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를 가르친 선생(1) – Mr. Partridge

in kr •  6 years ago  (edited)

저는 지금 베트남 호이안에서 와서 놀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놀고 먹고 마시는 거 말고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 당연히 투자 공부겠죠. 저는 새로운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한번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깊게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1. 고전들은 괜히 고전이 아니고

2. 아무리 읽고 탄복해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중요한 레슨들을 많이 까먹거든요.


많은 트레이더들을 인터뷰해서 가장 훌륭한 트레이딩 서적에 대해 물어보면 꽤 많은 분들이

I.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Reminiscences of a Stock Operator)



<바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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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떠오릅니다.

20세기 초반의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리버모어(Jesse Livermore)의 회상과 추억을 어떤 기자가 1923년 정리한 책입니다. 리버모어는 무일푼으로시작해서 20세기 초반 미국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규모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성장하는데, 아마 미국 금융 역사상 전후무후한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시 리버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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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꽤 흥미로운 게, 리버모어도 주식 천재로 태어나서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고 하던 비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리버모어는 책 안에서도 세번이나(!) 파산하는데, 이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책에 보면 리버모어에게 큰 영향을 준 두 선생(?) 들이 나옵니다. 솔찍히 저는 이 두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 외에는 어디서도 언급이 되지 않는 신화적인 존재들이니까요.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은 영원하니 한번 같이 살펴보시죠.

II. Mr. Partridge – 지금은 강세장입니다!



첫번째 스승인 Partridge는 5장에 등정합니다. 그 전까지 리버모어는 데이트레이더였습니다. 당시에는 Bucket Shop이라고 불리는 사설도박장(?) 이 있었는데, 도박장은 경마장처럼 주식 시세를 공지하고, 도박꾼들은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베팅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럼 50-50인데 도박장에 그런 게임을 왜 하냐 할 수 있었겠지만, 이 게임에는 레버리지가 엄청 높아서, 조금이라고 방향이 틀리면 도박꾼이 아웃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선물 거래를 하는데 레버리지가 50-1이라서 2%만 방향이 틀리면 모든 돈을 날리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리버모어는 14세부터 차트를 읽기 시작해서 초단기 방향을 맞추는데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서 어린 나이에 몇만 불을 땁니다 (120년 전 얘기니까 지금 돈으로 보면 최소한 몇 억원 정도 되겠죠?)

Bucket Shop은 짜증나니까 이제 리버모어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버모어는 실제로 주식거래를 하게 되는데 – 번 돈을 모두 날리고 망합니다. ㅠㅠ

그 이유는 –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데 수반되는 ‘거래 비용’ 을 무시한 겁니다.

1. Bucket Shop에는 눈에 보이는 수치로 거래가 가능했는데 인터넷이 없었던 당시에는 티커에 50불이 뜬다고 해서 꼭 50불로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체결이 되면 50.5불에 사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죠…


2. 당시 미국 주식 시장은 하도 작아서 상대적으로 얌전한(?) 거래를 해도 그 자체로 가격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Bucket Shop에서 했던 것처럼 차트 보고 초단기 거래를 해서는 먹고 살 수 없었던 겁니다. 물론 전재산을 날린 후 리버모어는 이를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한마디 더하면 – 현대에는 저런 문제가 좀 덜하기는 합니다. 인터넷으로 수시로 매수, 매도 물량을 볼 수 있고, 저희 정도 자산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수수료, 거래세, 슬리피지 등을 정확히 고려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은 현대 데이트레이딩도 마찬가집니다!

이 즈음에 리버모어는 Patridge를 만나게 되는데… 해설을 가미한 내용을 첨부하겠습니다. (K=강환국)

“다 그렇듯이 모든 주식쟁이들은 깨지고 있었는데 Patridge라는 사람은 달랐다. 그는 나이가 많았고, 팁을 주지 않았고 절대로 당신이 얼마 땄는지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남의 말을 매우 유심히 들었다.”

“투자자들이 Patridge의 의견을 물어보면 그의 답변은 항상 같았다.

지금은 강세장입니다! (You know, it is a bull market!)"



“어느 날 Elmer라는 젊은 친구가 Patridge에게 와서 내가 지난번 추천한 Climax Motor라는 주식 아직도 들고 있냐고, 인제 팔때가 되었다고, 10일만에 7불 올랐다고…”

이 때 강세장만 외치던 Patridge가 처음이자 마지막 주식 강의를 합니다. 여러분도 잘 들으세요!

“나는 팔 수 없습니다 절대 팔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강세장이니까요!”


“당신이 나처럼 오래 이 바닥을 굴러서 강세장을 약세장을 겪어봤다면, 절대로 이런 포지션(주식) 을 놓치면 안되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수십년간 쌓은 내 경험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쌓는데 저는 높은 비용을 치뤘고, 두번째 등록금을 낼 의지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Partridge의 경험, 고통, 번뇌, 슬픔,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제 번역이 별로라서 잘 안 전해진텐데, 오리지널을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지금은 강세장이라니까요.”

해설: 제가 생각하기에 Partridge가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은

1. 핫한 주식을

2. 강세장에서

3. 매수한 후 강세장이 끝날 때까지 보유해야만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근데 저걸 예나 지금이나 실현하는 사람이 없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없는 거죠!!

리버모어는 이 간단한 가르침을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차트를 보고 단타로 몇 푼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큰돈이 된다는 것을 이해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명언을 남깁니다.

“Men who can both be right and sit tight are uncommon(올바른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잘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대장주를 강세장 초반에 찾아내는 사람들은 꽤 많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큰 돈을 번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추가합니다. 즉 3번: “매수한 후 강세장이 끝날 때까지 보유” 가 가장 어렵다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이해를 잘 못했을까봐

“강제장에서는 매수하고 강세장이 끝날 때쯤까지 보유하는 것이 최고다. 그 후에는 모든 주식을 다 팔아라. 최고점이나 최저점을 목표로 삼지 말아라.”


라고 강조합니다.

다음번에는 리버모어의 두 번째 선생인 Pat Hearne의 가르침을 배울 겁니다. 이 양반은 손절의 대가(?) 였는데요, 이양반의 레슨을 들은 후 도대체 왜 Patridge와 Hearne의 레슨을 실현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도 살펴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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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문구 중 하나죠. You know, it's a bull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