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원수산과 전월산

in kr •  7 years ago  (edited)

세종시에는 유명한 산은 없다.
또한 산들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두 산이 모두 300미터도 되지 않는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mountain에 해당하지 않는다.
단지 hill, 즉 언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지에서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서상으로는 그래도 산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나는 평소 원수산과 전월산을 자주 등산했다.
집 근처에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과 함께 전월산에 오르면 금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또 반대편에는 세종시의 시가지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장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상쾌한 기분이 든다.

나는 전월산에 오르면서 산에게 말을 했다.

"너는 지금까지 무명인 채로 지내왔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내려오고 행정자치시가 성립된 후로 너는 점점 더 유명해질 것이다. 너는 그럴 자격이 있다."

전월산은 280미터 정도 되니까 오르는 데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
요전에 전월산을 오르는 동안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를 본 적이 있다.
아이가 업혀 있지 않고 스스로 잘 올라갔다.

나이와 상관 없이 이웃에서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산을 좋아한다.
너무 웅장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산은 내 삶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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