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Column
안녕하세요, 오늘의 KEEP!T 칼럼에서는 지난 주에 있었던 Consensus 2018의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행사 전 비탈릭의 보이콧 트윗을 시작으로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며 구설수에 올랐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명실공히 가장 큰 컨퍼런스인만큼 8,000 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은 열기로 가득했던 Consensus 2018 현장 중에서도 블록체인으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Twiga Foods & IBM : Blockchain based microfinancing for food kiosk owners in Kenya
행사장 2층에 마련된 IBM 부스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microfinancing에 대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지난해 말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 Twiga Foods와의 협업이었습니다.
케냐 회사인 Twiga Foods는 길거리 노점상에 주로 과일과 채소와 같은 상품을 공급하는 B2B 물류회사입니다. 케냐 전역에서 2,600 여개의 벤더들에 효과적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고객들이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자본이 부족해 그만큼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본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고객들은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Twiga Foods에서는 더 많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기에 고객들을 위한 microfinancing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Previously, we were focused on helping farmers distribute bananas, tomatoes, onions and potatoes to 2,600 kiosks across Kenya, but we soon realized that we could help them sell even more produce with access to working capital. It’s simple, if the food vendors can sell more, we can distribute more, growing both of our businesses."
Grant Brooke, co-founder of Twiga Foods
Twiga Foods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microfinancing 플랫폼을 구축하고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microfinancing은 대출신청자의 신용평가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다행히 나이로비 IBM은 이전에 은행과 통신사와 함께 모바일 결제 기록을 기반하여 신용평가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Twiga Foods와의 프로젝트에서도 대출신청자의 모바일 결제 기록을 가지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신용평가 점수를 측정하고 그 점수를 토대로 한도를 정하고 대출을 진행했습니다.
대출 여부가 결정되면 블록체인 상에 대출 신청부터 계약 동의 및 대출금 수령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기록합니다. 대출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은행들과 대출 받은 개인들에게 변경사항이 실시간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대출사기 등의 이상행동을 더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마트 컨트렉트를 활용하여 필요 서류 제출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은행에서 사람이 수동으로 서류를 접수하고 확인하여 대출을 진행하는 것보다 소요 시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We analyzed purchase records from a mobile device and then apply machine learning algorithms to predict credit worthiness, in turn giving lenders the confidence they need to provide microloans to small businesses. Once the credit score is determined, we used a blockchain, based on the Hyperledger Fabric, to manage the entire lending process from application to receiving offers to accepting the terms to repayment,”
Isaac Markus, IBM Research in Kenya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IT에 대한 이해가 크게 없어도 사업자들이 불편함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문 발주 신청과 동시에 문자메시지로 가능한 소액대출상품들을 안내해주고 승인 답장을 보내면 입금되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출처 : IBM Blog
8주동안 220개의 노점상을 대상으로 평균 30 USD의 대출이 이루어졌고, 노점상들의 주문량과 수익이 30% 가량 늘어났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IBM은 이 플랫폼을 연말까지 아프리카 전역의 중소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BLOCKCHAIN4GOOD LUNCH : Hosted by Accenture
행사의 마지막 날에는 Accenture에서 주관하는 BLOCKCHAIN4GOOD LUNCH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이전 칼럼에서도 많이 다뤘던 신원인증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ID2020의 Executive Director인 Dakota Gruener가 참석하여 패널들과 함께 주로 Digital Identity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석 패널>
Dakota Gruener
ID2020, Executive Director
Christine Leong
Accenture Digital Identity Innovations
John Jordan
State Department Refugee Processing Center
Lesly Goh
World Bank, CTO
Yorke Rhodes
Blockchain @ Microsoft
ID 시스템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겠지만, 신원인증은 삶의 근간이 되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패널들은 이런 예시로 설명을 하더군요. 뉴욕에 엄청난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전기가 며칠동안 끊긴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있었지만 생활에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을 전기로 운영되는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전된지 3일만에 음식을 구할 수도 없고, 요리할 수도 없고, 통신을 하지도 못하는 등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막막해졌습니다. 전기가 그렇듯 우리들의 ID 역시 의료기록, 금융기록, 자격증, 경력 등 많은 부분들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ID를 위탁해둔 정부 시스템이 어느 날 갑자기 더 이상 기능을 못하면 너무 큰 리스크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과 낙후된 국가의 유아들이 적합한 신원인증을 할 수가 없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 지원을 나가 백신을 주사하더라도 ID 등록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백신을 맞기 위해 앉아 있는 사람이 이전에 어떤 치료를 받고 다른 백신을 투여받았는지, 알레르기 증상은 있는지 기록을 전혀 조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패널 중 한 명은 이런 문제가 비단 낙후된 국가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뉴욕에 거주하는 노숙자 중 한 명을 오며가며 만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분이 NYU의 로스쿨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베트남 전쟁 참전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돌아와서 생활이 어려워 노숙생활을 이어오다가 보니 신분증을 비롯하여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들을 모두 분실하게 되었고 3세계 국가가 아니라 뉴욕에서 자란 사람임에도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신원 인증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예시를 들었습니다.
Microsoft에서 Blockchain 부서를 이끄는 Yorkes의 경우 블록체인의 사회적인 활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불공정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불법적인 노동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현지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적합한 신원을 등록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는 공장에만 시스템을 도입하고 ID를 등록하지만 만약에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하청업체의 직원들의 정보도 기록을 하도록 강제하면 단순 쿼리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하고, 현지 감사를 할 때도 통합된 시스템에서 바로 조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개선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World Bank도 블록체인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럼 암호화폐로 송금을 진행한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송금 분야를 떠나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Innovation Lab을 설립하여 신원 인증 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기 등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Microsoft와 Accenture도 Civic과 같은 퍼블릭 체인과 협업하여 신원인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IF(Decentralized Identity Foundation)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치며
미 연방정부의 난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John은 Consensus에 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산업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열정과 재능이 있는 여러분들이 1%의 시간만 할애하여 블록체인이 사회적인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어떤 서비스와 상품으로 사람들의 삶을 바꿔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줄 수 있기를 부탁드리고 그렇게 된다면 고맙겠다고 마지막 청중들에게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Consensus 2018 가운데서도 블록체인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고, 그 뒤로 블록체인과 사회적인 문제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들에 대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언젠가 이런 모임을 만들어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탐방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DJ
참고자료
IBM and Twiga Foods Introduce Blockchain-Based MicroFinancing for Food Kiosk Owners in Kenya
흥미롭게 잘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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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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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가아닌 10% 할애해서 선도합시다 ^^
좋은 포스팅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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