄 저자에 대한 신뢰도도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시간을 들여 만든 컨텐츠는 그 당시에는 가치를 인정 받지 못 하더라도 영속적인 팬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외된" 글의 저자분들이 느끼는 기분은 보팅의 절대적인 차이보다는 상대적인 차이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체 유저 수가 늘어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상대적인 차이를 줄이기는 쉽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자의 브랜드 구축 측면에서는 얻는 게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개발에 관련된 글을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가치 있는 글이지만, 관심이 없고 게시물을 보는 사용자가 스팀잇에 가입이 안되있어서 보상을 못받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동의합니다. 개발 관련 글은 필요할 때 찾아서 참고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글들에게 첫 7일만 보상이 부여된다는 건 아쉽죠. 말씀하신 스팀잇에 가입한 사람만 보상을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요.

그런의미에서 에브리피디아를 기대해봅니다.
전문적인지식의 총화도 되면서 보상도 그만큼 따르는...

Lunyr라는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위에 존재하는 위키피디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루닐 알파테스터 지원했고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게 글을 쓰려면 코인을 지불해야하더군요.
바로 글쓰기를 포기했습니다.
컨텐츠를 창조하는 사람이 창조단계에서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구조가 마음에 안들어서였습니다.
개념 수준에서 에브리피디아가 이미 압승이라 생각되더군요...

헐 그렇군요. 굳이 코인의 소모 방법을 만들려다보니 그렇게 만든거려나요. 에브리피디아도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소모하는 방법을 만들다보니라는것보다 베이스가 되는 시스템이 이더리움이어서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 된것이지요.
컨텐츠 창작자가 컨텐츠 작성 자체로 수익을 얻는 모델은 역시 스팀과 이오스... 댄의 구상 뿐인가 싶습니다. ㅎ

  ·  7 years ago (edited)

공감합니다. 7일 이후에 1보팅 당 보상한도를 $0.1정도로 낮추더라도 뭔가 보상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보상 한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줄이는 대신 보상 기간을 늘리는것도 방법이겠네요.

수급시스템이 완성이 되어야겠지요. 가령, 학회지 같은 플랫폼으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회원들이 얼마 안되는 회비를 걷어서 모으면 꽤 큰 액수가 됩니다. 그걸 협회 계정으로 파워업을 하고, 좋은 글을 올리는 회원에게 풀 보팅을 해 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협동조합식의 운영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완전 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운영 중입니다.

"협회"와 같은 방식, 좋은 대안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협회는 어떻게 "합리적으로" 운영 되느냐가 앞으로 쟁점이 되겠네요. 말씀하신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증인님의 지원하에 많은 소모임이 있습니다.
https://steemit.com/kr/@clayop/46afxz
증인님이 주체이긴 하고, 여러가지로 개념의 차이는 있겠으나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뭉친다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운영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전에 문제가 된 보팅풀도 어찌보면 그런 성격이기도 하지요.
그게 순전히 지인들의 이득을 위한 점이었다는게 문제가 되었지만요.
그 외에도 kr-event 태그에 가면 지원을 위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이고 단기적인 것들이라 그런데,
충분히 장기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스팀잇의 위상이나 암호화폐의 기반이 그런 큰 자금의 투자에
적절한지의 문제가 있으니 좀 더 정비가 된 다음에야 현실성이 있겠지만요.
합리성에 대해서는,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봅니다.
여차하면 계정을 여럿 만들어서 분산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피할 수도 있고,
그 계정을 소유한 사람들의 현실에서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
법적인 책임을 묻는 것도 가능할 것이구요.
스팀잇 자체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증인시스템에 의해 지금까지
보완 개선되는걸 보면 합리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그 방법의 사소한 차이만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namu.wiki/w/%EC%8A%A4%ED%8C%80%EC%9E%87

혹은 여기 나오는 사업들 참고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협외에서 서드파티 앱을 만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네요.

그렇군요.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소모임과는 약간 다른 방향을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계정과 현실의 인적사항을 매칭하는 식으로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서드파티 앱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겠지만요. 감사합니다.

7일 이후에 페이아웃 되는 부분과 전문적이고 분량이 긴 글들이 보상이 부족한 부분. 이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서 스팀잇의 글을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kr-ebook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스팀잇에서 연재되고 있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전자책으로 출간할 계획입니다. :)

그럼 좀 더 전문성 있는 글들, 연재글들이 많아지겠죠?

