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지금 고2다.
나는 오늘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거실에서 스마트폰 알람이 계속 울렸기 때문이다.
나는 알람을 손에 들고 딸 방으로 가서 딸을 깨웠다.
딸은 계속 잠을 잔다.
그냥 놔두었다.
왜 계속 잘 거면서 알람을 설정했는지 모르겠다.
딸 말로는 고3의 경우 지난 학기에 사실상 내신성적의 집계가 다 끝났기 때문에 자신이 실질적으로는 고3이란다.
딸은 고3이지만 천하태평인 측면도 있고,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공부 걱정을 한다.
어제 저녁에는 계속 영화를 보자고 했지만 거절했다. 사실 나는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딸은 금번 명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단다. 왜냐하면 중간시험은 곧 보게 되니까.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딸이 명절에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다. 경험상 거의 확실하다. 딸이 말한 대로 공부를 했다면 전교에서도 10등 안에 들었을 것이다. 지금의 상태는 30명 정도 되는 반에서 10등이나 15등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가끔씩 딸이 10등 안으로 들어오면 크게 자랑한다. 자신이 마치 엄청 공부를 잘 하는 것처럼....
딸은 지방 대학이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에 가고 싶어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방 국립대는 힘들 것 같고 딸의 욕심대로라면 분명 재수한다고 난리칠 수도 있겠다. 사실 나는 딸이 재수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다. 딸이 재수한다고 성적이 대폭 올라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딸은 누군가가 통제하고 강제로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나는 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딸은 재수하면서 성적이 오르기 힘든 성격이다. 나는 딸의 재수에 반대하지만, 본인이 부득부득 우긴다면 재수를 어쩔 수 없이 하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부를 하겠다는데,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아무튼 딸이 고3을 무사히 보냈으면 좋겠고, 웬만하면 재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본인이 선택하는 대로 하고 싶다. 미래 사회에서 굳이 대학을 가야만 취직을 한다거나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그림과 글쓰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딸은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열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체능 분야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기는 하지만, 딸이 그 길을 원한다면 알게 되겠지. 예술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를..... 나중에 깨닫게 되어 엄청난 노력을 한다면, 글쎄 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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