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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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 전 너무나 좋으면서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좋은 점은

조용히 제 안을 들여다 볼 시간이 있다는 점

힘든 점은..제 안을 들여다 보자니 너무나 아프다는 거예요

신께서는 저에게

하루에도 수없이 이것도 보여주고 저것도 보여주고 있답니다

제가 어릴 적 모습...결혼 하고 난 후...직장에서의 모습...중고등학교 때 모습...너무나 많이요

그리고 사람들이 차마 말하지 못한 저에 대한 모습을

제가 알아가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리고 전 그걸 수용해 나가면서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구요...

지난 11월 2일에는 후배들에게 사과를 하였어요

그 전날에는 오랜만에 복귀한 선배님에게 사과를 했었고요...

그런데 선배들, 어른들과는 다르게

후배들에게 사과를 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답니다

우선 선배들이나 어른들은 제가 한마디만 하여도, 문장의 한문장만 말씀드려도 제 상황과 의도를 파악해 주시지요..

그 분들은 많은 걸 겪었기에 말이예요

하지만 후배들은 제가 저의 상황을 아주 공들여 설명하여도 설명에 한계가 있어서 저의 상황을 다 말하지는 못했어요

그냥 그들이 이해하는 선에서 제 진심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였어요

그날 직장에 남아서 저녁에 일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답니다

이렇게 사과한 제 자신이 답답하고 무슨 영화를 보자고 사과를 했을까 싶고

나에게 반문하던 그들의 모습에 속이 뒤틀렸답니다

A후배:"원래 솔미님은 자기 감정이 중요한 사람인거 알겠는데요 원래 이렇게 혼자 사과하고 이런식으로 스트레스 푸시나봐요?"

B후배: "혹시 00000000하시나요?" "그럼 000000000인가요?" "전 앞으로 000000000해주세요"

금요일 밤은 그렇게 많이도 괴로워하며 잠이 들었답니다

토요일 아침...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후배들에게도 독설을 무릅쓰고 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는데

아빠에게는 그 동안 제대로 된 사과한번 하지 못했구나...!

전 전화를 하면 울기만 할 것 같아서 문자를 드렸답니다

"아빠~~오늘은 문득 대학시절부터 보증때문에 아빠를 많이 원망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우리를 떠났다는 생각에 몹시 서운하고 절망스러웠는데

지금은 잘 살아계시다는 사실로도 기쁘고 좋아요

제가 마음의 문을 닫아 아빠도 힘드셨을텐데 그동안 너무나 죄송했어요

짧은글로 마음을 다 전할수 없지만...

앞으로도 늘 건강히 생활하시고 항상 힘내세요♡ 솔미드림"

두 시간 만에 답장이 왔어요

"ㅠㅠ"

아빠는 속으로 울고 계셨겠죠?

원래 설명도 자세히 하시고 표현도 많으신 아빠...

짧은 답장이었지만 아빠가 게 문자를 보셨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이렇게나마 사과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빠에 대한 제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열심히 거울 역할을 하고 있는 그 후배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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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때 부터...아빠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는 생각에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17년 동안이나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살았네요...아빠는 저희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을텐데..

좋아했던 마음이 컸기에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미웠답니다

지금은 그 미움 그 원망 모두 레팅고...

아빠가 우리를 버리고 재혼했다는 그 분노...슬픈 마음 모두 레팅고...

아빠랑 남동생이 사는 집에 놀러갔다가

재혼한 그 부산 아줌마가 나타났을 때

얼어버려서

얼른 도망치듯이 나왔던 대학교 4학년의 솔미를 감싸 안아줍니다

그때의 슬픈 눈빛을 가슴아파하며

아빠가 편지를 보내셨지요

그때 아빠의 힘든 상황을...절박한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말씀하셨어요

그 당시는 그것을 다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다 이해하지 못한채 지냈답니다

저의 그런 태도와 못난 마음에

아빠는 제가 후배들에게 사과한 날 느꼈던 답답함의 10배, 100배로 답답하셨겠죠?

많이 좋아했기에 그랬답니다 그래서 원망과 분노도 컸어요

많이 사랑했기에 그랬답니다 그래서 많이 아팠어요...죄송해요

아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해요 ♡ 언제 어디에 계시든 마음으로 늘 응원합니다!!

<사진의 바틀 72번: 자신이 입 밖에 낼 수 없는 깊은 쇼크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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