10만원짜리 전자책 출판기 상당히 재밌네요! 이북으로 출판하는 방법도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영속성이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블록체인쪽을 보다보면 체인 안쪽에서의 해결방안만 궁리하게 되는데 이북 출판 인세같은 외부 요인을 활용한 인센티브 부여도 좋은 방법 같아요. 팔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팀잇은 유저들이 활발히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한다는 점이 고무적인 것 같아요.

의미있는 글이네요. 보팅하고 팔로우해요~

감사합니다!

저는 보상이 적은 소소한 이용자에 불과하고 큰 욕심도 없어서 구조적인 면에서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말씀하신 부분들이 일리있네요. 반대로 저도 구글로 검색해서 스팀잇에 올라온 몇 달 전 글을 볼 때도 있는데 가치있는 글에는 시간이 지나도 보상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스팀잇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검색하면서 예전 글들을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스팀잇 활동을 하면서 부터는 예전 글은 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보팅은 되는 것 같던데 말이죠.

7일 후 페이아웃이라는 시스템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은 상당한 보팅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그런 글을 기고하시는 분들이 써놓은 글로 계속 수입을 얻어 덩치가 계속 커지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글을 적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셈이죠. 굉장히 긴 글을 적기에는 약간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고한 글의 보상이 현재는 그리 적은 편도 아니니까요. 헌터헌터의 작가 토가시의 부유함에 치를 떨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야가 좀 있어서 말이죠 ㅎㅎㅎ

플랫폼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글을 올리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링크).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양 측의 장점을 둘 다 합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헌터헌터의 경우도 처음부터 하나로 완결된(혹은 적은 갯수로 나뉜) 컨텐츠로 제공됐다면, 독자의 입장에서도 덜 괴롭지 않았을까요! 기술적으로 보면 블록의 용량 측면에서도 인삿말/꼬릿말 같은 부분의 중복이 빠질 수 있으니 이익일거구요.

7일 이후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팔로우 감사합니다 :)

  ·  7 years ago (edited)

각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더 유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흥미와 관심분야가 다른데...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약하게나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스팀잇 관련 글, 투자 정보 글이 많이 읽힙니다.

앞으로 하나의 태그를 육성하고자 하는 고래 및 스티미언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는 kr-art, kr-travel, kr-pen 등 새롭게 생명력을 얻고 있는 태그들이 있습니다.

한 지질학자가 엄청난 파워업을 하고 관련 업계사람들을 끌어 모은다면, 한반도 화강암 분포에 관한 글을 관심을 얻을 것입니다. 앞으로 지질관련 글들도 많이 나타날 것이구요.

이 모든게 '충분한 유저의 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직 더 많고 다양한 유저들이 유입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점점 유저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분야의 글이 올라오고 더 활성화되겠지요. 그러나 그런 분들이 일종의 소외감을 느끼고 스팀잇을 다시 떠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kmlee님의 댓글에도 단 것 처럼, 절대적 소외감은 해소될 수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까지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민해볼 대목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7일이라는 숫자는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더 빠르게 느리게..

몇달 전에 보상 기간 관련된 부분이 변경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앞으로도 변할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참조하겠습니다~
일주인간의 보팅은 어찌보면 조금 나쁠수도 있는
시스템인거 같다고 생각해요

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스팀잇 정책을 보면서 딱 들었던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대중문화라는 게 전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을 높이고 어려워질 수록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지요. 저도 앞으로 스팀잇에 글을 쓰겠지만 너무 힘을 빼지 않으려 합니다.

사실 글 쓰면서도 어차피 어딜 가나 다 그런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고민을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스팀잇에 ‘적절한 글’ 일까 하는 발칙한 의문(?)도 드네요!ㅋㅋㅋ

ㅋㅋㅋ "스팀잇"과 관련된 글이라는 면에서 비교적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7일간만 보상을 받습니까? 스팀잇 초보라 전혀 몰랐네요 ㅋ

네. 시스템이 좀 복잡하죠? 차차 사용하시다보면 익숙해지실테니 (저도 아직 잘 모르지만) 천천히 알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비유가 적절한 진 모르겠지만,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처럼 스팀잇이 파생 플랫폼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스팀잇이 서드파티 앱을 만들기 좋은 것 같던데, 말씀하신대로 전문성을 부각시킨 파생 플랫폼을 만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느끼지만 윈도우에서 크롬으로 보는 스팀잇의 폰트는 참 별로인 것 같습니다.. 맥이나 모바일에서는 그래도 괜찮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