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모어의 레슨(2) – 자금관리 기법

in kr •  6 years ago 

지난번 우리는 리버모어가 어떤 주식을 어떤 타이밍에 사고 파는지 분석했습니다.
이게 물론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 평균적으로 오르는 전략을 써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리버모어 본인도 1906년 하락장을 전망하고 크게 베팅을 했다가 파산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1907년 큰 하락장은 왔으나 리버모어는 그 전에 이미 파산한 거죠. 즉 “옳은 판단을 하고도” 파산한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자금관리 전략의 부재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완전 마이너스 손이 아니거나 주식의 신에게 크게 찍히지 않았으면 가끔 옳은 판단도 하실 겁니다. 물론 전생에 나라를 여러 번 구하지 않은 이상은 틀린 판단도 꽤 자주 하실 거고요.

중요한 건, 누구나 옳은 판단과 틀린 판단을 반복해서 하는데

1. 어떤 놈은 떼돈을 벌고

2. 어떤 놈은 본전이고

3. 어떤 놈은 파산합니다.



이 차이는 자금관리에서 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I. 리버모어의 자금관리



지난번 배운 변곡점을 통해 거래를 하던, 가치투자를 하던, 다른 전략을 쓰던 어쨌든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되는 수직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전재산을 이 주식에 베팅 해야겠죠??

이러면 언젠가 파산합니다.

리버모어는 자금의 20%만 베팅하는 ‘응수타진’ 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판단이 옳으면 20% 추가를 투자 하면, 추가 변곡점을 돌파하면 20%, 계속 판단이 오르면 나머지 40%를 투자하는 “4단계 피라미딩” 전략을 구사합니다.



“판단이 옳았다?” 란 무슨 뜻일까요? 간단합니다. 주가가 오른다는 겁니다! 내리면 당신이 틀린 겁니다.

다시 한번 요약하면 잘 풀리면 20-20-20-40 전략! 이게 바로 리버모어 자금관리의 핵심입니다.

리버모어도 늘 신의 총애를 받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2번이나 이혼을 했으며, 부인이 아들을 총으로 쏴서 죽이는 엽기적인 스캔들에도 휘말렸으며, 본인도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을 합니다. 그래서 리버모어도 판단이 틀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판단이 그를” 경우, 즉 가격이 떨어질 때는 손실 10% 내에서 무조건 손실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10%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가격 손절’ 과 ‘시간 손절’ 을 같이 했기 때문입니다. 즉 매수 후 1-2주 내로 주식이 떠 주지 않으면 판 겁니다.


- (가격 손절) 매수 후 10% 이상 하락하면 매도

- (시간 손절) 매수 후 1-2주 후 주식이 제대로 올라주지 않으면 매도

II. 리버모어 자금관리의 엄청난 장점

이렇게 철저하게 따라하면 투자하는 전략이 완전 이상하지 않은 이상 돈을 못 벌기도 어렵습니다. 사실 리버모어의 변곡점 타이밍 전략은 좋은 전략이기는 하나 이거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전략은 엄청 많고, 뉴지스탁 젠포트로 백테스트 하다 보면 계속 발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잘 안 풀릴 경우 우리가 잃을 수 있는 최대 손실은 2%입니다.



“응수타진” 20%를 투자하고 여기서 10% 깨지면 자산의 2%를 날리는 거니까요!

또한 만약 최악의 경우 10연패를 당해도 손실을 자산대비 20% 내에서 제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런 슬픈 사례는 드물 수밖에 없는 게

  • 10% 꺠지기 전 시간 손절을 하면 손실이 10%보다 적음
  • 전략이 어느 정도 멀쩡하면 주식의 신이 나를 매우 싫어하지 않는 이상 10연패는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음

반대로 잘 풀릴 경우? 오를 경우에만 피라미딩을 하는 것이니까 시장의 돈으로 게임을 하는 겁니다!



손절도 당연히 상향조절 할 것이니까 다시 가격이 꼬꾸라져도 자산의 2% 이상 잃지 않도록 조절이 가능합니다.
(예: 100에 매수, 110에 추가 매수 할 경우 손절을 100으로 상향 조정. 그럼 다시 100으로 꼬꾸라져도 처음 매수는 본전, 두번째 매수만 손실)

그리고 얘가 쭉쭉 올라갈 경우에는 나중에는 풀베팅까지 들어가니까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겁니다.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III. 리버모어의 조언



리버모어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희망” 과 “두려움” 으로 움직이는데, 이감정을 정 반대로 활용(?) 해서 망한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보통 주식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다시 오를 거야!” 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리버모어는 이 때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작은 손실” 이 “그보다 큰 손실”, 그 후 “큰 손실” 로 변해서 자산 전체를 말아먹을 수 있느네, 두려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질문합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이 오르면 “다시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고 두려워해서 빨리 팔아 치운다고 합니다. 이떄야 말로 떼돈을 벌 가능성을 보면서 ‘희망’ 을 가져야 할 절호의 찬스라고 합니다!

영어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39-1.jpg

물론 이 희망과 두려움의 실수는 지난번 설명 드린 ‘손실 회피’ 와 ‘처분 효과’ 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18개월이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저 감정을 반대로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봐야죠.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건, 투자는 전략/심리/자금관리의 3박자인데, 이 세 기둥 중 하나라도 빠지면 망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금관리에 대해 알거나, 신경을 쓰는 분들은 극소수더라고요...



물론 리버모어의 20-20-20-40 전략이 인류의 진리라고 볼 수는 없지만, 깨지면 잽싸게 손절해서 자산을 보존하고, 잘 풀리면 추가매수해서 떼돈을 버는 방법만 터득하면 수익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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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을 읽기 전까지는
자금관리에 대한 글을 읽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 자금관리가 투자에 있어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정말 중요한 부분인걸 몸소 깨닫고 있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